[커피이야기]마약산지 오명 벗고 스페셜티 커피 생산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커피이야기]마약산지 오명 벗고 스페셜티 커피 생산

태국 도이창 고산지대 주민 재배 순하고 부드러워… 과일향이 독특

  • 승인 2015-12-24 13:45
  • 신문게재 2015-12-25 13면
  •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바리스타 P의 커피 이야기-(30)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아시아는 지역적인 특징으로 좋은 품질의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가 그리 많이 생산되지는 않습니다.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는 미국스페셜티협회(SCAA)에서 정한 평가기준으로 80점 이상을 얻은 커피를 말합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 도이창 지역에서 생산되는 도이창 커피를 스페셜티 커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도이창('코끼리 산'이라는 뜻) 지역은 태국 북부 고산지대의 마을입니다. 골든트라이앵글(미얀마·태국·라오스 등 3국 접경 산악지역)이라 불리며 한때 마약 산지이자 곡창지대였습니다. 1983년까지 화전과 마약이 주력 산업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피폐해지고 젊은이들은 도시로 나가고, 점점 마을은 비어 가게 되었습니다.

1983년 도이창 마을에 사는 고산족인 '아카'족(1000년 전 몽고에서 중국의 위난으로 내려오기 시작했고 200년 전 태국과 라오스 등지로 흩어진 부족)에게 태국 국왕 푸미폰 아둔야뎃(라마9세)이 커피나무를 심도록 권유했고, 해발 1500m의 도이창은 커피경작지로 최적지였습니다. 1000가구 10000명이 사는 도이창은 주민 전체가 커피를 재배합니다.

토양은 기름지고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고, 물은 맑고 또한 100% 유기농커피입니다. Shade tree(커피나무 옆에 심는 나무)로 자두, 배, 복숭아 등 과일 나무를 심어 커피에서 과일 맛이 연하게 묻어납니다. 진하게 내려도 순하고 부드럽고, 여러 가지 커피를 섞은 듯한 풍부한 맛과 과일향, 카라멜향이 은은합니다. 맛에 깊이가 있으며, 상쾌한 신맛으로 시작해서 달게 남은 뒷맛도 좋고, 잘 익은 커피만 골라서 손으로 수확(핸드피킹)하므로 품질이 고르고 커피의 크기가 일정합니다. 또한 유기농, 공정무역은 기본이고 수익의 50% 이상을 농민에게 지불하는 커피인 만큼 아시아의 특별한 커피라고 생각됩니다.

2006년과 2008년 유럽스페셜커피협회(SCAE) 콘테스트에서 탑클래스인 89점과 93점을,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90점 이상 획득함으로써 세계 최고 품질임을 입증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커피가 생산되자 마을은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고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고 커피 때문에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아시아 최대 마약산지라는 오명을 벗고 최고의 커피를 생산하는 유명 커피산지로 알려지게 됩니다. 이제 도이창 커피는 도이창 고산족의 자부심이자 희망입니다.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