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성장률 3% 달성 실패

내수침체로 작년 2.6% 머물러… 4분기 실질 GDP 증가도 0%대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분기 만에 다시 0%대로 주저앉았다. 연간 경제성장률도 내수침체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2.6%에 머물렀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 자료에 따르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1분기 0.8%에 이어 2분기 0.3%, 3분기엔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진작책 등의 영향으로 1.3%까지 잠시 올랐다가 2분기 만에 다시 0%대로 내려간 것이다.

이 같은 GDP 0% 기조는 2014년 1분기 1.1%에서 세월호 참사가 났던 2분기 0.5%로 돌아선 뒤 지난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2.6%로 2012년 2.3%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3%대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던 정부 전망치와는 다른 모습이다.

연간성장률은 2013년(2.9%)까지 2%에 머물다 2014년 3.3%로 올라섰으나 지난해 다시 2%대로 내려앉게 됐다.

작년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전분기보다 1.5% 증가하고 수출은 화학제품과 휴대전화 등에 힘입어 2.1% 늘었다.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부진 영향을 받아 3분기 5%에서 -6.1%로 급락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 감소로 0.9% 증가에 그쳤다.

연간 GDP 성장률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2012년부터 내리 3년 간 1%대에 머물러온 민간소비가 2.1% 증가로 올라섰다. 정부소비와 건설투자도 각각 3.3%, 4% 증가했다. 수출은 0.4%로 전년 2.8% 증가폭과 대비됐고 수입은 늘어 3%를 기록했다.

전분기 4% 증가했던 제조업은 1.4%로 성장폭이 크게 떨어졌고 농림어업은 -1.6%로 2014년 2.6%에도 미치지 못했다.

GDP에 환율 등 교역조건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을 더한 국내총소득(GDI)은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2014년 3.7%를 크게 웃도는 6.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승현 기자 hey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