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천시장에 젊은 피 수혈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 유천시장에 젊은 피 수혈

  • 승인 2016-05-08 14:50
  • 신문게재 2016-05-08 7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 대전 유천시장 청년CEO들이 기자재를 나르고 있다.
▲ 대전 유천시장 청년CEO들이 기자재를 나르고 있다.

20~30대 청년CEO 특색 있는 가게 준비 박차

일식부터 전통찻집까지 다양한 메뉴 선봬


대전 유천시장에 젊은 피가 수혈되고 있다. 10명의 20~30대 청년 CEO들이 자신만의 특색을 담은 가게를 준비하면서 침체됐던 시장에 활기가 넘친다.

지난 7일 방문한 유천시장엔 일식부터 찻집, 막걸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한 메뉴들이 청년들의 손에서 탄생 중이었다. 이들은 간절히 원하던 창업의 꿈을 이룬 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공사를 진두지휘했다. 유천시장은 청년 CEO들의 젊은 피가 용솟음치며 모처럼 생기가 감돌았다.

이들이 창업의 꿈을 이룬 데는 대전시와 중소기업청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임차료 11개월, 인테리어 비용 60% 혜택을 통해 적게는 500만 원에서 많게는 1500만 원으로 창업의 길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를 통해 유천시장 T자 골목을 ‘청년삼거리’란 자신들만의 브랜드로 재탄생 시켰다.

이곳에서 만난 김성균(33) 씨는 자신만의 가게가 생긴다는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김 씨는 오랜 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보험과 카드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여러 사람을 만나며 견문을 넓혔고 몇 년 전부터 영업이 아닌 자신만의 가게를 꾸리데 목표를 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 그토록 원하던 창업의 꿈을 이뤘다. 주위에선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했다.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거란 말들이 그를 괴롭혔다. 그럴수록 김 씨는 이를 악물고 준비를 거듭했고 현재는 막바지 공사에 몰입 중이다. 그의 대표메뉴는 막걸리다.

이름도 특이하다. 바로 ‘전국체전’이다. 가게 이름에 걸맞게 전국의 막걸리를 공수해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등 순위를 매길 생각이다. 여기에 막걸리 하면 떠오르는 전, 두부김치, 골뱅이 등을 곁들인다.

김 씨의 꿈은 단 하나다. 청년 CEO들과 함께 유천시장을 되살리는 것이다.

김 씨는 “자체적으로 시장 한편에 젊은이들에게 장사할 수 있는 플리마켓(벼룩시장)을 운영해 시장을 북적북적하게 만들고 싶다”고 해맑게 웃었다.

전통찻집을 창업한 배성훈(26) 씨는 대학시절부터 창업에 목말랐다. 행사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배 씨는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고 싶단 일념 하나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의 가게 이름은 ‘차곡차곡’이다. 자연에서 나오는 건강한 기운을 고객들에게 주고 싶단 그의 마음이 상호에 묻어난다. 배 씨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청년삼거리’를 알린다는 구상이다. 그는 “대학시절 내내 꿈꾸던 창업을 이룬 만큼 온 신경을 찻집에 쏟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청년삼거리’란 자체 브랜드로 출발하는 청년 CEO들은 서로 어깨를 다독이며 핑크빛 앞날을 꿈꿨다. 방원기 기자 bang@

▲ 대전 유천시장 청년CEO들.
▲ 대전 유천시장 청년CEO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