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희망+충청]시급한 간병비 급여화

  • 문화
  • 건강/의료

[행복·희망+충청]시급한 간병비 급여화

  • 승인 2016-05-08 17:22
  • 신문게재 2016-05-08 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행복·희망 플러스 충청]

간병비 부담에 환자가족 시름
요양병원 환자유치 브로커 활개
간병인도 소개비 받고 병원에 환자 알선


#사례1= 암 투병중인 어머니를 지역 A종합병원에 입원시킨 이모씨(49)는 맞벌이 부부다.

입시를 앞둔 고3, 고1인 아들과 딸까지 있어 어머니의 간병을 할 수 없었던 이씨는 개인 간병인을 고용했다. 이씨는 한달 간병비를 보고 깜짝 놀랐다. 220만원의 간병비가 청구됐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입원비, 치료비, 각종 검진비 등 총 의료비는 130만원 정도였다. 최근에는 암 치료비에서 정부 보장성이 강화되면서 총 진료비의 5%만 부담하도록 하고 있어 정작 수술비는 간병비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 씨는 “옆에서 직접 어머니를 챙겨드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간병인을 고용했지만 간병비가 이렇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줄 몰랐다”며 “생업을 포기하고 간병을 할 수 없다보니 앞으로 입원이 장기화 될 경우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사례2= 대전지역 요양병원이 급증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일었다. 환자들 사이에서는 B요양병원은 ‘본인부담금이 없다’, C요양병원은 ‘환자들에게 일부 돈을 지급한다더라’며 서로 가격 낮추기에 혈안이 됐다.

문제는 이들 요양병원들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간병비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환자 2~3명당 간병인 1명을 고용해도 밀착 서비스가 어렵지만 일부 요양병원들은 간병인 1명이 6명~10명까지 환자를 돌보기도 했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치료비와 진료비 등은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보니 가격을 낮출 수 없고 비용을 줄일수 있는 부분은 간병비 밖에 없다”며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 결국 간병비를 낮추게 되고 간병비를 낮추려 하다보면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해 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환자 부담 감소와 요양병원들의 불법 차단을 위해 간병비 급여화가 시급하다.

보험 급여란 의료보험 적용을 받는 것을 말하며 진료비의 일부는 본인이 부담하지만 나머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기관에 지급하게 된다. 급여화가 될 경우 제도적 차원에서 적정 진료비가 책정되고 간병비에 따른 환자들의 부담이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무엇보다 정부 감시망 내에 있다보니 간병비를 통한 가격 낮추기, 환자 유인행위 등이 불가능해 진다.

현행 간병비는 적게는 하루 7만원~9만원으로 한달이면 201만~270만원 정도를 환자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병원 내의 간병인들은 병원이 관리하지 않고 철저하게 개인사업자다. 환자들이 자율적으로 간병인을 고용하도록 하고 간병인에 따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병원은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간병인들이 소개비를 받고 환자들을 지역내 요양병원에 알선해 주고 있고 병원에 환자를 유치해주는 브로커들이 활개치고 있지만 이를 감시할 수 있는 장치는 전혀 없는 상태다.

현행 의료법 제27조 제3항은 ‘누구든지 국민건강보험법이나 의료급여법에 따른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거나 할인하는 행위, 금품 등을 제공하거나 불특정 다수인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행위 등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소개·알선·유인하는 행위 및 이를 사주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의료법에 명시된 환자 알선행위가 마치 관행처럼 횡행하고 있지만,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간병비 부담 줄이기와 이같은 병폐를 막기 위해 공동간병인제도의 하나인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갈길이 아직 멀다.

간호인력이 치료와 간병사 역할을 도맡아 하면서 간병인을 별도로 고용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이지만, 간호인력 수급문제 등으로 제도 정착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지금도 부족한 간호인력을 충원하기 어려운 지방에선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할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건보공단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높은 수가를 적용하고 있어 병원들이 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수가가 떨어지는 순간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복합 개장 이후 서남부터미널 통폐합 '화두'
  2.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3.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4. 대전역 물품보관함 돌며 카드·현금 수거… 보이스피싱 수거책 구속
  5. [건양대 글로컬 비전을 말하다] 국방·의료에서 AI까지… 국가전략 거점으로 진화한다
  1.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2. 대전보훈청-대전운수, 설명절 앞두고 후원금 전달식
  3.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4. [교단만필] 2026년의 변화 앞에서도 변치 않을 기다림의 하모니
  5. [사이언스칼럼] 지능형 화학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