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청춘들은 '혼밥<혼자먹는 밥>고수'

  • 사회/교육
  • 교육/시험

2016 청춘들은 '혼밥<혼자먹는 밥>고수'

경제불황·극심한 취업난 계속되자 무한경쟁·스펙쌓기 내몰린 젊은이 20대 절반이상 하루 '두끼'만 먹고 37.3%가 '주로 혼자 먹는다' 답해

  • 승인 2016-05-18 14:17
  • 신문게재 2016-05-19 12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1인분만 주세요.” 식당에서 홀로 밥을 먹는 대학생들이 눈에 띈다. 폰을 들고 쉼 없이 손가락을 움직이면서다. 이들은 “혼자 밥을 먹으면 돈도 시간도 아낄 수 있다.딱히 다른 사람과 함께 먹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혼밥(혼자 먹는 밥)'이 트렌드이자 생존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던 모습은 옛 풍경이 됐다. 혼밥에는 무한 경쟁과 극심한 취업난이 자리하고 있다. 자발적 '아싸(아웃사이더의 줄임말)'까지 등장하는 지금, 청춘들에게 2016년은 어떤 의미일까.

▲혼자가 좋다=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 홀로 생활하는 '나홀로족'이 늘고 있다.

혼밥을 즐기는 20대가 많아지면서 인터넷상에는 '혼자 밥 먹기 레벨'이라는 글까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편의점(1단계), 푸드코트(2단계), 분식집(3단계), 패스트푸드점(4단계), 중국집(5단계), 일식집(6단계), 고기집(7단계), 술집(8단계), 패밀리레스토랑 뷔페(9단계) 등으로 단계가 높을수록 '혼밥 고수'라고 부른다.

과거 홀로 밥을 먹는 것이 민망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르바이트와 스펙 쌓기 등으로 돈과 시간을 절약하고자 혼자 밥을 먹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다.

잡코리아가 20대 12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4.7%가 '혼자 어떤 일을 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했다.

'혼자 해본 활동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혼자 쇼핑하기(80.6%), 혼자 외식하기(77.1%), 혼자 영화보기(58.8%), 혼자 술 마시기(30.5%)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이 외에도 20대의 10명 중 6명이 '하루에 보통 두끼'를 먹고, '주로 혼자 먹는다(37.3%)'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같은 나홀로족 문화에 대해 취업난과 경제 불황 등에서 비롯된 슬픈 자화상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취업만이 살길=“돈 있어야 연애하죠.” 장기화된 경제 불황에 반듯한 스펙을 갖고도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는 청춘들.

꿈, 연애, 결혼 등 포기하는 '3포세대'를 점점 넘어서 급기야 'N포세대3포와 5포(내집, 인간관계 추가)를 넘어 꿈, 희망 그리고 모든 삶의 가치를 포기한 20~30대 세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청년 실업률(15~29세)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4월 청년실업률이 10.9%를 기록, 역대 같은 기간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2월 12.5%, 3월 11.8%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월 22만3000명을 기록했던 취업자 수는 4월 다시 20만명대로 떨어졌다.

전체 실업자는 107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2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9%로 지난해와 같았다.

이런 가운데 인문계열 전공자들의 취업난은 더욱 심각하다.

'인구론(인문계 90%가 졸업 후 논다)'과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대학 2학년부터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대2병', 3학년부터 취업 준비로 죽어난다는 '사망년'등의 말도 나왔다. 지금의 청년들은 입시문턱을 지난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전에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실정이다.

대학생들의 '대리 출석'도 사라지고 있다. 학점은 곧 성실도를 의미하는 만큼 취업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학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학원으로 눈길을 돌리는 대학생이 늘면서 캠퍼스 분위기마저 썰렁해졌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취업난에 청년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 요소와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개인주의적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