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發 반기문 ‘대권 발언’에 충청대망론 쟁탈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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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發 반기문 ‘대권 발언’에 충청대망론 쟁탈전 가열

'대권메시지' 與권 불지펴… 野 안희정 조기등판 맞불 ‘JP 방문’ 즉답안해 정치적 득실 따질듯

  • 승인 2016-05-26 16:19
  • 신문게재 2016-05-26 1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 사진=연합 DB
▲ 사진=연합 DB

‘제주포럼 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충청대망론’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제주포럼 참석차 방한한 반 총장은 지난 25일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과 간담회에서 “내년 1월1일 한국 시민으로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하겠다“한 발언이 마치 대선 출마 메시지를 던 진 것으로 정치권은 받아들인다.

반 총장은 지난 18일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7개월 정도 남았는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많이 도와 달라”고 즉답을 피한 것과는 다른 ‘의도된 선언’으로 읽힌다.

일각에선 반 총장과 친박계과 충청이라는 지역 기반을 고리로 한 ‘교감’속에서 나온 게 아니냐는 해석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반 총장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애드벌룬’을 띄우고, 친박계와 충청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반기문대망론에 불을 지피는 양상이다.

제주포럼을 주재하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기자들에게 ‘제주포럼’ 이 ‘충청포럼’으로 바뀐 게 아니냐는 농담을 건넬 정도다.

반 총장의 제주 발언이 충청대망론을 내년 대선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모양새다.

충청 출신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공주)_, 홍문표 새누리당 사무총장 대행(홍성)이 ‘대권 카펫’깔기에 에 나섰고, 정 원내대표는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발표하며 반 총장의 발언에 화답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 15일 전격 발탁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제천)의 역할도 ‘반기문 대망론’맥락에서 이해되는 게 중론이다.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시절, ‘워싱턴 정무공사’라는 직함을 갖고 있던 반 총장과 교분을 쌓아온 정 원내대표는 충청대망론 굳히기를 염두해 두고, 지난 25일 만찬 행사중에 “이번 한국 방문 기간동안 JP(김종필) 전 총리를 만나실거냐”고 물었다고 한다.

김 전 총리는 정 원내대표의 ‘정치적 스승’이고, 김 전 총리는 반 총장이 외교부 차관 당시 국무총리였다.

세 사람간 충청 동향이라는 점과 정치공학적 역학 관계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반 총장은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전 총리 측은 반 총장의 방문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구순 잔치를 맞은 김 전 총리에게 “훗날 찾아 뵙고 인사드리겠다”는 축하 편지를 보낸 바 있기 때문이다.

그 ‘훗날’이 성사된다면 반 총장의 공식 일정이 없는 28, 29일이 될 전망이다.

반 총장은 정 원내대표의 ‘메시지’를 받은 만큼 ‘JP’ 방문에 대한 정치적 득실을 따질 것으로 관측된다.

충청 야권은 반 총장의 방문에 앞서 친노계의 안희정 충남지사를 띄우며 반기문 대망론 확산을 차단하고 나섰다.

‘불펜 투수’에 머물던 안 지사는 지난 20일 국회를 찾아서는 ‘준비된 무사론’을 펼치며 선발 투수내지 구원 투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충청대망론이 반 총장의 독점‘브랜드화’ 되는 것을 가만히 지켜 보기에는 아쉬움이 컸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안 지사 측이 대구·경북(TK)과 충청을 결합한 현 집권 세력의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충청대망론 이슈가 ‘반기문 대망론’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경우, 같은 충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안 지사의 차기 대선 출마 입지는 쪼그라들수 밖에 없어서다.

‘DJP 연합’(김대중·김종필)이 호남과 충청 연대로 집권에 성공했던 전례 때문에 충청대망론은 내년 대선에서 분명한 상수라는 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

문재인 전 대표는 부산 경남(PK)와 호남 결합을 염두에 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부산 경남과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안 지사도 자신의 기반인 ‘충청’을 반 총장에게 쉽게 내줄 수는 없는 절박감이 안 지사의 조기등판론을 촉발 시킨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고령의 반 총장(72)에 맞선 젊은 대항마라는 구도를 만들면서 세대교체론을 들고 반 총장을 압박하는 전략도 예상된다.

대선 국면이 임박하면 “충청권에서 모처럼 대선 주자가 나왔는데 왜 분열시키냐”는 논리와 반 총장의 ‘충북’과 안 지사의 ‘대전 충남’이 쪼개지는 소지역주의 프레임에 빠질 수도 있어 여야 모두 충청대망론에 총력을 쏟는 분위기다.

충남대 육동일 교수는 “여야 충청권의 부동층을 선점하는 무기로 충청대망론은 매우 유효한 카드가 될 수 있다”며 “충청 잠룡들간의 경합 구도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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