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지역위원장 공모, 당 내홍 불가피?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더민주 지역위원장 공모, 당 내홍 불가피?

  • 승인 2016-05-26 16:20
  • 신문게재 2016-05-26 4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낙선한 원외위원장 대상 물갈이 주목

친노 측 김종인 대표 세력화 의구심

중구 타 인사 추대·세종 이해찬파 반발

경선 패배자 등 리벤치 매치 예고


차기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화약고가 될 수도 있는 지역위원장 공모에 돌입한다.

공모 작업을 주도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가 지난 4ㆍ13 총선 패배 지역을 중심으로 심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 물갈이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지난 16일 조강특위 회의에서 “가급적 너무 오래 (지역위원장) 직을 갖고 계신분들을 솎아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면서 “실패한 지역구에 대해서 엄밀한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 (지역위원장이) 오랫동안 (직위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노력했음에도 (선거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고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당부한 바 있다.

26일 더민주 충남ㆍ충북도당 등에 따르면 조강특위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지역위원장 후보를 공모한다. 공모지역은 253개 전 지역구를 대상으로 한다.

전당대회 전에 치러지는 통과 절차다.

그러나 조강특위는 이번 공모가 대선을 앞두고 이뤄지기에 엄격한 심사로 지역위원장을 선정, 필요시 현 위원장의 교체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마땅한 후보가 없을 땐, 선정치 않고 공석 상태로 두기로 했다.

다만, 심사 대상은 현역 의원이나 국회의원 당선자보다는 총선에 낙선한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주가 될 것이라는 것이 당내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앞서 이언주 조강특위 부위원장도 지난 2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역 의원이 당선된 지역보다 낙선된 지역을 중심으로 널리 공모해주시면 적극적으로 심사하겠다”면서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은 이미 총선에서 유권자가 판단을 해서 인정을 한 상태이기에 조강특위에서 경쟁력을 다시 심사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것.

지역위원장은 전당대회에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선출 권한 등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친노 진영에서는 지역위원장 심사에 관여하는 조강특위에 비노 측 인사들이 다수 포진했다는 점에 견줘, 김종인 대표가 임기 이후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또 당권주자들이나 차기 대권주자들로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키 위해 지역위원장 공모와 선정에 관여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경선 방식이나 선정 결과가 어떻든 간에 세력 간 힘겨루기로 홍역을 겪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지역적인 요소도 있다.

우선, 대전 중구에서는 일부 당원들이 송행수 출마자와 같이 갈 수 없다는 생각 아래 지방의원 추대 등을 비롯해 지역위내 후보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다른 지역에선 총선 공천 과정에서 배제됐거나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들이 다시금 현 위원장들과의 리벤지 매치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보이는 곳도 적지 않다.

이는 지역위원장이 지방선거 공천에 참여하고, 출마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는데서 비롯된다.

세종시의 경우, 복당을 신청한 이해찬 의원이 있음에도 지역위원장 공모를 진행함으로써 세종시의원들을 포함한 당원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지역위원장 선정 결과는 6월말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리시장 인근 샌드위치패널 건물 화재… 초진 마쳐
  2.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3. 아산시, "지중해마을에서 가을의 정취 흠뻑 느껴보세요"
  4.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 명칭 '실무원'→ '실무사'… "책임성·전문성 반영"
  5. 산학연협력 엑스포 29~31일 대구서… 지역대 ‘라이즈’ 성과 한자리에
  1.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2. [편집국에서]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마지막 국정감사
  3. 사회안전 지키는 우수 교정공무원 44명 포상…교정의날 80년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학교, 대전생활과학고
  5. [춘하추동]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출발점, 기후변화 상황지도

헤드라인 뉴스


한화 이글스 반격 시작했다…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에 7-3 승리

한화 이글스 반격 시작했다…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에 7-3 승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원정 두 경기를 LG 트윈스에 패배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9일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3차전을 7-3 승리로 장식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LG를 맞아 7-3으로 승리했다. 먼저 앞서나간 건 한화다. 2회 말 채은성과 하주석의 연이은 안타로 1사 1, 2루 기회에서 최재훈은 좌전 안타로 상대 좌익수 포구 실책을 유발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LG의 반격은 날카로웠다...

[2025 경주 APEC] 한미정상회담서 난항 겪던 한미 관세협상 타결
[2025 경주 APEC] 한미정상회담서 난항 겪던 한미 관세협상 타결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인 29일 한미 정상이 만나 난항을 겪던 한미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대미 금융투자 3500억 달러(497조700억원) 중 2000억 달러(284조1000억원)는 현금으로 투자하되,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28조4040억원)으로 제한하는데 합의했다.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은 29일 오후 경북 경주에 마련된 ‘2025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미관세 협상 세부내용을 합의했다"며 협상 내용을 발표했다. 세부 내용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3500억..

때 아닌 추위에 붕어빵 찾는 발길 분주… 겨울철 대표 간식 활짝
때 아닌 추위에 붕어빵 찾는 발길 분주… 겨울철 대표 간식 활짝

10월 최저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을 찾는 발길이 분주하다. 예년에는 11월 말부터 12월 초쯤 붕어빵이 모습을 드러내지만, 올해는 때이른 추위에 일찌감치 골목 어귀에서 붕어빵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대전 최저기온이 5도를 가리키는 등 날씨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지역 상권마다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 먼저 장사를 시작한 김 모(41) 씨는 "보통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면 붕어빵 장사를 했지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