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CEO들의 꿈 이룬 유천전통시장 ‘청춘삼거리’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젊은 CEO들의 꿈 이룬 유천전통시장 ‘청춘삼거리’

  • 승인 2016-05-31 16:44
  • 신문게재 2016-05-31 7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청년 CEO 10명 자신만의 특색있는 가게 오픈

오랜 준비과정 거친 만큼 잘 해내겠단 각오


31일 오전 10시 대전 유천전통시장. 조용하던 시장이 모처럼만에 북적북적했다.

청년 CEO 10명이 한 데 모인 ‘청춘삼거리’가 오랜 준비 끝에 문을 열면서 시장에 젊은 열기가 흘러넘쳤다. 전통찻집부터 뒷고기, 막걸리, 치킨·피자 등 젊은이의 감각으로 재탄생한 가게들이 멋스럽게 구색을 갖춰갔다. 청년 CEO들은 오전부터 바삐 움직이며 가게 준비를 서둘렀다. 지난해 9월부터 ‘열정’이란 단어 하나만으로 서로 어깨를 매만지며 독려한 결과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39살의 다소 늦은 나이로 창업의 꿈을 이룬 정재은 씨는 한여름 같은 무더운 날씨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치킨을 튀겨냈다. 노릇노릇하고 먹음직스럽게 생긴 치킨들이 정 씨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다. 옛날 통닭 6900원, 후라이드 1만 1000원, 양념치킨 1만 3000원으로 일반 프렌차이즈 치킨집보다 싸다.

정 씨는 “새롭게 가게를 차린 만큼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서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며 튀겨진 닭의 기름을 탈탈 털어냈다.

전통찻집을 차린 배성훈(26) 씨는 가게를 쓸고 닦으며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전통차 하면 빠질 수 없는 감미로운 음악 선정과 테이블을 닦으며 부푼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일찌감치 창업 전선에 뛰어든 만큼 정직한 재료와 맛, 청결함으로 승부를 낼 생각이다. 그는 “6개의 테이블로 빽빽함 보다는 여유로움을 강조했다”며 “전국 각지에서 공수해온 재료들로 소비자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찻집으로 거듭나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떡과 빵을 주메뉴로 선정한 서윤민(29) 씨 가게는 가지런히 놓은 떡과 빵, 잼들이 꽃 단장을 하고 손님을 기다렸다. 서 씨는 주방과 가게를 동분서주하며 갓 만들어진 빵들을 포장했고, 빵과 떡을 자식처럼 바라보며 뺨에 흘러내린 땀을 소매로 훔쳤다.

서 씨는 “대전시와 중소기업청의 도움을 받아 나만의 가게를 차릴 수 있어 행복하다”며 내걸린 가게 간판을 바라봤다.

청년 CEO들은 시장 상인들과의 화합을 위해 가게에 쓸 재료를 유천전통시장에서 구매 중이다. 상인들과 상부상조하며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시장상인들도 바람만 불던 시장에 젊은 피가 수혈돼 시장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정종태 유천전통시장 상인 회장은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겠다”며 “젊은이들 덕분에 시장이 북적북적해져 기쁘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대 10개 만들기 동행 모델' 띄운다… 한밭대 등 국공립대 연대 STU 제안
  2. 대전 서대전IC 구봉터널 차량 16대 추돌사고…12명 부상(영상있음)
  3.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충청 출근길 사고 잇따라
  4. [썰] 권선택의 민주당 대전시장 '판' 흔들기?
  5. 세종 파크골프 저력… 신현주 선수, 中 챔피언십 왕중왕전 우승
  1.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관광 소비액 5조원 목전 둔 대전
  2.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3. ‘반려견과 함께’
  4. 대전 대덕구, 덕암야구장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5. 출연연 '공통행정' 채용 임박… 8개 과기계 노조 공동 성명 "연구현장 장악, 중단하라"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추가 정부 부처 분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균형성장을 위한 지방 우대방안’과 관련한 토의에서다. 토의 중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부산 이전 성과’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부산으로 옮겨서 실제로는 예측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농식품부를 광주로 보내달라고 그러고, 강원도는 관광 도시니까 문체부를 강원도로 보내달라고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유일한 예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은 최근 타지에서 유입되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9000만 명이 넘는 외지인이 지역을 찾았다. 주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부터 '빵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성심당을 비롯한 여러 제과점을 탐방하는 이른바 '빵 관광'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쇼핑과 식·음료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다 보니 방문객을 지역에 머물게 할 핵심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방문객이 대전에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 방문..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이른바 '집중 전략'을 언급하면서 대전과 충남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집중 전략'은 사실상 행정통합 지역과 기존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의중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행정통합 무산과 1차 공공기관 이전 수혜를 받지 못한 대전시와 충남도 입장에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인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충북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국토 재배치와 균형발전 문제는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