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택시 시행 3년, 겉도는 정책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금연택시 시행 3년, 겉도는 정책

  • 승인 2016-05-31 18:15
  • 신문게재 2016-05-31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과태료 부과실적 1건 불과

지난 30일 오후 대전역 앞 택시승강장. 택시 운전기사가 택시 창문을 다 열어놓고 운전석 바로 옆에 서서 담배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택시 주변에는 꽤 많은 시민이 오가고 있었지만, 택시기사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창문을 열어놔 담배연기는 고스란히 차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손님이 택시 좌석에 앉고 난 뒤에야 기사는 담배를 끄고 운전석에 앉았다. 과연 승객은 담배연기에 따른 간접흡연을 하지 않았을까?

금연택시가 시행된 지 3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강력한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제도가 겉돌고 있다.

31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에 접수된 흡연관련 민원은 2014년 0건, 2015년 5건, 2016년 현재까지 4건으로 민원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민원 내용의 상당수는 택시 운행중에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고, 승객은 탑승하지 않았지만 택시에서 혼자 담배를 피운다는 내용이다. 시민 손모(26)씨는 “담배냄새가 나는 택시를 타면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기분이 매우 불쾌해 마음 같아선 택시비도 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대전 관내에는 개인택시 5400대, 법인택시 3370대가 등록돼 있으며 지난 2013년 6월 1일부터 이들 모든 택시를 금연택시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승객들이 택시를 탔을 때 담배 냄새가 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어 제도 정착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26조, 시행규칙 44조에는 승객이 타고 있을 때 택시 안에서의 흡연행위는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이를 근거로 금연택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시는 택시운수 종사자가 차량 밖에서 흡연하도록 계도하는 한편, 승객이 타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택시안에서 금연하도록 하고 있다.

대전시는 홍보와 단속을 해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터미널 등에서 실시를 했지만, 실제 적발 건수는 미미하다.

지난 해 택시내 흡연에 대해 단속결과 과태료 부과 1건에 그쳤으며, 경고 2건 처분이 전부다. 1건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또 다른 1건은 증거 불충분 등으로 자체 종료했다. 올해 역시 과태료 부과 1건, 자체종료 2건, 과태료 부과예정 1건 등에 그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일일이 따라 다니며 단속하기는 어렵고, 민원이 있을 때 처리를 한다”고 설명했다.

택시기사 이모(58)씨는 “요새는 손님들이 택시에서 담배냄새가 나면 차를 탔다가도 내린다” 며 “일부 동료기사들도 혼자 있을 때는 간혹 택시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시 운송주차과 박완수 사무관은 “택시에서는 무조건 금연해야 한다” 며 “시에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계도를 할 것이며 현재 일년에 두 번씩 정기적인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김기홍 기자 kds19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이장우 도시철도 서로 다른 청사진 표심 '촉각'
  2. 출마제한·내란잔당·낙하산… 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혼전
  3. 대전 죽동중 신설 요구 잇달아… 교육감 후보들 "학교 설립 긍정"
  4. [신간] "고독사는 과연 비극일까"…'슈카쓰' 담은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5. 청주 산모 비극, 대전이라면 달랐을까… 응급실 이송사업 전국확대 관심↑
  1. '이장우 vs 허태정' 리턴매치… 대전시장 주도권 다툼 본격화
  2. 파랑·핑크·초록… 대전교육감 '색(色) 마케팅'
  3. 힘 합쳐도 버거운데…野 '정진석 공천여부' 뇌관 부상
  4. 'AI가 돈사 운영' ETRI 제주서 AX 스마트팜 구축… '탄소중립' 축산 실증
  5. [부고] 김귀남 대전 서구청 언론홍보팀장 시모상

헤드라인 뉴스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년간 이어온 연구와 검토라는 변명의 시간을 종식하고, 행정수도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특별법 당론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42개 세종·전국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방분권 전국회의 11개 지역단체와 한..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소수 종목 및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과 코스닥과 지역 상장기업의 동반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5일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약 두 달 만의 대기록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등세로 인해 올해 7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문화는 특정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후보들이 문화, 예술 공약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간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결이 다르다. 민선 7기엔 코로나 19 위기 속 예술인 지원과 운영 중심 정책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선 8기에는 문화시설 확충과 대형 사업을 앞세운 외형적 확장이 눈에 띈다. 중도일보는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되짚어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민선9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정책이 어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