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신장기능 80% 빼앗는 병…단서는 변기 속에 있다

  • 문화
  • 건강/의료

[건강]신장기능 80% 빼앗는 병…단서는 변기 속에 있다

고장난 '내 몸의 정수기' 당뇨·고혈압 등 원인으로 노폐물 제대로 못 걸러내 소변서 피·거품 보이면 의심…당뇨병성 환자는 정기검진으로 신부전 오지 않게

  • 승인 2016-06-06 13:09
  • 신문게재 2016-06-07 1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이슈와 건강] 만성 콩팥병

▲ 황원민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 황원민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수년간 당뇨를 앓아온 직장인 A씨(58세). 최근 그는 건강검진을 통해 소변에서 단백뇨가 검출됐다는 결과를 받았다. 그리고 의사로부터 “콩팥합병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단백뇨가 나오는 단계는 콩팥이 제 기능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상태로, 악화되면 신부전증으로 인한 투석치료나 신장이식을 받아야하기 때문이었다. 아무런 증상 없이 찾아오는 만성 콩팥병은 인구의 고령화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증가로 인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해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 만성 콩팥병에 대해 건양대병원 황원민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만성 콩팥병?=우리 몸의 정수기라고도 불리는 콩팥은 생명에 필요한 물질을 생산해 내고, 노폐물을 걸러내는 여과기의 역할을 하는 장기다. 또 혈압을 조절하고 염분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적혈구의 생성을 돕는다. 비타민 D를 활성화하여 칼슘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만성 콩팥병은 콩팥의 손상으로 정상적인 콩팥의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평균 수명 증가, 고혈압, 당뇨병의 증가로 만성 콩팥병 유병률은 점점 놓아져 사회경제적 부담이 높은 심각한 질환이 되었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성 콩팥병의 유병율(30세 이상)은 전체 3.3%, 남자 3.5%, 여자 3.1%로 나타났다. 1986년부터 시작한 대한신장학회의 말기 신부전환자 등록사업에 등록된 신대체요법(투석·이식) 환자는 1986년 2534명, 1996년 1만8072명, 2007년 4만8675명으로 20년 사이에 20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지난해에는 6만3341명의 환자가 집계됐다.

▲원인과 경과=콩팥병의 원인 질환은 당뇨병과 고혈압, 만성사구체질환, 유전성 질환, 약물에 의한 콩팥 손상, 요로감염, 선천성 콩팥질환 등 다양한다. 이 중 가장 큰 원인은 당뇨에 의한 콩팥병이다. 콩팥질환이 악화되면 혈액 속에 있는 노폐물을 잘 걸러내지 못해 여러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과 빈혈이 생기며 뼈가 약해지고 영양상태가 불량해지며 신경손상 등이 올 수 있다. 심한 경우 심혈관질환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만성콩팥병은 당뇨병, 고혈압 및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하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증상과 진단=만성 콩팥병은 콩팥기능이 80%이상 나빠져야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의 특성상 특별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조기발견이 되지 않으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어 콩팥 기능의 손실 및 심혈관 질환의 합병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콩팥기능이 80%가량 나빠지면 호흡곤란, 식욕부진, 구토 등의 증상이 심해지면서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 등의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정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처럼 무서운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콩팥병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 조기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을 진단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흔히 병원에서 시행하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만 받아도 충분히 진단할 수 있다. 콩팥 기능의 측정은 '사구체 여과율'을 측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인데 혈액 검사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를 검사하고 이로써 콩팥 기능 수치를 계산하게 된다. 추가적으로 복부초음파 같은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한 형태학적 손상여부를 확인하여 병기를 나눌 수 있고, 임상적으로 진단이 불가능할 경우 조직검사를 시행해 초기단계의 만성 콩팥병을 진단할 수도 있다.

▲만성 콩팥병의 관리=콩팥병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고혈압의 조절과 더불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높은 혈압은 콩팥질환 자체를 악화시키며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같은 콩팥 외 합병증을 일으킨다. 이를 위해서는 나트륨 섭취를 하루 2.4g 이하(소금 5~6g)로 낮추고, 비만의 교정이 필요하며 적절한 약물복용으로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말기 콩팥병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은 심혈관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 흡연이나 고지혈증과 같은 위험인자를 교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흡연은 당뇨병 환자의 단백뇨 위험을 증가시키고, 말기 콩팥병으로 진행을 촉진시킨다. 또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혈당조절이 어려우며 고지혈증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단백뇨를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은 특히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에게서 매우 중요하다.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 등의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환자들의 50% 이상의 원인이 당뇨병이기 때문이다. 만성 콩팥병 3기까지는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 4기부터는 단백질 섭취를 하루 0.8g/kg까지 낮추도록 노력한다. 또한 혈당조절을 잘 하여 미세혈관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어야 한다.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황원민 교수는 “당뇨병은 10~15년에 걸쳐 천천히 콩팥을 손상시키고, 당뇨병이 오래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콩팥 기능이 망가져 심한 경우 투석과 이식을 필요로 하는 말기 신부전이 될 수도 있다”며 “콩팥병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을 반드시 지키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이장우 도시철도 서로 다른 청사진 표심 '촉각'
  2. 출마제한·내란잔당·낙하산… 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혼전
  3. 대전 죽동중 신설 요구 잇달아… 교육감 후보들 "학교 설립 긍정"
  4. [신간] "고독사는 과연 비극일까"…'슈카쓰' 담은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5. 청주 산모 비극, 대전이라면 달랐을까… 응급실 이송사업 전국확대 관심↑
  1. '이장우 vs 허태정' 리턴매치… 대전시장 주도권 다툼 본격화
  2. 파랑·핑크·초록… 대전교육감 '색(色) 마케팅'
  3. 힘 합쳐도 버거운데…野 '정진석 공천여부' 뇌관 부상
  4. 'AI가 돈사 운영' ETRI 제주서 AX 스마트팜 구축… '탄소중립' 축산 실증
  5. [부고] 김귀남 대전 서구청 언론홍보팀장 시모상

헤드라인 뉴스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년간 이어온 연구와 검토라는 변명의 시간을 종식하고, 행정수도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특별법 당론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42개 세종·전국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방분권 전국회의 11개 지역단체와 한..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소수 종목 및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과 코스닥과 지역 상장기업의 동반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5일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약 두 달 만의 대기록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등세로 인해 올해 7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문화는 특정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후보들이 문화, 예술 공약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간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결이 다르다. 민선 7기엔 코로나 19 위기 속 예술인 지원과 운영 중심 정책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선 8기에는 문화시설 확충과 대형 사업을 앞세운 외형적 확장이 눈에 띈다. 중도일보는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되짚어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민선9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정책이 어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