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선물거래 사이트 운영한 일당 적발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 운영한 일당 적발

  • 승인 2016-06-09 17:34
  • 신문게재 2016-06-09 7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A씨 등 일당이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챙긴 현금들.
▲ A씨 등 일당이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챙긴 현금들.

2000여명 회원 모아 수수료 등 70억원 챙겨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를 운영해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9일 허가받지 않은 사설 선물거래 사이트를 개설·운영해 7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프로그래머 A(45)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종업원 B(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14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인터넷방송과 이메일로 회원들을 모집, 이들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코스피 200지수 선물에 투자하는 불법 사이트에 가입시켜 배당금과 수수료 등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선물거래는 한국금융투자협회의 파생상품거래(30시간), 한국거래소의 모의거래(50시간) 교육을 받아야 할 수 있다. 또 기본예탁금 3000만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들은 교육 없이 최소 50만원부터 거래가 가능하도록 꾸몄다. 그리고 영업홍보와 자금관리, 회원유치, 프로그램개발 등 각각 역할을 분담했다.

회원은 아프리카 TV 등 인터넷방송과 이메일 홍보로 모집했다. 자신들의 선물거래 프로그램을 “세계최고의 매매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면서다.

또한 “디도스 공격으로부터 확실한 방어시스템을 구축했다”, “빠른 체감속도로 거래가 가능하다”고 강조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그 결과 회원 2100명을 모집할 수 있었다.

이들은 회원들에게 자체 개발한 가상 선물거래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했다. 프로그램은 실시간으로 코스피 지수를 확인할 수 있고 거래종목 선택에서부터 입금·출금신청, 거래 청산까지 가능했다.

회원들이 지정된 입금계좌로 현금을 입금하면 일대일 비율로 사이버머니를 충전해줬다. 회원들은 코스피 200지수의 등락을 예측하고 그에 따른 일정 금액을 배팅했다. 일당은 예측을 맞춘 회원들에겐 수익금을 줬고, 틀린 회원들의 배당금은 주머니로 챙겼다. 거래 때마다 발생하는 수수료도 받았다.

A씨 등은 1년 반 동안 이런 방법으로 230억원을 굴렸다.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사이트 이름과 입금계좌를 수시로 바꿨고, 사무실도 여러 번 옮겼다. 이들의 범행은 한 투자자의 제보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성선 사이버수사대장은 “사설 선물거래 사이트는 투자금 정산을 전적으로 운영자가 책임지는 방식이라 잠적할 경우 피해가 고스란히 회원들에게 돌아간다”며 “이는 스포츠토토와 유사한 도박행위로 인정돼 처벌받을 수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도주한 운영총책 C(49)씨를 지명 수배하는 한편 거래 사이트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