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 출신 6·25 생존 참전용사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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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 출신 6·25 생존 참전용사 뿔났다

  • 승인 2016-06-16 18:05
  • 신문게재 2016-06-16 7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대전지방보훈청 대전고 6·25 참전유공자 명비

졸업기수 틀리고 학도병 대신 기타로 표기해 생존 용사들 분노



대전고 출신 6·25 한국전쟁 생존 참전용사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이들의 애국심을 기리는 명비에 틀린 이름과 졸업기수가 새겨져서다.

대전지방보훈청은 지난 15일 대전고 교정에 ‘대전고등학교 6·25 참전유공자 명비’를 세웠다. 참전유공자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명비엔 참전용사 208명의 이름과 졸업기수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생존 참전용사들은 명비가 ‘문제투성’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명비에 각인된 이름과 졸업기수가 틀리는가 하면 졸업기수가 불분명하거나 학도병이었던 이들을 ‘기타’로 표기했기 때문이다.

분노는 대전고 31회 졸업생 사이에서 높다. 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17, 18살에 불과했지만 학도병으로 군에 입대했다.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였다. 학생들이 연필 대신 총칼을 들은 것이다.

대전고는 2011년 4월 학도병으로 참전해 졸업장을 받지 못한 이들에게 졸업증서를 수여했다. 그러나 명비에는 일부 용사들의 이름이 31회가 아닌 기타에 속해 있다.

명비와 2011년 명예졸업장 수여명단을 비교해봤다.

강영구, 김윤식, 김주범, 김훈태, 남용우, 박경석, 배광석, 서창원, 안석로, 양을춘, 이광호, 이현덕, 임학재, 정세진, 조남칠, 조인세 등 16명의 이름이 기타에 새겨져 있었다.

반면, 이들과 함께 졸업장을 받은 김덕중, 박용우, 박재성, 박준병, 손의택, 손광준, 오성진, 이인구, 이창순, 정상문, 조항구, 최윤영 등 12명은 31회에서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기타에는 졸업기수 확인이 불분명한 이들의 이름이 새겨져야 함에도 졸업장을 받은 용사들의 이름이 기타와 졸업기수에 섞이는 등 뒤죽박죽인 셈이다.

이름과 졸업기수를 틀리게 새기기도 했다. 송광준은 손광준으로, 조환구는 조항구로 이름이 잘못 새겨졌고, 강기묵은 30회임에도 31회 맨 첫머리에 이름이 있다.

대전고 31회 참전용사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강영구(83) 예비역 육군 소령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전보훈청에서 대전고 출신 6·25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명비를 세웠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둘러봤는데 이름도 틀리고, 졸업기수도 틀리는 등 많이 실망했다”며 “학도병이나 졸업기수 확인불명이 아니라 기타로 표기하는 것은 참전용사들을 무시하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지방보훈청은 확인을 거쳐 잘못 새겨진 이름과 졸업기수 등을 고칠 계획이다.

대전지방보훈청 관계자는 “학도병으로 전쟁에 참가한 참전용사들은 명예졸업 여부 등을 확인하는 문제가 있어 일부 잘못된 경우가 생겼다”며 “빠른 시일 안에 당사자와 학교 측과 확인 작업을 거쳐 고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고 6·25 참전유공자 명비 제막식은 17일 오후 2시 대전고 교정에서 열린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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