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대전 노숙인지원센터'

  • 사회/교육
  • 노동/노사

갈 곳 없는 '대전 노숙인지원센터'

  • 승인 2016-09-11 15:21
  • 신문게재 2016-09-11 9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 지난 9일 대전 동구 정동 인쇄특화거리 인근 곳곳에 대전시 노숙인지원센터를 반대한다는 문구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 지난 9일 대전 동구 정동 인쇄특화거리 인근 곳곳에 대전시 노숙인지원센터를 반대한다는 문구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이전 1년 만에 건물주 교체로 또 이사할 판

인근 이전계획에 주변 상인들 반발에 부딪혀


노숙인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찾아주는 ‘대전 노숙인지원센터’가 또 다시 갈 곳 없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7월 노숙인 지원시설이라는 이유로 힘들게 보금자리를 대전역 인근에서 정동 인쇄특화거리로 이전했으나, 건물 매각과 지역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또다시 갈곳 잃은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노숙인에 대한 지원이 원활치 않게 되면 그들에게 일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이 사라져 노숙인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대전노숙인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건물주가 바뀌면서 1년 만에 다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이전할 곳을 마련했지만, 인근 상인들의 반발에 이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동구 정동 주변 인쇄특화거리에는 노숙인 지원센터 이전을 반대한다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있었다.

인쇄특화거리, 한의약 거리에 대전시 전지역노숙인 집합소가 웬말이냐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주변 업계 일부 상인은 이곳으로 노숙인 지원센터가 이전한다면 노숙인들이 숙식을 해결하며 드나들며 거리에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 상인은 “노숙인들이 모여들면 상권 이미지가 타격 받게 된다”며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누가 책임지냐”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해에도 벌어졌다.

지난해 2005년부터 10년간 노숙인 복지를 위해 사용하던 동구 정동의 건물이 철도변 정비사업의 대상지에 포함돼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대전역 인근 건물 몇 곳에 찾아가 사무실 임대를 문의했지만, 건물주들은 번번이 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노숙인을 꺼리는 건물주의 편견 탓에 건물 내 상가가 오랫동안 비어 있어도 임대해주지 않는 차별까지 겪었다.

1년 전 순탄치 않은 이전을 겪었는데 또 다시 부정적 편견에 부딪혀 있다.

올해는 심지어 이전 채비를 완료한 채 상인들의 반발에 가로막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이와 관련, 노숙인 지원센터는 이 같은 반대가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는 노숙인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옮기는 곳은 사무 용도로 사용하는 곳이다. 노숙인을 직접 만나 상담해야 하기에 외근이 잦아 직원들이 드나드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대전 노숙인지원센터 관계자는 “옮기는 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공간에서 1년 간 사용하면서 노숙인 몇몇이 드나들기는 했지만, 불화를 일으켰던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며 “상인분들께 계속 설명하고 있지만 오해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2. 네거티브 난무 공천 후폭풍도…지방선거 충청 경선 과열
  3. 대전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 성광진 후보 승리 "책임지는 교육감 될 것"
  4. 특성화 인센티브에 D등급 신설까지… 충청권 대학 혁신지원사업 '촉각'
  5. "소방훈련은 서류상 형식적으로" 대전경찰 안전공업 늦은 대피 원인 '정조준'
  1. 혐오가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2. 대전 결혼서비스 비용 평균 2%대 상승... 신혼부부 부담 가중
  3. 대전교도소 신임 김재술 소장 취임…"신뢰하고 존중하는 문화" 강조
  4. 대전둔산경찰서, 요식업체 등 노쇼 피해 예방 추진
  5. 틈새범죄 타깃된 무인매장 'AI로 지킨다'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법 심사 지연에 지역 정치권 단일대오 "조속히 처리하라"

행정수도법 심사 지연에 지역 정치권 단일대오 "조속히 처리하라"

명실상부한 '세종시=행정수도'를 규정하는 특별법 제정이 지연되자 지역 정치권이 단일 대오를 형성,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세종 행정수도 완성이 지방 소멸 위기 극복과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적 과업인 만큼, 심사를 미뤄선 안 된다는 지적이 여야를 떠나 한목소리로 터져 나오고 있다. 31일 국회 등에 따르면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특별법안(이하 행정수도법) 총 5건이 전날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심사를 받지 못했다. 모두 65개 안건이 상정된 가운데 행정수도법은 60번째 이후 안건으로 배정되면서 후순위로..

천변고속화도로 긴급 통제에 교통 대란... 당분간 지속될 듯
천변고속화도로 긴급 통제에 교통 대란... 당분간 지속될 듯

대전시가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신탄진 방향 원촌육교 주변 긴급 옹벽 공사로, 차량을 전면 통제하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갑작스런 전면통제에 주변은 물론 대전시내 일대에서 출퇴근 시민들이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렸으며, 뚜렷한 대책이 없어 공사 기간 1달 간 교통 체증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범 대전시 철도건설국장은 3월 31일 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대전시는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원촌육교 일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보강토 옹벽 긴급 보수보강 공사'에 긴급하게 착수했다"면서 "공사로 인한 통제구간은 한밭대로 진입부 ~..

고유가 피해지원금 비수도권 15만원·소상공인·산업 지원도 강화
고유가 피해지원금 비수도권 15만원·소상공인·산업 지원도 강화

중동 정세 장기화에 따른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가 소득 하위 70%와 차상위 계층 등 모두 3580만명의 국민에게 고유가 피해지원 예산을 편성했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3월 3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13회 국무회의에서는 모두 26조 2000억원 규모의 2026년도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고 이날 국회에 제출했다. 구체적으로는 고유가 부담경감을 위해 10조 1000억원, 저소득층·소상공인·취약노동자·청년 등 지원 2조 8000억원, 에너지·신산업 전환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2조 6000억원, 지방정부 투자 여력 확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덕구청 재난상황실 도로상황 예의주시 대덕구청 재난상황실 도로상황 예의주시

  •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긴급 통제에 출근길 대란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긴급 통제에 출근길 대란

  • 예비후보들 얼굴 알리기 ‘분주’ 예비후보들 얼굴 알리기 ‘분주’

  • 가로수 가지치기 가로수 가지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