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곧 국가다]1.무늬만 지방자치, 언제까지…

  • 정치/행정
  • 대전

[지방이 곧 국가다]1.무늬만 지방자치, 언제까지…

말로는 '자치존중', 행동은 '배후조종'

  • 승인 2016-10-26 17:25
  • 신문게재 2016-10-26 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글 실는 순서>
2. 2할 자치, 국세의 지방 이양 필요
3. 지자체 사업 추진 권한은 중앙정부에?
4. 안전문제도 지켜만 봐야하는 지자체

지방자치 시행이 20년을 맞지만 중앙 정부의 간섭은 오히려 강화되고, 지역에서 필요한 지원은 인색하다는 점 등에 견줘 무늬만 지방자치란 지적을 받아왔다.

‘2할 자치’라는 말도 있듯이 거둬들인 세금은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대 2로 나뉜. 지자체가 쓸수 있는 예산이 2할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사회복지비 지출 확대 등 지자체에 필요한 재원 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지역민의 손으로 뽑은 단체장의 공약일지라도 시행에 앞서 중앙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되려 중앙의 요구를 이행치 않으면 패널티를 받게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지방자치의 날을 맞춰 힘없는 지방자치의 현주소를 네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 주)


오는 29일로 지방자치가 시행된지 20년을 맞는다. 그러나 지자체마다 지방세만으로는 빈 곳간을 채울 수 없고 재정을 확보할 방안도 없다. 게다가 사업조차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면서 무슨 지방자치냐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때문에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이루려면 독립적인 재정 운영과 함께 사업과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권한이 자치단체에 부여돼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한다.

▲2할 자치, 중앙정부의 하청업체(?)= 거둬들인 세금의 80%는 국세로 간다. 나머지 20%만 지방세로 사용된다. 반면 재정사용액은 지자체가 6대 4로 중앙부처보다 더 크다. 여기에 영유아보육이나 기초연금 등 지자체가 부담해야할 사회복지비 지출은 급속하게 늘고 있다. 매칭사업이 늘어남에 따라 지자체의 부담은 더욱 커지는 양상도 보인다. 충청권만 하더라도 31개 기초단체 재정자립도가 50%에도 못 미친다. 기초단체 가운데서 대전 동구(14.1%)와 충북 보은군(10.2%)처럼 사실상 국비에만 의존하는 곳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지자체들의 재정자립도가 낮은 것은 세출 비중과 세입 비중이 차이를 보이는 구조적인 원인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2할 지방자치’라는 말이 괜한게 아님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의 허가 받아야하는 지자체 사업= 재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자체가 하려는 사업에 대한 중앙정부의 개입은 과도하다. 대표적인 것이 보건복지부의 유사·중복사업 정비다.

올해 충청권 4개 시·도의 복지사업 예산은 235억 700만원이다. 지난해 대비 104억 5700만원 감소한 것으로, 삭감 이유는 복지부가 지난해 중앙정부의 사업과 유사하다며 각 지자체의 사업을 정비하라고 한 탓이다. 복지재정 누수·낭비를 방지하자는 취지로 복지부는 권고였다는 입장이나 밀어붙이기식으로 지자체를 압박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비 실적을 지자체 평가에 반영하거나 기초연금 관련 국가부담금 감액 조치 등 사실상 강제 이행이나 다름없다는 이유에서다. 행사·축제 개최도 마찬가지. 행정자치부가 지자체로 내려보낸 내년도 예산편성 운영기준에는 총액한도제가 포함돼 있다.

이는 행사와 축제 예산 수준을 지난해 수준에서 원칙적으로 동결시켜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문화 향유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민의 행복추구권을 박탈하는 처사나 다름없다.

▲지역민 안전문제 권한 부재= 온전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서는 지역민의 안전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자치단체에 부여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원자력연구원에 고준위 핵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의 반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원자력 관련 업무가 국가사무로 규정돼 정작 대전시는 정보 획득이나 대책 마련 등 아무런 권한이 없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파이로프로세싱 연구가 시행됐음에도 이를 중지시킬 법적 명분이나 지역민 안전을 위해 지원 받을 관련 근거도 없다. 그래놓고선 사고가 발생하면 주민 대피만 지자체의 의무로 지어진다.

사고에 따른 피해나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 조치를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위치에 놓인 자치단체에 권한을 주어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지금 우리에게 제도적 자율성은 있을지 몰라도 운영할 수 있는 기능과 재정·행정 등의 실질적 권한은 20년이 지나도록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원자력 안전이나 재난에 대한 대처 능력도 자치단체에게 주어야 긴급 구호조치 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속히 시정돼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2. '1대 5만' 국가기본지질도 완성…지질자원연구원 "광물과 지층에 대한 보물지도"
  3. KH한국건강관리협회, 어르신 체육대회서 건강캠페인 펼쳐
  4. 4극3특 지역맞춤 R&D 본격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5. 대전 국악 진흥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1.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2.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3. [인터뷰]서영식 충남대 지식융합학부 교수
  4. [날씨] 충청권 낮 최고 27도… 주말에도 큰 일교차
  5.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백화점서 연달아 화재…화재 예방 ‘각별한 주의’

헤드라인 뉴스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국가R&D의 대전과 실증 및 스마트도시의 세종 그리고 제조역량과 첨단모빌리티의 충남·충북까지 충청권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절되어 있는 구조를 보완해 이를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개최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중부권역사업단장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경수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이날 KAIST에서 개최된 지역 자율 R&D(연구개발) 사업 출범식은 지역이 주도적으로 R&D를 기획하고 권역의 혁신주체들이..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전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지역발전과제를 논의하며 내년도 국·시비 확보를 위한 당정 공조에 뜻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김찬술 대덕구청장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장, 김기흥·박은희 대전시의원, 이삼남·정창희·서미경·정미선 대덕구의원, 대덕구지역위원회 부문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구는 내년도 국·시비 확보가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 10건을 보고하고, 사업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주요 사..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