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연의 산성 이야기] 신금성, 만해 한용운의 고향을 지키며 묵묵히…

[조영연의 산성 이야기] 신금성, 만해 한용운의 고향을 지키며 묵묵히…

제22회 신금성(神衿城-충남 홍성군 결성면 금곡리)

  • 승인 2017-12-01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4.신금성전경(결성에서본)650
결성에서 바라본 신금성 전경/사진=조영연
'결성(結城)'은 천수만 깊숙이 들어와 수룡동포구(현재는 洪城湖) 안쪽으로 들어온 금곡천변에 있다. 고대에는 안쪽 결성현청 앞까지 수로와 갯벌지였다.

백제시대는 결기군(結己郡, 삼국통일 후 潔城郡)으로 고려시대 운주(運州, 홍성)에 포함하여 결성으로 고친 후 현감을 두었다. 18C초(옹정 정축) 자식이 아비를 죽인 사건으로 한때 보령에 예속시키기도 했으나 다시 행정구역 개편 시 결성으로 복구됐다.

워낙 낮은 지대여서인지 신금성 대신 결성읍성으로 후대에 내(川) 건너 산기슭으로 옮겨져 현재는 일부 건물, 성벽 그리고 기초석들만 남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神衿城 在縣西五里 土築1350尺 今廢"에 이어 忠淸道邑誌에 '읍 5리 북쪽 신금성은 洪武30년에 산성으로 옮겼다'는 기록으로 미뤄 태종원(1400)년에 현재의 석당산 아래 읍성으로 옮기기 전까지 읍 치소였음을 알 수 있다.

사방 220m 가량의 정방형 평면 형태지만 현재는 입구인 북벽과 서벽을 제외하곤 폐해졌다. 잔존 상태로 미뤄 판축기법의 토축성으로 비교적 양호한 북벽 중앙 절단부가 문지로 여겨질 뿐 나머지는 김해김씨 문중 묘지나 농지로 완전 유실, 평범한 농촌마을이 됐다. 간척 전 천변보다 한 층 높긴 하지만 워낙 지대가 낮아 사방이 열린 작은 야산에 불과해 보인다.

홍성군지에 의하면 과거 발굴에서 백제-조선시대 다양한 토기와 와편이 출토됐으나 백제시대 유물은 성벽과 무관한 유적에서 출토돼 대체적으로 이 성의 축조 시기를 고려 이전 9C 무렵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백제 결기현의 치소였다면 당연히 치소성으로 출발했을 것으로 보아도 될 것 같다. 성의 서쪽 1km 정도 무량리에 봉화대가 있고, 그 사이에 조선시대 금정도(金井道)의 해문(海門)역이 있던 역말, 역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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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성내 성벽/사진=조영연
만해 한용운의 고향이고, 이웃 갈산 김좌진 장군을 위시해서 金福漢 같은 지사들이 이 지역 출신들이다. 결성은 천수만, 서해안을 배경으로 한 어업과 금곡천 주변 농업이 번성해서 문화적으로도 활동이 활발한 곳이었다. 그 결과 두레를 통한 농경문화의 전통을 담은 결성농요, 구한말 송만갑 등과 더불어 판소리 공연과 전승에 앞장섰던 김창룡, 고수 한성준은 물론이요, 신재효의 뒤를 이은 판소리 대가 최선달의 후손들이 이 지역에 대대로 살아오면서 결성은 판소리의 중요한 전승지가 됐다.

이 험난한 난행량과 해안을 무사히 통과한 당나라 군사들은 일사천리로 기벌포에 이르렀다.

조영연 / '시간따라 길따라 다시 밟는 산성과 백제 뒷이야기' 저자

조영연-산성필자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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