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 VS 기억의 밤… 의심과 확신사이 이 영화 어때요?

  • 문화
  • 영화/비디오

꾼 VS 기억의 밤… 의심과 확신사이 이 영화 어때요?

[주말 영화] 2017년 마지막 달 심장 쫄깃한 반전을 원한다면

  • 승인 2017-12-02 00:23
  • 수정 2017-12-02 00:24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꾼기억
영화 '꾼' '기억의 밤' 포스터.
2017년의 마지막 달, 12월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주말 극장가는 범죄오락과 미스터리 스릴러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12월 1일(금요일) CGV 영화 무비차트 기준, 예매순위 1위는 영화 '꾼'으로 25.1%를 기록했으며 2위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 3위는 '기억의 밤'으로 예매율 15.5%를 보였다.

의심과 확신사이 심장 쫄깃한 반전을 원한다면 장르는 다르지만 한국영화 '꾼'과 '기억의 밤'을 추천한다.

●'꾼'=의심은 해소시켜주면 확신이 되거든

사기꾼들의 종합선물세트가 눈앞에 떨어졌다. 연기 좀 되는 베테랑꾼, 손만대면 다 뚫리는 뒷조사꾼, 사기꾼과 손잡은 정치꾼, 거침없는 비주얼의 현혹꾼, 사기꾼만 골라 속이는 지능형 사기꾼, 미끼가 될 투자꾼…. 6인 6색의 사기 대잔치에 지루할 틈이 없다.



2017 '꾼'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피라미드 사건이었던 조희팔 사건을 토대로 사기극에 당한 무고한 사람들의 복수와 그 뒤의 진짜 권력집단에 대한 응징을 주제로 하고 있다.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로 인해 많은 서민들이 투자한 돈을 잃게 되자 자살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고 몰래 중국으로 출국한 장두칠이 얼마 후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이쯤에선 몇몇영화가 겹쳐지기도 하고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병언의 사건도 오버랩 된다.

각개전투, 때론 팀플레이를 펼치는 사기꾼들의 전쟁터에서 관객들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느 부분이 사기 행각인지 알 수 없어 더 흥미진진하다. "의심은 해소시켜주면 확신이 된다"던 주인공 황지성(현빈)은 "아무도 믿지마라"며 뒤통수를 치고 검사 박희수(유지태)는 속아주는 듯 의심과 밀당을 펼친다.

영화 '꾼'은 간단명료하게 범죄 오락물이다. 통쾌하고 시원하다.

다만 권선징악이 주는 지루함, 선이 악을 벌하는 예견된 결말이 지긋지긋한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꽤 갈릴 것 같다. 영화에 대한 선택권은 관객들의 취향에 맡긴다.

기억2
영화 기억의 밤 포스터.
●'기억의 밤'=기억과 의심사이 퍼즐 맞추기

"형이 사라졌다. 그리고 19일만에 모든 기억을 잃고 돌아왔다.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진석(강하늘)은 무언가 변해버린 유석(김무열)을 믿을 수가 없다. 그의 잃어버린 기억을 좇다보니 이젠 스스로의 기억마저 의심스럽다."

진석의 독백에 의하면 그는 신경쇠약을 겪고 있지만 가족들과 더할 나위 없이 화목하게 살고 있다. 헌데 형 유석이 괴한들에 납치되면서부터 그의 독백과는 다른 가족의 모습들이 드러나게 된다. 형이 사라진후 매일같이 악몽과 환청 그리고 환각에 시달리는 진석, 게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 형은 그 사이의 악몽 같던 기억을 스스로 지우고 행동까지 바꾸어 버렸다. 유석은 그런 형 뿐만 아니라 부모들까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형은 진짜 기억을 잃은 것일까… 신경쇠약에 걸린 동생이 미친 것일까…. 관객들은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수 없어 극도로 혼란스럽다.

영화는 시작부터 진실을 향한 수많은 미끼들을 던져주고 주인공과 관객들을 숨가쁜 긴장속으로 몰아붙인다. 초반에 가미된 공포적 시퀀스는 '미스테리 스릴러' 특유의 심장 쫄깃함을 제대로 만들어 냈다.

진실이 밝혀지는 중반 이후로는 모든 비밀이 드러나는데 장르적인 변환이 눈에 띈다. 시대적 아픔을 담으려 한 감성 수사물 느낌이랄까.

영화 '기억의 밤'은 전반부와 후반부가 동전의 양면처럼 느낌이 다르다. 특히 후반부에 들어서 초반의 긴장감을 따라가지 못해 다소 루즈해지는 점이 아쉽지만 크고 작은 반전들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중연기를 하는 캐릭터들의 연기력에 눈을 감아본다. 전체적으로 '가족'이란 핵심적인 메시지를 크고 작은 반전으로 묶어놓은 영화라고 보면 되겠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6중 추돌사고…1명 숨지고 2명 중상 등
  2.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3.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4.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5. 전교생 6명인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 초대의 날 행사
  1. 사나래복지센터, 이웃들과 따뜻한 정 나누기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2. [인터뷰]장석영 대한언론인회 회장
  3.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한국건축시공학회와 업무협약 체결
  4. 대전 향토기업 '울엄마 해장국'...러닝 붐에 한 몫
  5. 따르릉~ 작고 가벼운 '꼬마 어울링' 타세요!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