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감사장 두차례...불의 못참는 '진정한 시민영웅'

  • 사회/교육
  • 미담

경찰 감사장 두차례...불의 못참는 '진정한 시민영웅'

대전서 택배회사 운영하는 최대성씨
차량절도범.보이스피싱범 검거 기여
최씨 "가슴 안에 꿈틀대는 정의 실천”

  • 승인 2018-04-26 14:11
  • 신문게재 2018-04-27 21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최대성 수정1
대전서 택배회사를 운영하는 '시민 영웅' 최대성씨가 경찰서장 감사장과 시민경찰 위촉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박은환 기자
지난 13일 오후 3시 대전 동구에서 택배 회사를 운영하는 최대성(40·사진) 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이었다. 그의 택배 회사로 대포통장과 보이스피싱 관련한 세 개의 택배 상자가 도착을 하니 알아봐 달라는 경찰의 부탁이었다. 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해당 택배 상자를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었다.

의심되는 상자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용의자가 올 때 까지 차분하게 기다렸다. 며칠이 지났을까. 경찰이 말한 대포통장과 관련한 박스를 찾으러 온 사람이 그의 사무실로 터벅터벅 걸어왔다. 최 씨는 물건을 주는 척하면서 잠복해 있던 경찰과 함께 용의자를 제압했다. 잠시라도 틈을 보였다면 그대로 용의자가 도주할 뻔한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가 몸을 던져가며 한 선행은 이번 뿐이 아니다.

지난 2014년에도 주차장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낯선 사람이 차량 앞을 서성이는 모습이 그의 눈에 포착됐다. 낯선이의 행동은 차 주인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차량절도범임을 직감한 그는 조심스레 접근했다. 그러나 수상한 사람은 눈치 빠르게 도망갔고, 최 씨는 끝까지 쫓아가 그 남성을 잡을 수 있었다. 그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절도 수배자를 경찰에 인계할 수 있었다.



그가 범인을 제압할 수 있었던 데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즐겨 한 덕분이다. 태권도 3단 유단자인 최 씨는 청소년 시절부터 대학생 때까지 레슬링 선수를 할 만큼 운동에 소질이 있었다. 은퇴 후에도 꾸준한 운동으로 다부진 몸을 갖고 있다. 또 일반 시민이라면 베풀기 어려운 선행에 직접 동참하는 데는 평소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도 한 몫 한다.

최 씨는 "사람이 살다 보면 손해 보며 살아갈 수 있는데,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것을 보면 안타깝고, 약자를 괴롭히는 걸 참지 못한다"고 멋쩍게 웃었다.

정의감에 불타는 그를 가족들은 걱정스러워 한다. 혹여라도 위험한 일에 처하진 않을까 아내와 부모님의 걱정이 크다. 그러나 그는 "무언가를 내세워서 자랑하려고 한 일들은 아니고,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미소를 띠었다.

차량절도범 검거에 이어 최근 보이스피싱범 검거 협조에 일조한 최 씨는 다음 달 1일 대전 동부경찰서에서 감사장을 받는다. 그는 이 상을 지난 2014년 이후 두 번째 수상이라고 했다.

최 씨는 앞으로도 가슴안에 꿈틀거리는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최 씨는 "앞으로도 내 앞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거나, 범행이 목격되면 반드시 움직일 것"이라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고, 당연히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방원기·박은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드디어~맥도날드 세종 1호점, 2027년 장군면 둥지
  2. 세계효운동본부와 세계의료 미용 교류협회 MOU
  3. 상명대 공과대학, 충남 사회문제 해결 공모전에서 우수상 수상
  4. 건양대병원, 성탄절 맞아 호스피스병동 환자 위문
  5. [날씨]대전 -10도, 천안 -9도 강추위 내일부터 평년기온 회복
  1. 천안법원, 음주운전 재범 중국인 일부 감액 '벌금 1000만원'
  2. 충남창경센터, 2025년 특성화고 창업동아리 연말 성과교류회 개최
  3. 세종교육청 재정운용 잘했다… 2년 연속 우수교육청에
  4. 성탄 미사
  5. 건양대 "지역민 대상 심폐소생술·응급처치 교육 중"

헤드라인 뉴스


대전 집값 51주 만에 상승 전환… 올해 첫 `반등`

대전 집값 51주 만에 상승 전환… 올해 첫 '반등'

대전 집값이 51주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충청권을 포함한 지방은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오르면서 전주(0.07%)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까지 모두 오름폭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충청권을 보면, 대전은 0.01% 상승하면서 지난주(-0.02%)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대전은 올해 단 한 차례의 보합도 없이 하락세를 기록하다 첫 반등을 기록했다...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