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다둥이 가족] "자녀가 4명이라 행복도 4배에요"

  • 사회/교육
  • 미담

[가정의 달 다둥이 가족] "자녀가 4명이라 행복도 4배에요"

대전 유성구 공무원 박영호씨와 전진미씨 부부
딸 4명 낳으며 그 어느 집보다 웃음소리 한가득

  • 승인 2018-05-07 11:13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다동이 가족1
박영호·전진미 씨 가족.
"자녀가 2명이면 행복이 2배라던데, 우리 집은 4배에요."

지난 2008년 9월 첫 아이 하은이를 낳은 뒤 현재까지 4명의 딸을 둔 대전 유성구 공무원 박영호(45) 씨.



그는 "결혼할 때 7명까지 낳아보자고 부인과 농담으로 나눈 적이 있었는데 현실적으로는 7명까진 어렵고 3명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박 씨는 형제를 가지지 못한 외로움 탓인지 아이를 많이 갖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 씨의 부인 전진미(42) 씨도 남편의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서로를 보듬다 보니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따뜻함이 넘치는 가정을 일궈냈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전 서구 관저동에 살고 있는 박씨 부부는 4명의 자녀를 키우다 보니 많은 정성과 시간이 든다고 했다. 보통 1명에서 2명의 자녀를 두는 가정보다 생활비가 많이 들고, 아이들이 원하는 걸 모두 해줄 수 없다는 점이 부부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또 집을 청소하고 청소해도 아이들의 활발한 성격 탓에 집을 치우는데 힘이 든다. 여름엔 세탁기도 하루에 몇 번씩 돌려야 한다.

그러나 박씨 부부는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박 씨 부부는 "아이를 키울 때 힘든 점도 많지만 기쁨이 더 크다는 걸 새삼 느낀다"며 "아이들이 크면서 아빠와 엄마가 둘이 놀러 가라고 자매끼리 귀엽게 말해주는 모습을 보면 세상에서 제일 든든하다"고 말했다.

박 씨 부부는 아이들에게 형제가 적은 다른 가족처럼 많은 것을 해줄 순 없지만, 딸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가족애를 키워나가는 모습에 세상을 다 가진 행복을 느낀다.

혼자 살아가면 나를 위해 투자하고 편하게 살 순 있겠지만, 그보다 내 가족과 함께 어울리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 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혜택도 이들의 행복이 배가 되게 한다. 다자녀 가족은 전기요금을 지원해주는데, 아이를 낳을 때마다 출산 장려금 50만원을 각각 받았고, 셋째를 낳았을 땐 양육비로 몇 달 간 10만원 씩 혜택을 받았다. 이어 산후도우미를 한 달간 지원해주고, 병설 유치원도 다자녀 가정에 우선권이 있다 보니 육아 부담을 덜었다.

박 씨는 "신혼 때보다 아이들이 생긴 지금 아내가 더 사랑스러워 보이고, 아내가 아이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더 많아졌다는 사실이 예쁘고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며 아내를 지긋이 바라봤다.

부인 전 씨도 이런 박 씨의 모습을 바라보며 "부부간에 서로 감정이 상할 때가 있지만, 아이들이 와서 애교를 떨고 마음을 풀어주면 아이들이 우리 부부를 지탱해주는 끈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씨 부부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4명의 딸을 바라보며 앞으로의 행복한 날을 꿈꾸자는 약속과 함께 서로의 어깨를 다독였다.
방원기·조경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3. 파주시, 운정신도시 교통혼잡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4. 고양시, 2026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5.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1.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2.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3.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4.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5. 대전 환경단체, 열병합발전 발전용량 증설 승인 전기위 규탄

헤드라인 뉴스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대전지역에 1000만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247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전시는 19일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제·부과금 체납액이 각 1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체납자의 명단을 시 누리집 및 위택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지난 1000만 원 이상 체납자이며 지난 10월까지 자진 납부 및 소명 기회를 부여한 후 지방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공개된 정보는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세목, 납부기한 및 체납요지 등이며..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