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엔진결함 알고도 늑장 리콜? 과징금 112억 부과

  • 경제/과학
  • 자동차

BMW 엔진결함 알고도 늑장 리콜? 과징금 112억 부과

국토부-민관합동조사단 최종 결과 발표
엔진가스 배기가스 EGR 쿨러 균열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원인
BMW 문제 인지하고도 일부 차량은 리콜 안해
BMW측 "설계결함, 늑장 리콜 아니다" 정면 반박

  • 승인 2018-12-24 15:02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GYH2018122400010004400_P2
정부가 BMW가 엔진결함으로 인한 차량 화재 위험을 알고도 늑장 리콜했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과징금 112억원을 부과한다.

국토교통부와 BMW 화재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은 24일 BMW 화재 관련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BMW 차량 화재 원인이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 균열로 인한 냉각수 누수에 따른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GR은 디젤 자동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배기가스의 일부를 흡기다기관으로 재순환하는 장치다.

조사단은 EGR 쿨러에 균열이 생겨 냉각수가 누수되고, 누수된 냉각수가 엔진오일과 섞여 EGR 쿨러, 흡기다기관에 엉켜 붙어 있다가 섭씨 500도 이상 고온의 배기가스가 유입되면서 과열, 발화돼 화재로 이어지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BMW가 발표한 화재 원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지만, 조사단은 실제 차량 시험 과정에서 EGR 쿨러 내 냉각수가 끓는 현상(보일링)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냉각수 보일링은 EGR 설계결함 때문인 것으로 판단됐다. EGR 설계 당시부터 열용량이 부족하게 설정됐거나, EGR을 열용량보다 과다 사용하도록 소프트웨어 등 장치가 설정됐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민관합동조사단은 BMW가 차량결함을 알고도 은폐·축소하고 늑장리콜 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도 다수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BMW는 올해 7월에야 EGR 결함과 화재 간 상관관계를 인지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다.

조사단은 BMW는 이미 2015년 10월 독일 본사에 EGR 쿨러 균열 문제 해결을 위한 TF를 구성해 설계변경 등 화재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착수했다. 또 2016년 11월에는 흡기다기관 클레임 TF를 구성하고, 문제가 있는 엔진에 대한 설계변경에 들어갔다.

이는 BMW가 2015년 EGR 쿨러 문제를 인지했고, 1년 뒤에는 EGR 문제로 흡기다기관에 천공(구멍)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까지도 파악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조사단을 설명했다.

늑장 리콜도 문제였다.

BMW는 올해 7월 520d 차량 10만6000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면서 같은 문제가 있는 EGR을 사용하는 일부 차량에 대해서는 리콜하지 않았다. 조사단이 해명을 요구한 뒤에야 9월 118d 등 6만5000대에 대한 추가리콜을 했다.

국토부는 BMW에 형사고발, 과징금, 추가리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미 EGR 리콜이 이뤄진 65개 차종 17만2080대에 대해서는 즉시 흡기다기관 리콜을 요구하고 결함과 은폐·축소, 늑장리콜에 대해서는 BMW를 검찰에 고발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늑장리콜과 관련해서는 112억 7664만원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과징금은 2016년 6월 30일 이후 출시된 BMW 리콜 대상 차량 2만2670대 매출의 1%를 기준으로 매겨졌다.

한편 BMW측은 조사단의 설계 결함과 늑장 리콜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 반박했다.

BMW는 “흡기다기관 자체에는 설계 결함이 없고, 오로지 EGR 쿨러의 누수가 있는 경우에만 손상될 수 있다”며 “화재의 근본 원인이 확인된 시점에 지체없이 리콜 조치를 개시했다”며 늑장 리콜 의혹 여부도 부인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남에 반도체 짓는데 송전선로는 충남으로?… 지역 주민 반발 확산
  2. 충청권 앵커 첫 성적표… 충남 S, 대전 A, 세종·충북 C
  3. 최교진 교육부 장관 충남대 방문… ‘서울대 10개 만들기’ 실행 속도
  4. 정부출연 연구기관 핵심임무 다시 짠다…연내 대국민 보고회
  5. 성평등부·법무부 이전 나비효과… 정부세종4청사 건립 현실화
  1. 단순 사기 송치 ‘의정부 모텔 신생아 사건’… 검찰 보완수사로 살해방조 밝혀
  2. [춘하추동] 공감하는 사회를 바라며
  3. [인터뷰]중도일보 오피니언면 <문화인> 칼럼 쓰는 이희성 교수
  4. 적립금 늘고 등록금도 올랐다… 대전 사립대 살펴보니
  5. 우주서 25㎝ 해상도 지구관측 광학위성… 대전 우리별1호 발전 이어가

헤드라인 뉴스


우리별1호로 쏜 우주 도전… 대전 ‘스페이스아이T’가 잇는다

우리별1호로 쏜 우주 도전… 대전 ‘스페이스아이T’가 잇는다

1993년 대전엑스포의 상징인 한빛탑이 차창 옆으로 비치는 엑스포로를 따라 이동해 9일 오전 유성구 문지동 세트렉아이 본사에 도착했다. 스마트폰 촬영제한 등의 몇 가지 보안절차를 마치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입장한 위성조립실(클린룸)에서 인공위성 스페이스아이T(SpaceEye-T)의 눈 역할을 하는 고해상도 광학탑재체가 막바지 점검을 받고 있었다. 지상 500㎞ 높이 우주궤도에서 지표면을 해상도 0.25m로 촬영할 수 있는 상업용 위성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밝은 눈을 가진 광학위성이다. 스페이스아이T는 1992년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

대전·세종·충남 취업자 수 4만 9300명 늘었다… 전국 증가폭의 ‘4분의 1’
대전·세종·충남 취업자 수 4만 9300명 늘었다… 전국 증가폭의 ‘4분의 1’

대전·세종·충남지역의 8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 93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은 제조업과 상용근로자를 중심으로 취업자 크게 늘며 지역 고용 확대를 이끌었다. 9일 국가데이터처와 충청지방데이터청이 각각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3개 시·도의 취업자는 모두 238만 5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 9300명(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전국 취업자 수는 2915만 1000명으로 같은 기간보다 18만 4000명(0.6%) 늘었다. 이는..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의 릴레이 외침… 전 국민에 닿는다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의 릴레이 외침… 전 국민에 닿는다

22년 만의 골든타임을 지켜내기 위한 사투.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의 외침이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범국민 공감대 확산으로 이어져 낡은 '관습헌법'의 틀을 깨고, 국가균형성장의 대전환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물밑에선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로 탄생한 행정수도의 틀이 점점 굳건히 다져지고 있다. 국민적 공감대와 여·야 정치권의 결단만 남겨두고 있기에 국회 여의도 의사당 앞 외침이 더욱 절실하게 들려오고 있다. 실제 허허벌판의 세종시는 어느덧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 ‘들어가라’ ‘들어가라’

  • ‘나눔의 의미도 배우고 책도 읽고’ ‘나눔의 의미도 배우고 책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