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무한한 사랑이 주는 따뜻한 힘… '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무한한 사랑이 주는 따뜻한 힘… '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

김준영 지음│길벗어린이

  • 승인 2019-05-09 19:48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할아버지와순돌이는닮았어요
 길벗어린이 제공


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

김준영 지음│길벗어린이



주인공 '나'에게는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둘 있다. 태어난 날부터 품에 안아주던 할아버지와 그 모습을 꼬리를 흔들며 바라보던 순돌이다.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입가는 쪼글쪼글한 할아버지는 유치원 버스가 오면 나를 안고 누구보다 빠르게 뛰는 달리기왕이다. 순돌이도 할아버지처럼 털이 희끗희끗하고 입가가 축 쳐져 있다. 유치원에서 내가 돌아오면 신이 나서 뛰어오는 모습도 할아버지와 닮았다.



내가 성장하는 동안 할아버지와 순돌이도 나이가 든다. 나와 함께 있을 땐 언제나 기운이 넘치던 둘은 어느 날 달라졌다. 할아버지는 내가 불러도 한참 뒤에야 나를 알아보고, 순돌이는 내게 달려오지 않는다.

곁에서 무한한 사랑을 주던 할아버지와 순돌이가 세월에 약해져가는 모습은 주인공을 가슴 아프게 한다. 예전처럼 안아주고 달려와 주던 모습을 다시는 바랄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아이는 무력하게 슬퍼하지 않는다. 할아버지에겐 그림책을 읽어 주고 순돌이의 엉킨 털을 빗겨주며 그들에게 받은 사랑만큼 그들에게 사랑을 표현한다.

책 『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의 작가 김준영은 실제로 책의 주인공처럼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순돌이라는 이름의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행복한 일상의 기억을 연필과 크레용으로, 만지면 따뜻하고 보드라울 것 같은 일러스트에 담았다. 할아버지와 순돌이가 점점 더 쇠약해지면서 이별이 다가오는 순간, 할아버지의 옷과 순돌이 몸의 색이 점점 연하게 빠져나가도록 표현돼 아련한 느낌을 더한다. 사랑하는 가족이 더 이상 곁에 없어도,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들이 살아가는 데 커다란 힘이 된다는 사실을 느끼게 하는 사랑스러운 그림과 다정한 이야기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함께 노래하는 대전 의사들 20년 맞이 정기공연…디하모니 19일 무대
  2.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3. 나에게 맞는 진로는?
  4. 대전대덕우체국 노사 재배 고구마 지역에 기부
  5. 항우연 곪았던 노노갈등 폭발… 과기연전 "우주항공청 방관 말고 나서야"
  1. [교단만필] 학교스포츠클럽, 삶을 배우는 또 하나의 교실
  2. [사설] 공공기관 이전 '희망 고문'은 안 된다
  3. 세종도시교통공사 '임산부의 날' 복지부장관 표창
  4. 대전농협, 농업 재해 피해 현장 방문
  5. 대전 상장기업, 사상 첫 시총 76兆 돌파

헤드라인 뉴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 '바로타' 이용자 수가 지난해 1200만 명을 돌파, 하루 평균 이용객 3만 명에 달하며 대중교통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복청은 '더 나은 바로타'를 위한 5대 개선 과제를 추진해 행정수도 세종을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의 대동맥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 BRT 롤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이하 행복청)은 행복도시의 대중교통 핵심축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BRT '바로타'를 세계적 수준의 BRT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17일 밝혔다. 행복청에 따르면..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육군 제32보병사단은 10월 16일 세종시 위치한 예비군훈련장을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훈련시설로 재개장했다. 제32보병사단(사단장 김지면 소장)은 이날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 과학화예비군훈련장 개장식을 갖고 시설을 점검했다.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국방개혁 4.0의 추진과제 중 하나인 군 구조개편과 연계해, 그동안 예비군 훈련 간 제기되었던 긴 대기시간과 노후시설 및 장비에 대한 불편함, 비효율적인 단순 반복형 훈련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추진됐다. 제32보병사단은 지난 2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로 대국민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3.6km)'.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야간 개방 확대로 올라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주·야간 개방 확대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개방은 '국가 1급 보안 시설 vs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 가치 충돌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제한적 개방의 한계는 분명하다. 평일과 주말 기준 6동~2동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