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제2 김제동 특강' 국감 자료 요청 쇄도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정치권 '제2 김제동 특강' 국감 자료 요청 쇄도

대전 대덕구 김제동 특강 취소, 2017년 논산시 강연에 1620만원 받아 후폭풍 커
백종원, 정준호 등 유명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대조적'
벡제문화제 홍보대사 위촉에 '고액 논란' 일어 충남도 '비상'

  • 승인 2019-06-13 15:55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행안위
이채익 간사 등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인 김제동 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의 특혜성 고액 강연 실태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의원, 이채익 의원, 안상수 의원.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이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제동 특강 고액 논란'과 관련, 각 지자체에 유명 인사 강연 목록 제출을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이 제일 먼저 자료 요구를 요청했다.



이 의원은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자체 행사에 김제동 씨를 초청한 이력이 있는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김제동 씨는 90분 강연에 1550만 원이라는 '거액'을 받아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자, 대전 대덕구 특강 계획을 지난 6일 취소했다. 앞서 논산시는 지난 2017년 9월 20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2시간 30분 동안 연무읍 육군훈련소 연무관(강당)에서 '참여민주주의 실현 2017 타운홀 미팅'을 '바로 여러분이 시장입니다'를 주제의 특강에 김제동 씨에게 1620만원을 지불했다.



이는 '재능 기부'를 통해 사회 공헌활동에 나서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등과 '결'을 달리해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충남 예산 출신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2월 저소득층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광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백 대표는 소주 브랜드 지면 광고 수익금 전액을 저소득층 환아들을 위해 써달라며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에 기탁했다.

첫째 아들 출생 시에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아들을 위한 기부금을 후원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라면 광고 모델료 전액을 생명존중기금으로 기부했다.

행안위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13일 날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당 행안위원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열고 "재정자립도가 11.4%에 불과해 인건비 감당도 버거운 논산시가 시민 혈세로 김제동 씨의 고액 강연료를 지출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자체의 포퓰리즘적 현금 살포 경쟁이 도를 넘었다"며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까지 현금 살포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행안위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김제동 씨는 물론, 김어준·주진우 씨 등 좌편향 색채로 논란을 자초하는 인사들에 대한 특혜성 시비가 있는 강연료 실태를 전수조사해 강연료가 적정했는지를 엄밀히 따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월 28일 개막되는 제65회 백제문화제(9월 28일~10월 6일) 홍보 대사 위촉을 놓고 이 행사를 유치하려는 기획사들 사이에서 유명 연예인을 '백제인'으로 내세우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제2의 김제동' 논란이 충남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충청' 연고 스타' 영입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으나 충남 출신 섭외가 어렵자 눈을 대전 쪽으로도 옮기는 모양새다.

가장 적합한 인사로는 예산 출신의 백종원-소유진, '정준호-이하정(예산)', '최양락-팽현숙(아산) 커플이 꼽힌다. 대전 쪽에선 '송중기-송혜교' 커플이 섭외 1순위로 거명 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섭외하기 위해선 수천만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데다 개·폐막식 행사 때 한 차례 모습을 나타내는 것 외에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 ‘혈세 낭비’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 입찰을 준비 중인 한 관계자는 "한 기획사가 대전 출신의 커플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비용으로 수천여 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며 "도민의 혈세로 치러지는 백제문화제의 취지가 훼손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애향심을 발휘해 재능 기부로 참여할 수 있도록 충남도가 나서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영화배우 정준호 씨는 여러 기관 단체 등의 홍보대사 활동을 하면서 돈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 위촉 당시에서 돈을 받지 않았고 신문에 컬럼 게재를 하면서 단 한 푼의 원고료를 요구하지 않았다.

반대의 의견도 있다.

행사의 전국적 인지도 제고를 위해 충청 연예인을 써서 충남을 알리는 도시 마케팅이 된다면 오히려 '가성비'가 높다는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원휘 대전대 객원 교수(전 대전시의회 부의장)은 "애향심을 고취 시키는 지역 문화제 행사에 흥행을 위해 유명 방송인이나 가수를 무분별하게 부르는 것은 행사 취지에도 어긋난다"며 "이제부터는 새로운 시각으로 지자체 행사를 기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프로야구 시구의 경우, 유명인보다는 의인·장애인 등 감동을 주는 지역 인물을 발굴해 박수 갈채를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