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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전날인 17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다음 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에 윤 지검장을 지명했다.
유례없이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또다시 파격 인사를 통해 검찰 수장을 맡게 됨에 따라 검찰 내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문무일 총장보다 연수원 5기수나 후배로, 고검장 선배들을 제치고 조직 수장이 된 만큼 검찰 관례에 따라 적지 않은 검찰 간부들이 옷을 벗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법조계와 충청 출신 검찰 고위직은 청와대의 '결심'을 주목하는 모양새다.
우선 검찰총장을 경합했던 이금로 수원고검장(충북 증평, 연수원 20기)과 송인택 울산지검장(대전 유성, 연수원 21기), 조상철 대전지검장(충남 홍성, 연수원 23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법조계에선 2~3기수 후배인 윤 지검장이 검찰 총수에 지명됨에 따라 이 고검장과 송 지검장은 윤 지검장이 검찰총장에 임명되면 '옷'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연수원 동기인 조 지검장은 고검장 승진 내지 서울중앙지검장, 재경 지검장 전보 등으로 배려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검찰의 꽃'으로 불리며 윤 지검장을 '대윤'이라 하고 '소윤(小尹'이라 불리는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청양, 연수원 25기)은 서울중앙지검장 내지 재경 주요 지검장으로 갈 수 있다는 하마평이 돈다.
권순철 서울동부지검 차장 검사(대전, 연수원 25기)와 대전지검 이성희 차장검사(홍성, 연수원 25기)는 충청 동향인데다 고려대 동문으로 검사장 승진을 놓고 경합이 예상된다.
대표적 '특수통'인 임관혁 대전지검 천안지청장(대전, 연수원 27기)도 차장급 검사 가운데 상위 번호를 타고 있어 재경 차장검사 내지 검사장 승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박근혜정부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 1·2부장을 거친 점이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청와대가 인사 발표를 할 때마다 출신지를 고려하지 않고 출신고만을 명기하면서 18일 임명된 이승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차관급) 등 최근 5차례 장차관급 및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에서 충청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
26기 중에는 공주 출신의 심우정 대검 과학수사기획관(차장급)이 승진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도 충청 정치권을 원망하는 분위기다.
참여정부 때 김각영 검찰총장(보령 출신) 배출 이후 16년 만에 충청 검찰 총수를 기대했던 충청 법조계는 갈수록 검찰 인맥이 사라진다며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검사장급 인사는 '청와대의 몫'이라며 인사 건의를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권의 한 인사는 "법무부와 대검에서 후보자 명단을 올리고 이를 검증하는 일은 청와대 민정수석의 일"이라며 "사실상 낙점은 대통령의 몫"이라고 했다.
이번 인사는 기수 파괴에 따라 검사장 승진이 최대 17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그리고 국회 사개특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4선, 대전 유성을)과 호흡을 같이할 '검사장'이 누구일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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