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별장, '저도' 9월부터 국민에게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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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별장, '저도' 9월부터 국민에게 개방

문 대통령, 전국 17개 시도 국민 및 `저도` 마지막 주민과 함께 탐방 나서
대선 공약'저도 개방 및 반환' 9월 이행 예정
1972년 대통령 별장지로 지정된 이후 47년만에 '국민의 품'으로

  • 승인 2019-07-30 17:00
  • 수정 2019-08-02 11:03
  • 신문게재 2019-07-31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문통 저도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시민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당시 대통령 별장과 군 휴양시설이 있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저도'를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공약했다.(사진=연합뉴스)
여름휴가를 취소한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경남도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청해도)가 있는 '저도'를 방문해 오는 9월부터 국민에게 개방키로 약속했다.

'저도'는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군기지로 활용돼 지금까지 해군에서 관리하는 있는 곳이다. 거제도 북쪽에 위치한 저도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으로, 섬 모양이 돼지(猪)와 비슷해 저도란 이름이 붙었다.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이 자생하는 등 자연경관이 뛰어난 섬으로 꼽혔지만, 일반인들은 들어가 수 없어 그동안 경남도민들 사이에서 '가깝고도 먼 섬'으로 불렸다.

1972년에는 대통령 별장지(청해대)로 공식 지정돼 일반인은 거주 또는 방문이 자유롭지 못했다.



앞서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 변에 지어진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지난 2003년 4월 18일 국민들에게 개방했다.

전두환 정권 당시 1983년 6월 착공을 시작해 같은 해 12월 완공된 청남대는 20년간 다섯 명의 대통령들이 휴식과 함께 국정을 구상하던 곳이다. 청남대의 누적 방문객 수는 1200만 명에 달하며 전국적 관광 명소가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저도 방문도 청남대 개방 효과에서 나타난 국내 관광 활성화와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를 담아 마련됐다.

전국에서 온 국민 100여 명과 1970년대까지 '저도'에 살았던 마지막 주민 윤연순 여사로 구성된 탐방단과 함께했다.문 대통령은 탐방단과 함께한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저도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2017년에 했던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그동안 불편을 겪었을 지역주민들께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그러면서 "오는 9월부터 국민에게 개방할 수 있다"고 밝혀 탐방단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저도 개방이 거제시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를 해달라고 수행원들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탐방단과 함께 저도를 둘러본 후 윤연순 여사 가족분들과 함께 기념식수(후박나무)를 한 이후 행사를 마무리했다.


거제시와 행정안전부, 국방부가 참여한 '저도 상생협의체'는 지난 5월 회의에서 오는 9월부터 1년간 저도를 시범 개방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시범개방 기간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한 5일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600명의 관광객에게 상륙을 허용할 계획이다

청와대 측은 "산책로, 전망대, 해수욕장 등 대부분 지역은 공개될 것"이라며 "다만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수행원 숙소, 장병 숙소, 군함 정박시설 등 군 관련 시설은 비공개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이원종 노무현
2003년 4월 18일 청남대에서 열린 청남대 반환행사에서 이원종 충북지사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청남대 정문 모형열쇠를 전달받고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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