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기록프로젝트] 민간기록은 기록자치 실현의 첫단추

[대전기록프로젝트] 민간기록은 기록자치 실현의 첫단추

서울기록원, 서울기록화 사업 통해 민간기록 수집
실물기록보단 시민기록 활동가와의 관계성 주목
증평기록관 민간기록 수집 과정 주민들 적극 참여
농촌마을 공동체 복원과 세대간 이해폭 좁히기 우선

  • 승인 2020-09-06 16:57
  • 수정 2021-05-14 13:36
  • 신문게재 2020-09-07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재개발과 재건축을 앞둔 동네와 마을의 기록을 남겨보자는 '메모리존' 조성 취지에 공감을 얻으며 [대전기록프로젝트]가 첫발을 뗐다. 중도일보는 이를 출발점 삼아 연중 시리즈로 [대전기록프로젝트]를 이어간다. 대전시의 재개발과 재건축, 도시재생 정책 방향, 기록이 시급한 주요 동네의 모습, 전문가 토론과 타 도시의 사례를 현장감 있게 살펴본다. <편집자 주>

118616279_624553658427956_8242495321109110607_n
증평기록관 개관 기념전 포스터.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재 온라인 전시로 대체하고 있다.
⑭대전기록원의 미래-3

한국국가기록연구원과 트라이튼테크의 '지방기록물관리기관 설치·운영 지원' 연구용역 최종보고서에는 지역은 공동체와 문화, 경제, 지리, 역사적 발전, 경관, 정치, 인구, 종교, 사회상, 기술 등에 의해 정의될 수 있는데, 기록은 지역사회의 기억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며 공공기록물만으로 부족한 지역사회의 기억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민간기록물이 필요하다고 쓰여 있다.

지역과 관련한 공공기록과 민간기록이 한데 모여야 지역에 대한 완전한 도큐멘테이션(documentation 기록, 문서화, 기록문서)이 가능해진다는 점도 썼다.



2007년 발표한 최종보고서는 민간기록이 바탕이 될 때 행정의 지방자치가 이뤄졌듯 기록관리 또한 기록자치 실현이 가능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기록원과 증평기록관은 '민간기록'에 대한 목표와 방향성을 확실하게 설정한 곳으로 꼽힌다. 이는 행정기록물만으로는 기록원의 역할이나 가치가 충족될 수 없다는 사실이 투영된 결과물이다.

서울기록원은 매년 '서울기록화' 사업을 통해 민간기록을 수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적 기억인 세월호 기록, 촛불운동 기록 등이 있고, 작년부터 서울을 총체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S-NAP라는 120개 수집주제영역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주제가 선정되면 기록을 수집하고 다큐영상(영상아카이빙)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서울의 경관 변화, 재개발 등과 관련한 다양한 형태의 아카이빙 사업, 예를 들면 옛길이나 골목길 등을 사진과 영상 기록화, 발간 및 전시를 위한 기록수집은 서울시의 직·간접 부서에서도 수행하고 있다. 다만 각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아카이빙 사업은 결과물에 대한 장기지속과 보존,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기록원이 서울디지털아카이브시스템(SDA)에 탑재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서울기록원 김은실 기록정책과장은 “실물기록 수집을 고집하지 않는다. 자생적으로 활동하는 시민기록 활동가들을 찾고 그 활동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협업하며 그 관계를 수집하는 것도 서울기록화 사업의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시민과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문화기관이자 기억기관이 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서울기록원의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증평기록관은 증평군 전역을 온전하게 기록으로 남기는 방법, 군민이 적극 참여 할 방법을 고민해 왔다.

신유림 기록연구사는 "증평 아카이빙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다. 증평의 개인, 가족, 학교, 마을, 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과 관련된 기록들이 문서뿐만 아니라 사진, 영상, 영화, 그림, 박물 형태로 수집되고 만들어진다"며 민간기록의 수집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농촌마을의 현재를 기록으로 남기려 하지만 무엇보다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농촌마을 주민들이 기록을 찾고 만드는 일을 경험하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고 기록을 통해 농촌마을의 공동체 복원과 세대 간 이해의 폭을 좁혀가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기록원과 증평기록관은 결과적으로 민간기록물과 지역민 활동가를 도입해 '기록자치화'의 물꼬를 틀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대전의 경우 기록원 방향성 정립보다는 건립 의지만 표출된 상황이다.

대전시 기록관리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행정기록과 민간기록을 함께 가는 것이 맞다. 다만 민간기록물이 어디까지 인가 범위를 설정하고 기록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을 만들어야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101955
서울기록원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넘어 넘어'를 진행 중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선 앞 세종 집값 상승률 2주 만에 12배↑… 대전·충남은 '하락'
  2. 대전 둔산동서 음주운전으로 행인 3명 친 20대 검거
  3. KT&G '제17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출품작 공모
  4. [유통소식] 대전 백화점과 아울렛서 가정의 달 선물 알아볼까
  5. 신용보증기금, '대장~홍대 광역철도 사업' 7000억 원 규모 보증 지원
  1. 남서울대, '산학협력 글로벌 K-스마트팜 포럼'개최
  2. 서철모 서구청장, 릴레이 캠페인으로 인구문제 관심 호소
  3. 천안법원, 음주운전 집유 선고 전력 40대 남성 ‘징역형’
  4. "금강수계기금 운영 미흡 목표수질 미달, 지자체 중심 기금 개선을"
  5. 백석대,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위한 협력체계 강화

헤드라인 뉴스


국민이 보는 지역균형발전… `지방 생활 인프라 확충` 가장 필요

국민이 보는 지역균형발전… '지방 생활 인프라 확충' 가장 필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선 '지방 생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지역균형발전에 가장 필요한 1순위 대책으로는 '지역별 맞춤형 일자리 확충'이 꼽혔다. 3일 국토연구원이 '도로정책브리프'로 발표한 국토정책 이슈 발굴 일반국민 인식 조사에 따른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는 2025년 1월 21~24일까지 진행했고, 표본 크기는 1000명으로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69세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대책을 묻는 1순위 답변으로는 '지역별 맞춤형 일자리 확충'이 27...

`벼락 맞을 확률` 높아졌다…기후변화에 장마철 낙뢰 급증
'벼락 맞을 확률' 높아졌다…기후변화에 장마철 낙뢰 급증

지난해 대전 지역에 떨어진 벼락(낙뢰)만 1200회에 달하는 가운데, 전년보다 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낙뢰가 잦아지면서 지난 5년간 전국적으로 낙뢰 사고 환자도 잇달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기상청 '2024년 낙뢰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 지역에서 관측된 연간 낙뢰 횟수는 총 1234회다. 앞서 2021년 382회, 2022년 121회, 2023년 270회 낙뢰가 관측된 것과 비교했을 때 급증했다. 1㎢당 낙뢰횟수는 2.29회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같은 해 충남에서도 전년(3495회)에 약 5배..

산책과 물멍으로도 힐링이 되는…  대청호 오백리길 ‘명상정원’
산책과 물멍으로도 힐링이 되는… 대청호 오백리길 ‘명상정원’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됐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들과 국내외로 여행계획을 잡았거나 지역의 축제 및 유명 관광지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에 반해 인파가 몰리는 지역을 싫어해 여유롭고 한가하게 쉴 수 있는 곳, 유유자적 산책하며 휴일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곳이 있다. 바로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에 위치한 명상정원이다. 명상정원은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인 호반낭만길을 지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내비게이션에 명상정원 한터주차장을 검색하면 된다. 주차장에서는 나무데크를 따라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산책과 물멍으로도 힐링이 되는 ‘명상정원’ 산책과 물멍으로도 힐링이 되는 ‘명상정원’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화려한 개막…4일까지 계속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화려한 개막…4일까지 계속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