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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3일 기상청 '2024년 낙뢰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 지역에서 관측된 연간 낙뢰 횟수는 총 1234회다. 앞서 2021년 382회, 2022년 121회, 2023년 270회 낙뢰가 관측된 것과 비교했을 때 급증했다. 1㎢당 낙뢰횟수는 2.29회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같은 해 충남에서도 전년(3495회)에 약 5배에 달하는 총 1만 5585회의 벼락이 떨어졌고, 1㎢당 1.89회 관측됐다. 특히 낙뢰가 가장 많이 관측된 지난해 7월 16일에는 하루 동안 충남 지역에만 총 2592회의 벼락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 지역에도 전년(5796회)보다 2배가량 많은 총 1만 172회의 낙뢰가 쳤고, 1㎢당 1.37회 관측됐다. 세종 지역에도 전년(284회)의 수치를 훌쩍 넘는 총 707회의 낙뢰가 관측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관측된 낙뢰 횟수는 많았는데, 총 14만 5784회가 내리쳤다. 전년(7만 3341회)의 2배, 최근 10년 평균치(10만 1000회)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여름철인 8월(6만 3537회)에 가장 많이 관측됐고, 지역별로는 경북(2만 2780회)에서 많이 나타났다. 단위면적(㎢)당 낙뢰횟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대전(2.29회/㎢), 경기도(2.13회/㎢), 대구(2.01회/㎢) 순이었다.
낙뢰는 뇌우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서 일어나는 번개 현상이다. 낙뢰가 많이 발생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기 불안정이 심하고, 습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난화로 지표면 온도가 오르고 대기 중 수증기량이 증가해 낙뢰 발생 빈도도 많아졌다.
이에 최근 전국에서 벼락을 맞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소방청이 지난 5년간(2019~2023년) 낙뢰 사고를 집계한 결과, 총 31건으로 조사됐다. 등산(13건)과 서핑(5건), 낚시·골프(각 2건) 중 많이 발생했다. 월별로는 8월(19건), 시간대별로는 12~15시(16건) 낮 시간대가 가장 많이 차지했다. 증상별로는 감전으로 인한 손발저림·감각 이상(13건)이 가장 많고 통증·근육통(13건), 실신·피부 손상(각 5건), 두통·화상(각 4건), 심정지도 6건에 달했다.
낙뢰가 발생하면 골프장이나 해변, 호수 등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장소가 아닌 실내로 대피해야 한다. 전신주나 나무 등 높은 물체가 있는 곳도 피하고, 전선·금속 물체와 닿으면 안 된다. '30-30 낙뢰 안전규칙'을 따라 번개가 친 이후 30초 이내에 천둥이 울리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마지막 천둥소리가 난 후 30분 정도 더 기다린 뒤 움직여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낙뢰가 많이 나타나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시민들이 낙뢰 위험에 많이 노출될 수 있어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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