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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경. |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넷째 주(28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49% 상승했다. 2주 전(0.04%)과 비교해 무려 1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세종 집값은 2023년 11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4월 둘째 주 0.04%로 70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 셋째 주(0.23%)에는 1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으며, 이번 주엔 4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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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넷째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매도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다정·새롬·고운동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기존 매물도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세종시 전체의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선 출마 후보들이 세종으로 대통령실과 국회를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대선 국면까지는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 상황이 어떻게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집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국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2% 하락해 전주(-0.01%)보다 0.01%포인트 내렸다. 세종을 비롯한 서울(0.09%), 울산(0.01%)을 제외하곤 모든 지역의 집값은 떨어졌다.
충청권에선 대전이 0.09% 하락했고, 지난주 보합 전환했던 충남·북은 각각 0.08%, 0.07%씩 내리며 하락 폭을 키웠다. 대전은 중구(-0.17%) 태평·문화·선화동 위주로, 유성구(-0.11%) 원신흥·노은·둔곡동 중심으로 내렸다. 서구(-0.06%)는 가장·도마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하락세가 꾸준한데, 지방에서 거의 유일하게 세종시만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해 오름세가 커지고 있다"며 "서울보다 오름폭이 높을 정도로 세종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데, 대선 이후에도 영향이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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