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국기원 태권도 위상을 바로 세워야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독자칼럼]국기원 태권도 위상을 바로 세워야

오노균 태권도문화원장(교육학박사)

  • 승인 2020-10-05 15:01
  • 수정 2021-06-24 13:41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오노균
오노균 태권도문화원장
작년 이맘때 국기원은 민선 국기원장 선거를 진행했다. 국기원장 선거는 ‘국기원의 정관과 원장선출 규정이 정하는 규정에 따라’진행되어야 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정관은 무시당했다. 국기원과 국기원 선거관리위원회는 30:31 이라는 과반수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이론(?)으로 초대 민선원장을 선출했다. 그 이후의 사태는 ‘참담함’ 그대로다.



필자는 그 중심에 있던 후보자의 한사람으로서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런 소 취하에 따라 많은 오해와 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난득호도(難得湖塗)를 일깨워 주신 훌륭하신 사도계의 선배님들의 가르침과 동료 후배님들의 한없는 격려와 사랑을 배웠다. 선, 후배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후보자로 국기원 밖에서 '협치'와'포용'을 통해 국기원장의 리더십을 보충하고 개혁의 난제를 해결코자 하였으나 결과는 ‘실패’했다. 이 자리를 빌어 무도인의 한사람으로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충심으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 수개월 동안 하심(下心)으로 자신을 뒤돌아보고 절차탁마(切磋琢磨)를 통해 국내외 사범님들과 소통하고 '코로나19'란 격변의 사태를 이겨 나가는데 한 줌 같은 힘을 보태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늘 국기원 이사회에서는 국기원장 궐위에 따른 선거관리를 논의한다고 하니 지난 선거관리의 무능과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세계는 전대미답(前代未踏)의 혁명적 변화 속에 있다. 따라서 세계태권도본부라 자칭하는 국기원에 쓴 소리 한마디 하고자 한다.

국기원이 세계태권도 본부인가? 엄연히 국기원은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해 대한민국 정부 문화체육부장관의 인가를 받아 설립되고, 대한민국 국기로 명문화 되었는데 외국인의 시각에서 볼 때는 오히려 더욱 한국화 한 것이 아닌가?

필자는 지난해 초대 민선원장에 출마하면서 비정부기구(NGO)로서의 국기원으로 각국 대표가 참여하는 '세계국기원총회'를 열어 세계태권도인들이 뜻을 모아 '다시 뛰는 국기원'으로서의 출발 원년을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즉, 재단법인 국기원 정관과 더불어 국제기구로서의 규정을 별개로 채택하여 국기원의 현 이사회는 기존과 같이 운용하되, 원장을 총재로 하는 별도의 국기원총회 기구를 구성하여 국제기구(United Nations)로서의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국내 법률로 존재하는 국기원, 해외 지부도 없는 국기원, 내국인들의 크고 작은 목소리만 하염없이 맴도는 국기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전제하에 이번 국기원장 선거가 준비되어야 하고 당선자는 대한민국 국기원을 넘어 세계태권도본부로서의 국기원의 기능과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혜안과 비전을 가져야 할 것 이다.

맨주먹 흰 도복 하나로 반세기 전 세계에 태권도를 보급한 1세대 대 사범님들의 자존을 회복하고, 세계 태권도인들이 국기원을 바라보는 시각과 바람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의식해야 한다.

구태로 "국기원 정책에 무조건 따라오라"는 조선시대 방식의 인식을 불식하고 국기원정책을 '무도 태권도니 경기태권도니'하는 해괴한 논리적 오류도 바로잡아야 한다.

무도 태권도는 국기원, 경기태권도는 세계태권도연맹이라는 이분법을 폐기하고 '태권과 道' 그 모두를 아우르는 태권도본산이 국기원이라는 브랜드로 태권도 글로벌 플랫폼(Global Platform)을 구축할 때 국기원은 비로소 세계태권도본부로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태권의 한문 표기도 어원도 불비한 '밟을'태(跆)에서 지구를 품는 '클'태(太)로 바꾸어야 한다.

국기(國旗)인 태극기와 함께 천. 지. 인이 하나가 되어 태극(太極) 품새와 홍익인간 사상으로 온통 하나가 되어야 한다. 삼 태극으로 승화되고 종주국 고유의 정신적 철학이 내재된 우주적 세계관으로 태권도인들의 메카인 국기원으로 거듭나야 한다. 국기원은 개혁돼 변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4.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5.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1.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2.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3.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4. 한기대 '다담 EMBA' 39기 수료식
  5. 나사렛대 평생교육원-천안시장애인평생교육센터 MOU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