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정부출연연구소와 신약연구의 공공성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정부출연연구소와 신약연구의 공공성

최길돈 한국화학연구원 의약바이오연구본부본부장

  • 승인 2020-11-12 17:03
  • 수정 2020-11-13 13:31
  • 신문게재 2020-11-13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사진_최길돈
최길돈 한국화학연구원 의약바이오연구본부본부장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3대 주력산업 분야로 중점 육성해 세계시장 선도기업 창출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비전에 따라 혁신신약, 치료기술 및 의료기기 개발로 희귀난치질환을 극복해 국민의 건강한 삶을 보장함과 동시에 수출 확대를 통한 경제 활력 제고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에서 진단키트를 중심으로 하는 K-방역의 성공을 통해서 그 잠재력이 충분히 입증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진단뿐만 아니라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끝까지 지원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표명도 있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정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정책에 부응하고 공공연구기관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국가 경제와 국민복지에 도움되는 다양한 질병 제어기술 및 치료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화학연구원은 지난 30년간 꾸준히 국내 제약산업의 기반이 되는 신약 개발 인프라를 구축하며 신약 관련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왔다. 국내 유일의 공공 화합물 라이브러리인 한국화합물은행을 통해 신약개발의 근간이 되는 다양한 화합물을 연구자들에게 제공해 왔으며 화합물의 약효를 대용량, 고효율로 평가할 수 있는 고효율 약효검색 기술, 다양한 질환동물모델 구축, 우수한 의약화학 연구자 확보 등을 통해 명실공히 국내 최고 수준의 신약 관련 공공연구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탄탄한 신약 관련 인프라와 연구개발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꾸준히 산학연 협력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특히 국내 연구진이 발굴한 우수한 기초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혁신 약물 표적에 대한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이를 제약바이오 기업에 성공적으로 기술이전한 다수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이러한 신약개발에 대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신약연구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고위험성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BL3 실험시설을 확보하고 사스, 메르스 등의 고위험군 바이러스를 연구해 왔으며 이러한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에 대해서도 진단·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며 코로나 팬데믹 극복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의 미래에 닥쳐올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바이러스와 그 변종을 포함한 다양한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일반 만성질환에 비해 환자 수가 적고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약개발이 외면받아 진행되지 못했던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7000종이 넘는 희귀질환이 존재하며 절반 이상이 청소년을 포함한 영유아에게 발생하지만 아직 95% 이상의 질병에 대해서는 치료제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이 그동안 축적한 신약후보물질 도출 능력을 이러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서 고통받는 국내의 많은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길돈 한국화학연구원 의약바이오연구본부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2.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3.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4.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5.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1.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2. 세종 BRT예정지 미리알고 땅 매입한 행복청 공무원 "사회적 신뢰 훼손"
  3. "치매, 조기진단과 적극적 치료를" 충남대병원 건강강좌
  4. 새 정부 교육 국정과제 '시민교육 강화' 대전교육 취약 분야 강화 기대
  5. [세종 다문화] 군사 퍼레이드와 역사 행사, 다문화 가정이 느끼는 이중적 의미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인 서해안 일원에 친환경 수소산업 벨트를 구축한다. 도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 활용까지 국내 최대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 허브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제7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에서 19개 기관·단체·대학·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해안 수소산업 벨트 구축 본격 추진을 선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 지사와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 대사, 니쉬 칸트 씽 주한 인도 대리 대사, 예스퍼 쿠누센 주한 덴마크 에너지 참사관 등 500여 명이 참석..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가 대전 한밭야구장(대전 FIGHTERS PARK)에서 21일 오후 5시 직관 경기를 갖는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한밭야구장을 불꽃야구 촬영·경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협약 이후 시민에게 개방되는 첫 무대다. '불꽃야구'는 레전드 선수들이 꾸린 '불꽃 파이터즈'와 전국 최강 고교야구팀의 맞대결이라는 예능·스포츠 융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경기는 수원 유신고와 경기를 갖는다. 유신고는 2025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봉황대기 4강에 오른 강호로, 현역 못지않은 전직 프로선수들과의..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충청권 경제 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내수 침체로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캠페인을 위해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이상천 대전세종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민생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회장 정태희)는 지난 17일 오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상천 중기청장을 비롯해 정태희 회장(대전상의 회장), 김석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