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 국회세종의사당, 겨울을 지나 봄으로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 내일] 국회세종의사당, 겨울을 지나 봄으로

김수현 세종시국가균형발전지원센터장

  • 승인 2020-12-13 08:28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김수현 센터장
김수현 국가균형발전지원센터장
지난 12월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국회세종의사당’ 설계비 127억 원이 통과됐다. 지난해와 올해 확정된 설계비 20억 원을 합치면 총 147억 원의 기초조사 설계비가 확보된 것이다. 국회에서 예산안 법정시한을 준수한 것은 2014년 이후 6년 만의 일로, 코로나 19라는 엄중한 국면에서 법정시한을 지키며 여야가 대승적으로 합의한 것이다.

서울과 세종의 정치·행정의 이원화로 인한 행정의 비효율과 국가정책의 품질저하, 혈세 낭비가 구조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행정의 비효율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으로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이 절박한 상황에서 국회가 여야 합의로 국회세종의사당을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실체로 존중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크다 할 수 있다.

설계비 통과는 2004년 신행정수도 위헌 판결 이후 후속조치로 천신만고 끝에 탄생했던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제정 과정과 2010년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맞서 세종시 원안을 지켜내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했고 결국은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하며 2012년 세종시를 출범시켰던 역사적 과정에 비견될 만큼, 행정수도 완성의 대장정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쌓은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

다만 12월 4일 운영위 법안소위에서 올해 설계비 통과의 부대조건이었던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이 논의 과정의 부족을 이유로 계속 심사로 보류되고, 내년 2월 말까지 공청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2월에 공청회를 개최하고 바로 임시국회를 소집해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일정이라 해도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 이슈에 의해 국회법 개정안이 후순위로 밀려 계속심사로 보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동반하고 있다.

12월 9일 민주당 국가균형발전·행정수도 추진단은 국가균형발전 보고서를 발표해 국회세종의사당 건립과 관련 1단계로 정부세종청사 소재 부처 소관 상임위 10곳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전, 국회사무처,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일부를 이전하고, 2단계로 국회 균형발전특위를 구성해 국회의사당 완전 이전을 위한 의제, 시기, 방식을 합의해 완전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를 이전하기에는 아직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부분은 매우 아쉬운 대목인데,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친 데다, 지난해 말로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가 넘어선 상황인 만큼, 오히려 지금이 청와대 이전을 위한 여건이 성숙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민주당은 여야 합의로 관련법을 제정하거나 개헌을 해서라도 청와대를 이전해 행정수도를 완성하는 것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문재인 정부에 주어진 역사적, 시대적 사명을 다하는 것이라 각인해야 한다.

집권여당이 행정수도 완성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진일보한 대책을 국민에게 제안한 만큼, 이제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오히려 민주당보다 더 강력하고 획기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해 역사적 소명을 다해야 한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기초조사 설계비 127억 원이 반영된 만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법적인 토대 위에서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여야는 향후 과제라고 할 수 있는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법 개정 및 이전 규모와 시기를 정하는 건립계획 확정에 조속히 협의해야 한다.

행정수도 완성의 과정은 늘 지난했다. 성문법이 일반법인 나라에서 관습헌법 논리로 인해 신행정수도 위헌판결을 받았고,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강행으로 인해 백지화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위기와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550만 충청인의 염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도 저물어 간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올 것이다. /김수현 세종시국가균형발전지원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신계룡~북천안 345kV 경과지 결정… '주민 반발' 속 향후 진통 예고
  2. 트램부터 대통령 공약까지… 대전시 11월 현안추진 분수령
  3.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2026년 활동지원사 힐링나들이
  4. 대전 '스토킹 신고' 전 연인 살해 피의자 신상 공개 결정
  5. 대전 삼성동 정비사업 속도 양극화… 일부 구역은 사실상 사업 멈춰
  1. 한국전쟁 상처와 평화 돌아보는 전시회 대전 테미마을박물관서 개막
  2. [꿀잼대전 힐링캠프]"이웃사촌 세 가족, 대전서 특별한 핼러윈 추억 쌓았어요"
  3. “평생 꽃 팔며 살았는데”...갈 곳 잃을 위기 놓인 꽃마을 상인들
  4. “행정수도 완성 넘어 자족도시로” 세종형 성장동력 확보 과제 부상
  5. 중도일보 중부권 언론사 최초 50억 규모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 주목

헤드라인 뉴스


`지각·중도 퇴장·불참` 어수선했던 충남도 국회의원 초청 설명회

'지각·중도 퇴장·불참' 어수선했던 충남도 국회의원 초청 설명회

3일 충남도가 충남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마련한 정책설명회. 2027년 정부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충남의 주요사업과 충남 발전을 위한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는 자리다. 설명회 장소인 서울 여의도 캔싱턴호텔에 오전 10시 제시간에 도착한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이정문(천안시병)·황명선(논산·계룡·금산) 의원 2명. 뒤를 이어 5분 늦게 같은 당 문진석(천안시갑)·전은수(아산시을) 의원이 도착했고, 3분 뒤엔 국민의힘 성일종(서산·태안) 의원이 착석했다. 10시 10분이 지나면서 황명선 의원이 먼저 시작하자고 제..

허태정 "공공기관 유치 위해 시청사도 내줄 수 있다"… 대전 이전 희망기관도 잇따라
허태정 "공공기관 유치 위해 시청사도 내줄 수 있다"… 대전 이전 희망기관도 잇따라

허태정 대전시장이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대전시청사까지 내어줄 수 있다며 강력한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수도권 공공기관들의 대전 이전 희망 움직임도 잇따르는 가운데 대전시는 전국적인 교통 접근성과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앞세워 유치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 시장은 이날 11월 확대간부회의에서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서라면 시청사 제공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며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기관 유치전에 뛰어든 만큼 기존의 유치..

세종 중앙행정기관 2차 이전 절차 본격화…정부 공청회 개최
세종 중앙행정기관 2차 이전 절차 본격화…정부 공청회 개최

중앙행정기관의 2차 세종 이전이 공청회를 시작으로 법정 계획 반영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며 본격화됐다. 공청회에선 성공적인 이전을 위해 국정 운영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통합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이전 기관 종사자의 이주 대책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행정안전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2차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변경(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발표한 44개 중앙행정기관 2차 이전 계획을 법정 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절차로, 이후 관계기관 협의와 대통령 승인을 거쳐 관보에 고시되면 효력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가철도공단 사랑의 연탄 나눔 국가철도공단 사랑의 연탄 나눔

  • 미래 전장 누빌 다양한 무인차량 미래 전장 누빌 다양한 무인차량

  •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