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나는 왜 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가 되었는가?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나는 왜 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가 되었는가?

신동렬 법률사무소 여름 경매 아카데미 대표 변호사

  • 승인 2021-01-12 09:58
  • 수정 2021-06-24 13:45
  • 신문게재 2021-01-13 10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KakaoTalk_20210108_173530896
신동렬 법률사무소 여름 경매 아카데미 대표 변호사
필자는 결혼하기 전까지는 부동산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결혼 날짜가 잡히니 막상 거주할 집이 필요했다. 그래서 부동산경매를 전문으로 하면서 강사로도 유명한 고등학교 친구한테 아파트 1채만 낙찰받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랬더니 친구가 하는 말이 "난 아파트에 관심 없어! 그래서 아파트 경매는 잘 몰라."하고 부탁을 정중히 거절하였다. 그 당시에 필자는 부동산경매에 대해서 막연하게는 알고 있었지만, 친구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부동산경매면 아파트나 빌라 등 주택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아파트 경매는 잘 모른다니.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친구는 토지, 공장이나 창고 등 특수물건만 전문으로 하고 있었다. 지금 부동산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해가 가는 말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조금 서운한 느낌이 들었다.

당장 살 집이 필요해서 할 수 없이 전세로 집을 얻었다. 그 후 아내의 병원 상가 자리를 알아보기 위해서 여러 부동산을 다녔다. 그런데 생각보다 좋은 자리도 없고 임대료도 만만치 않았다. 괜히 아내에게 미안했다. 내 건물이 있으면 이런 걱정을 안 할 텐데...



그때부터 필자는 부동산을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부동산경매에 관심을 가지고 서점은 물론 도서관에 있는 부동산경매 관련 서적을 거의 모조리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렵기도 하고 배워야 할 게 너무도 많았다.

그래서 전문적으로 부동산경매를 배우기로 하고 서울에 있는 학원에 경매를 배우러 다녔다. 매주 토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 강의를 듣고 집에 내려오면 밤이 되었다. 학원 강의를 통해 폭넓은 부동산경매지식 및 권리분석, 부실채권(NPL) 등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또한, 좋은 스승을 만나서 부동산경매 이론뿐만 아니라 실무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이때부터 부동산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가 돼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으로 부동산경매를 하면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도 경매로 낙찰을 받는 행운을 얻었다. 낙찰받았을 때는 너무 가격을 높게 쓴 거 아니냐고 하는 분도 있었지만, 부실채권을 매입하여 수익분석을 하고 낙찰가를 썼기 때문에 필자한테는 전혀 높은 금액이 아니었다.

낙찰을 받고 나니 아파트의 활용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생겼다. 처음 계획은 조금만 수익을 남기고 매도하려고 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전 아파트 주인에게 집을 못 나갈 사정이 생겨 6개월 정도 그냥 살도록 했다. 그 후 낙찰받은 아파트를 몇 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단지도 크고 방 평수도 넓어서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을 것이라며 아내가 그 아파트에 들어가 살자고 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작년 한 해 대전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필자가 사는 아파트도 마찬가지이다. 낙찰가 대비 거의 3배가 올랐다. 낙찰받을 당시에는 아파트 경매가 치열하지 않아서 싸게 낙찰을 받을 수 있었는데, 2020년 대전지역의 부동산경매 낙찰가율이 인기 있는 아파트의 경우 거의 15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동산경매를 전문으로 하다 보니 기회가 닿아 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의도 하고 주민센터 평생학습원 강의도 하게 되었다. 경매 아카데미도 열었다. 부동산경매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보니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다.

부동산경매는 부동산을 싸게 사는 수단의 하나일 뿐이지만, 부동산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부동산경매를 열심히 배우고 익힌다면 어떤 다른 재테크 방법보다도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1.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2.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대상' 16개 부문 시상
  3. 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4. 충남경찰, 21대 대선 당시 선거사범 158명 적발… 직전 대선보다 119명↑
  5. 충남경제진흥원 '2025 중소기업 육성자금' 기업 만족도 94.5%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