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 RCEP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 RCEP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전문무역상담센터 전문위원·관세사 나지수

  • 승인 2021-01-17 11:39
  • 신문게재 2021-01-18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나지수 관세사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전문무역상담센터 전문위원·관세사 나지수
2021년 무역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세계 최대 규모 FTA인 RCEP의 발효일 것이다. 지난 11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한 15개국 정상들이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최종적으로 서명하였다. 우리나라는 RCEP에 참가하는 대부분 국가와 이미 FTA를 체결하고 있으나, 일본과는 처음으로 맺는 FTA이기에 더욱 기대가 크다.

RCEP은 무역규모, 총생산 및 인구 측면에서 전 세계의 약 30%를 차지하여 규모가 큰 FTA인 'Mega FTA' 중에서도 가장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경제 블록별 수출을 보았을 때 RCEP 수출액은 약 2,690억 달러로,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50%를 차지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RCEP 체결의 가장 큰 성과는 현행 높은 관세가 부과되었던 자동차부품, 기계부품, 철강 등 주요 수출물품에 대한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어 아세안 시장으로의 진출이 보다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반면 민감 품목인 쌀·마늘·양파·고추 등 일부 농산물과 수산물은 양허 대상에서 제외하여 협정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였다.

또한, RCEP은 다양한 국가가 참여하는 만큼 통일된 원산지 규범을 마련하였고 원산지 증명 및 신고에 대한 절차도 간소화하였다. 그 밖에도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이 정보 공유 및 협력을 통해 RCEP의 기회를 활용하고 혜택을 향유할 수 있도록 협정문 '제14장'에서 별도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RCEP의 혜택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원산지 규정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선, RCEP은 인증수출자 자율증명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한·아세안 및 한·중 FTA는 기관발급 증명을 택하고 있어 관세청 등을 통해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해야 하나, RCEP은 인증수출자를 취득한 기업이 자체적으로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게 되어 절차가 간편하다.

다음으로 RCEP은 원산지 누적기준을 허용한다. '원산지 누적기준'이란 협정국 내의 다른 당사자가 상품 및 재료를 조달·가공하더라도 그 최종 상품이나 재료의 작업·가공이 발생한 당사자를 원산지로 간주하는 특례 조항을 말한다. 따라서 RCEP 역내의 다른 국가에서 부분품을 제조한 후 한국에서 최종적으로 제품을 생산하여 RCEP 당사국으로 수출할 때도 특혜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RCEP으로 인한 협정세율의 혜택이다. 일본과 거래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수출입 기업들은 협정으로 인한 관세 실익이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 양국은 83%의 관세 철폐를 예정하고 있으나, 자동차 및 기계 등 주요 민감 품목은 양허 대상에서 제외하였고, 개방 품목은 10~20년 동안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폐하여 우리 산업 피해를 완화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아세안, 중국, 베트남 등 이미 FTA를 체결하고 있는 국가의 경우는 기존의 FTA와 RCEP 중 어느 협정을 적용하는 것이 유리한지 고려해야 한다. 각 국가와의 FTA 협정 관세율과 원산지 결정기준 등을 RCEP과 비교하여 협정세율이 더 낮고 기준 충족이 유리한 협정을 선택하여 적용할 수 있다.

2021년 첫날, 한·영 FTA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RCEP 및 한·인도네시아 CEPA의 발효가 예상되고 있다. FTA 발효 국과의 무역비중이 77%까지 확대되는 자유무역시대에서 FTA의 적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우리 수출기업들은 FTA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2021년에는 Mega FTA를 통해 코로나로 악화된 글로벌 시장이 활성화되고 경제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4.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5.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1.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2.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3.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4.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5.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