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1074)]꽃 피는 아이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1074)]꽃 피는 아이

  • 승인 2021-02-15 11:18
  • 신문게재 2021-02-16 19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염염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아이들에 대한 학대기사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얼마 전, 식사 자리에 유치원에 다니는 꼬마가 동석 했습니다.

그날따라 그 사내아이 허리춤에 두른 하얀 띠가 눈에 띄었습니다.

부모에게 물어보니, 이제 막 태권도를 배우게 된 것을 자랑하고 싶어 어떤 옷을 입든 흰 띠를 맨다는 것입니다.



설명이 끝나자 폭소가 터졌지요.

헤어지면서 아이에게 '기왕 외출용이면 검정 띠로 바꾸지'라고 귀띔해 주었습니다.

천진하고 순수한 아이일 때의 심성이 평생 가기는 물론 힘듭니다.

오래 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랜디 포시(카네기멜론대학 컴퓨터공학과 종신교수)는 자신이 아이 같은 마음과 상상력을 유지하기 위해 와이셔츠 주머니에 크레용을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냄새를 맡곤 했답니다.

실제 크레용 냄새의 위력 때문인지 그는 교수시절, 어릴 적부터의 꿈이던 월트디즈니사의 이매지니어(Imagine과 Engineer의 합성어)로도 활약하게 됩니다.

어린 세 아이의 아빠인 그가 암 선고를 받고 녹화한, <마지막강의>를 유튜브로 보고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한 언론이 '일생에 한 번 들을까말까 한 강의'라고 극찬했던 이유는, 죽음을 앞두고 랜디 포시처럼 아이같이 해맑으면서 동시에 유머러스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삶을 회고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공감했던 랜디 포시 교수의 말은, '부모의 임무란, 아이들이 일생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꿈을 열정적으로 좇을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범죄의 대상이 되지 않고, 학대나 차별을 받지 않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신들의 꿈을 찾고 '눈부시게 꽃피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합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설] 최교진 교육장관의 '교권 보호' 언급
  2. [월요논단] 교통약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공공교통
  3. 지질자원연 창립 77주년, 새 슬로건 'NEO KIGAM 지구를 위한 혁신'
  4. [사설] K-스틸법으로 철강산업 살려내야 한다
  5. 특구재단 16~17일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투자주간'
  1. 대전권 4년제 수시 경쟁률 상승… 한밭대·우송대 선전
  2. [홍석환의 3분 경영] 무능한 리더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
  3. 폭우에 도로 잠기고 나무 쓰러져…당진서 알레르기 환자 긴급 이송
  4. 9월 무더위 계속…16일 충남 서해안 강우
  5. 조선 조운선 '마도4호선' 첫 발굴 10년만에 선체인양…나무못과 볏짚 활용 첫 확인

헤드라인 뉴스


역대 정부 `금강 세종보` 입장 오락가락… 찬반 논쟁 키웠다

역대 정부 '금강 세종보' 입장 오락가락… 찬반 논쟁 키웠다

이재명 새 정부가 금강 세종보 '철거 vs 유지' 사이에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찬반 양측 모두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미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이전 정부부터 반복되는 악순환이다. 실제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행복도시 내 '금강 친수보' 건립으로 추진했으나, 문재인 정부에선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철거'란 상호 배치된 흐름을 보였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보'와 태생이 다르나 같은 성격으로 분류되면서다. 지방정부 역시 중립적이고 실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환경부가 밀어부치기식 정책 추진을 할..

규제도 피하고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주택신축판매업자 급증
규제도 피하고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주택신축판매업자 급증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건설 승인을 받지 않고 주택 통계에도 포함되지 않는 ‘주택신축판매업자’가 전국적으로 8만787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격한 주택법을 피하면서 주민 복리시설이나 소방시설 등 엄격한 규제조차 제대로 받지 않는 데다, 정부의 주택통계 작성과정에서도 빠져 부실한 관리를 초래해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국토교통부로 받은 ‘주택신축판매업을 영위하는 개인·법인 가동사업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모두 8만7876개의 주택신축판매업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신..

정부, 추석 성수품 역대 최대 규모 공급... 최대 900억 투입 과일 등 할인
정부, 추석 성수품 역대 최대 규모 공급... 최대 900억 투입 과일 등 할인

정부가 추석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 2000톤을 공급한다. 최대 900억원을 투입해 과일·한우 등 선물 세트를 최대 50% 할인하며, 전국에 2700여 곳의 직거래장터를 개설한다. 정부는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의 가격·수급 안정을 위해 공급을 확대한다. 공급 물량은 농산물 5만톤, 축산물 10만 8000톤, 수산물 1만 4000톤 등 17만 2000톤으로, 평시의 1.6배 규모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