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바다 위 플라스틱 섬과 해양의 미래

  • 오피니언
  • 춘하추동

[춘하추동]바다 위 플라스틱 섬과 해양의 미래

박광석 기상청장

  • 승인 2021-03-30 16:49
  • 신문게재 2021-03-31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박광석
박광석 기상청장
1997년, LA에서 하와이까지 요트로 횡단하는 경기가 한창이던 여름날, 대회에 참가했던 찰스 무어는 바다를 횡단하던 중 깜짝 놀란다. 바다 한가운데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섬과 그 주위에 뒤엉켜 있는 수많은 비닐과 쓰레기들을 발견한 것이다. 태평양에 존재하는 태평양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쓰레기섬(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순간이다.

이 쓰레기섬은 해마다 커져 현재는 우리나라의 15배 면적에 달한다. 또한, 안타깝게도 전 세계 해양에서 이러한 쓰레기섬이 4개 이상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우리가 해양을 무분별하게 오염시킨 결과물이다. 이러한 무분별한 해양의 남용은 쓰레기섬 뿐만 아니라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상승, 해양의 산성화 등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양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지구표면의 70%를 덮고 있는 바다는 지구 물의 약 97%를 저장하고, 대기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약 30%를 흡수하며, 전 세계의 날씨와 기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바다는 세계 무역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해안에서 100km 이내에 사는 인류의 40%를 지탱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는 바다에서 식량안보, 신재생에너지 공급 등 수없이 많은 것을 얻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해양의 중요성과 해양이 보내는 기후변화의 메시지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세계기상기구에서는 올해의 주제를 '해양, 우리의 기후와 날씨(The ocean, our climate and weather)'로 정했다. 세계기상기구에서는 설립일을 기념하여 매해 3월 23일 '세계 기상의 날'로 정하고 새로운 주제를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다. 지구시스템에서 바다, 날씨, 기후의 연결과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국제연합(UN) 산하의 기상, 기후, 물 전문 기관으로서 해양, 기후, 기상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유엔 '해양 과학 10년(2021~2030)'의 계획을 채택하고 오염 해소,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보전과 회복, 해양과 기후 연계 등 사람과 바다를 연결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결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해양과학기술 수준을 높이고 해양에 관한 종합적인 지식과 이해를 축적하고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의 변화가 급속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50년 동안 해수 온도가 약 1.1℃ 상승했으며. 이는 전 세계 대비 2.2배에 달한다. 매우 높은 수치이며,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의 변화에 대비해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이에 기상청에서도 2021년 정책목표를 '기후탄력사회를 위한 기상기후정보 도약'으로 정하고 해양기후변화에 따른 2023년까지의 동아시아 해양기후변화 시나리오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해양영향 정보를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정부·지자체의 기후변화 대응·적응 지원을 위해 파리협약에 따른 2050년까지의 미래 기후변화 전망과 2100년까지 극한기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관계부처와 협업으로 일상과 경제활동에 미치는 기후변화 영향정보 등을 수집·제공하여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2050년이 도래하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는 아찔한 전망을 발표했다. 게다가 해마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이에 기후난민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인간은 바다의 자원을 무한으로 보고 무분별하게 오염시키고 훼손했다. 이로 인해 해양의 기후변화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인류는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러야 할 것이다.

'세계 기상의 날'을 맞이하여 해양이 주는 기후변화의 메시지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라도 실천해보길 바란다. 플라스틱과 쓰레기로 뒤덮인 끔찍한 섬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길 바라며.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NASA 아르테미스 2호 발사, 한국 큐브위성 'K-라드큐브' 사출 성공… 교신 시도 중
  2.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3. [교단만필]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과학교사로 함께 한다는 것
  4. 충남도,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추진
  5. 민주진보 세종교육감 '임전수 후보' 선출… 6자 구도 새판
  1. 교육부 라이즈 재구조화…"시도별 성과 미흡 과제도 폐지"
  2. "직업환경 보건 지켜질 때 사고와 참사도 예방할 수 있어"
  3. [사이언스칼럼] 문제해결형 탄소 활용 기술
  4. 벚꽃 활짝…대전에 봄 왔네
  5. 홀트대전한부모가족복지상담소 시민참여 N행시 공모전

헤드라인 뉴스


또다시 단전위기 둔산전자타운…관리비 납부 갈등 봉합 `난항`

또다시 단전위기 둔산전자타운…관리비 납부 갈등 봉합 '난항'

전제자품 전문상가인 대전 둔산전자타운이 점포 입점상인 간의 관리비 징수와 집행 주체에 대한 갈등으로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기요금조차 납부하기 어려워 또다시 단전 경고장이 게시됐고, 주변 상권 역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 찾은 대전 서구 탄방동의 둔산전자타운은 입구부터 단전을 예고하는 안내문이 붙은 채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전기요금을 오랫동안 연체한 탓에 1차 복도와 편의시설부터 단전을 시작해 2차 엘리베이터와 급수용 그리고 상가점포와 사무실까지 단전에도 납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건물 전체에 단전이 이뤄질 수 있..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영재고·과학고 학생들의 의·치대 진학률이 감소하고 있다.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함께 이재명 정부의 과학기술 중시 정책 기조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졸업한 학생들의 의대 진학이 2024학년도 대비 2026학년도 42% 감소했다. N수생을 포함한 수치로, 2024학년도 167명에서 2026년 97명으로 줄었다.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난 2025학년도엔 157명이 의대에 진학했..

대전 원도심, 문화로 다시 숨 쉬다…도시재생과 예술의 결합
대전 원도심, 문화로 다시 숨 쉬다…도시재생과 예술의 결합

대전 원도심은 오랜 시간 지역 문화예술의 뿌리 역할을 해왔지만, 도시 확장과 함께 문화 인프라가 신도심으로 이동하며 점차 활력을 잃어왔다. 공연장과 전시시설, 문화공간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역시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대전시가 원도심의 역사성과 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도시재생과 예술을 결합한 '3대 특화 문화시설' 조성을 통해 원도심을 다시 문화 중심지로 복원하고, 일상 속 문화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이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벚꽃 활짝…대전에 봄 왔네 벚꽃 활짝…대전에 봄 왔네

  • 고유가에 운행 포기 속출 고유가에 운행 포기 속출

  • 대전 도심을 푸르게 대전 도심을 푸르게

  •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