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이유있는 역주행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이유있는 역주행

  • 승인 2021-04-12 10:30
  • 수정 2021-05-12 15:05
  • 서혜영 기자서혜영 기자
서혜
롤린롤린롤린~ 요즘 나도 모르게 자꾸만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있다. 최근 대세중의 대세, 연예계의 가장 핫한 인물들인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각종 차트의 1위를 휩쓸고 있는 이 노래가 무려 4년 전 발표된 노래라는 것이다.

처음 한 가요차트에 랭크된 이들의 이름을 보고 나 역시 의아해했다. "응? 브레이브 걸스? 별로 안 유명한 그룹인데 1위를 했네?". 하지만 모두를 놀라게 했던 '롤린'의 1위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었다. 무려 10년 동안 비인기그룹으로 겪어야 했던 설움과 팀 해체 직전까지 갔던 그녀들의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알려지며 그녀들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롤린'은 그녀들의 군부대 공연 모습과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장병들의 모습을 편집해 올린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며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군부대 행사에 꾸준히 참여했던 브레이브걸스는 일명 '밀보드차트(밀리터리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선임이 후임에게 인수인계 해준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었다고 한다.

브레이브걸스는 당시 서울에서 최소 왕복 12시간 이상이 걸리는 백령도까지도 위문공연을 갔다. 그녀들의 공연은 교통비에 의상비 등을 합치면 오히려 적자였다고 하니 그녀들의 무대에 대한 열망이 어느 정도 였는지 느껴진다.



나 역시 그녀들의 역주행 이유가 궁금해 영상을 찾아봤다가 넋을 잃고 1시간을 보게 됐다. 화려한 장치가 없는 소박한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그녀들의 밝은 모습과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장병들의 모습에 어딘지 모르게 뭉클했다. 무대로 달려오는 장병들로 인해 뿌옇게 흙먼지가 올라와도, 폭우가 미친 듯이 내려도 그녀들은 눈살 한번 찌푸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한 누리꾼은 이러한 그녀들의 영상에 이러한 댓글을 달기도 했다. '눈물이 난다 그냥…. 청춘에 끌려와 고생하지만 무대에 열광하는 혈기왕성한 장병들과 뜨지못해도 흙먼지를 마시며 열심히 공연하는 그녀들의 인생이 만나는 접점…. 모두 잘됐음 좋겠다.' 그녀들의 무대를 지켜봤던 팬들의 바람대로 그녀들은 지금 최고의 스타가 됐다.

그녀들의 인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작고 힘들었을 무대 하나하나가 모여, 서럽고 외로웠을 그 시간들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다. 지금 그녀들의 노래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은 힘든 시간을 겪고 얻어낸 그들의 성공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언젠간 빛을 본다는, 그 당연하고도 어려운 진리를 그들은 보여줬다. 평균나이 30세, 그녀들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

서혜영 디지털룸2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3.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