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집 가진 게 죄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집 가진 게 죄

김성현 경제사회교육부 기자

  • 승인 2021-05-03 14:31
  • 신문게재 2021-05-04 18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김성현
집이 많은 사람, 집이 있는 사람, 집이 없는 사람 모두 아우성이다.

집이 많은 사람은 종부세 등 강화된 세제에 세금 폭탄을 우려하며 갖고 있지도 팔지도 못하는 좌불안석 상태가 됐고, 무주택자는 급등한 집값을 확인하며 멀어진 내 집 마련의 꿈에 좌절하고 있다. 벼락 거지가 된 상황에서 영혼을 끌어모아서 집을 사야 할지 사기에는 너무 늦은 것은 아닐지 고민하는 모습이다.

1주택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집값 급등에 벼락부자가 됐지만 갑작스럽게 고가 주택으로 변신한 집 한 채가 종부세의 칼날에 노출돼 세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집 한 채만 가지고 있을 뿐 상황이 나아진 것도 아닌데.. 집을 가지고 있는 게 죄가 되어버렸다.

고가주택을 가진 사람들만 낸다는 종합부동산세를 내게 된 1주택자들이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주택분 종부세 납부자가 곧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내년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불과 3년 만에 2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주택분 종부세 납부 대상자는 2019년 52만명에서 2020년 66만7천명으로 15만명 가까이 늘었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19.05%로 작년(5.98%)의 3배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과세 대상자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 종부세를 결정하는 공시가격에 대한 불만도 높아졌다.

관련 의견접수가 전국적으로 5만건에 육박하며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열람기간 집 소유자 등으로부터 접수된 의견은 총 4만9601건(전체의 0.35%)으로 집계돼 작년 3만7410건보다 32.9% 증가했다. 역대 가장 많았던 2007년 5만6355건 이후 14년 만에 최다 기록이라고 한다.

특히 공시가격이 평균 70% 오른 세종의 의견 접수는 15배가량 늘었다. 세종은 275건에서 4095건으로 증가했고 재고 대비 비중도 0.24%에서 3.39%로 치솟았다.

이대로라면 종부세 납입자 중 다주택자보다 1주택자가 더 많아질 판이다. 투기 수요 근절, 실수요자 보호라는 정부의 원칙이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국민에게는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부동산 규제 완화 문제에 대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무주택자에 대한 대책만 논의한다고 했다가 종부세를 완화한다고 했다가 하면서 혼란만 키우고 있다.

현재는 1주택자 공제 한도를 늘려주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마저도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 여유 부릴 때가 아닐 텐데.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불신이 점차 커지고 있다. 과도한 규제는 불붙은 민심에 기름을 붓는 행위다. 국민이 납득할만한 부동산 정책 손질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성현 경제사회교육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갈마지구 노후주거지정비계획 고시… 사업 추진 구체화
  2. 서산시 신청사 건립 속도, 해체 부지에 100대 규모 임시 주차장 조성
  3. 홍성군, 월산상가 '상다리 펴는 날' 개최
  4. [대전 체육의 내일을 묻다] 오주영 “대전 체육의 미래 100년, 새로운 성장 기반 만들겠다”
  5. 대전역세권 개발 줄줄이 난항…쪽방촌 사업 준공도 2033년으로 지연
  1. 49년 된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청사 새로 짓는다…395억원 투입
  2. 아산시, '청년들이 만드는 아산페스티벌' 성료
  3. 따뜻한 지역사회의 힘으로 맺은 ‘백년가약식’
  4. "받아줄 병원 없다"… 대전서 출산 임박 산모 구급차 출산·부산 원정 이송
  5.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충남도, ‘맞춤형’ 전략 총력전

헤드라인 뉴스


맞고 물려도 대책 없는 특수교사… 교권 보호 `사각지대`

맞고 물려도 대책 없는 특수교사… 교권 보호 '사각지대'

특수교육 대상 유아를 담당하는 세종시 공립유치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교사 폭행 등 교육활동 침해에 대응할 법적·제도적 장치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특수교사 A 씨가 교권 침해를 인정받고도 원아와 분리되지 못한 채 교육활동을 이어가다 방임 혐의로 고소되면서다. 이에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 교사들의 안전과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세종시교육청은 지역 공립유치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 "교원들이 교육활동 과정에서 겪고 있는 어려..

고속철도 통합 60일…이용객 12.6% 늘고 교통비 515억 절감
고속철도 통합 60일…이용객 12.6% 늘고 교통비 515억 절감

고속철도 통합 이후 열차 운행과 좌석 공급이 확대되면서 이용객이 전년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임 할인과 마일리지 등을 통한 교통비 부담 완화 효과도 51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5일 고속철도 통합 60일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운영 성과와 향후 서비스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고속철도 일평균 이용객은 32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 6000명(12.6%) 증가했다. 월별 증가율도 9월 11.9%에서 10..

`2100세대 공급` 세종 합강동, 유·초·중 신설 심사 끝…고교는 내년 중투심
'2100세대 공급' 세종 합강동, 유·초·중 신설 심사 끝…고교는 내년 중투심

올 연말 2100세대 공동주택 공급이 예고된 세종 합강동(5-1생활권)의 초·중학교 설립 심사가 모두 완료됐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각각 2곳, 중학교 한 곳의 설립이 확정됐으며, 내년에는 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절차도 밟아나갈 계획이다. 5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정기4차 중앙투자심사에서 5-1생활권(합강동) '가칭' 합강2초등학교 설립 심사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중투심을 넘어서면서 합강동에 계획된 유·초·중등 설립이 모두 확정됐다. 합강2초의 총 사업비는 481억 원 규모다. 초5-7 부지에 50학급(특수2 포함) 12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 울긋불긋 물든 도심 울긋불긋 물든 도심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