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건강한 시민들이 건강한 도시를 만든다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건강한 시민들이 건강한 도시를 만든다

김용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 승인 2021-06-23 13:33
  • 신문게재 2021-06-24 18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김용석 행복청 차장
김용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통계청에서는 매년 특정 연령의 사람이 향후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를 추정하는 '생명표'를 발표한다. 이 표는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등 지표를 통해 특정 연도에 태어난 개인이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기대수명이란 특정 연도에 태어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을, 건강수명이란 '수명의 질'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사용하는 지표로써 실제로 활동을 하며 건강하게 산 기간을 의미한다.

2020년 12월 발표된 '생명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은 83.3세, 건강수명은 64.4세로, 두 수명 간 19년이라는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인다. 이는 한 개인의 생애 마지막 19년, 전체 삶의 약 22.7%는 건강문제로 인해 활동에 제약을 받으며 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놀라운 것은 해를 거듭할수록 기대수명은 늘어나는 반면 건강수명은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명은 길어지는데 건강한 삶은 단축되는 것만큼 괴로운 것이 또 있을까.



이러한 건강수명에 관한 관심으로부터 최근 각광 받는 개념이 '헬스케어'다. 헬스케어란 치료부터 예방, 식습관 조절, 생활습관 관리 등 개인 건강의 총체적인 관리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헬스케어의 부상은 치료(cure)중심에서 케어(care) 중심으로 의료기능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이하 행복도시 세종)에도 이러한 케어중심의 의료가 움트기 시작했다. 작년 7월 개원한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올해 5월에 '헬스케어센터'를 추가로 개원함으로써 행복도시 세종 안에도 개인 맞춤형 건강검진·관리 등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된 것이다. 이제 병원은 아플 때만 찾는 곳이 아닌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건강관리를 위해 찾는 곳이 됐다. 이러한 케어중심 의료의 중요성을 인식해 행복도시 세종은 의료기능을 전문적으로 특화한 단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행복도시 세종의 조성 초기부터 도시 북동쪽에 위치한 5생활권(합강동·다솜리·용호리, 면적 약 688만㎡)을 의료·복지기능 권역으로 설정하여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작년부터 다솜리(면적 약 180만㎡)를 시민 친화적인 의료·헬스케어 분야로 특화하고, 인근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단지(합강동 270만㎡)와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전문가 및 세종특별자치시,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함께 논의를 지속해왔다.

그 결과 작년 12월, '스마트 헬스시티(Smart Healthy City)'를 개발 컨셉으로 하는 '다솜리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커뮤니티 중심의 기존 도시계획 위에 헬스케어, 케어팜(치유농장) 등 생활 속 시민 건강증진을 위한 공간계획을 마련했다. 특히 BRT(Bus Rapid Transit, 급행버스체계) 도로 안쪽으로 '헬스케어 권역(면적 약 15만㎡)'을 별도 설정해 의료뿐만 아니라 주거와 상업 기능이 복합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헬스케어가 가능하도록 구상한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행복청은 이러한 밑그림 위에 케어(care)중심의 '생활 밀착형' 의료서비스 제공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핵심 앵커의료시설을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맞춤형 의료서비스 등 언택트 시대에 맞게 비대면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이렇게 '다솜리 헬스케어권역'을 '의료복합단지'로 조성해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 삶의 활력을 얻는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행복도시 세종의 목표다.

건강한 시민들이 건강한 도시를 만든다. 시민이 활력을 띄어야 도시도 생기를 띈다. 행복도시 세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의료복합단지'가 우리 도시를 더 활기차고 생명력 있게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김용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