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 ‘반도체 패키징 벨트’ 흔들림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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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청 ‘반도체 패키징 벨트’ 흔들림 없어야

  • 승인 2026-06-17 17:05
  • 신문게재 2026-06-18 19면
정치권이 '남부권 반도체 벨트'를 띄우면서 K-반도체 산업 지도가 요동치고 있다. 목전에 행정통합을 앞둔 광주와 전남은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분야의 메가톤급 투자 유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모색해야 할 충청권의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 전략에도 중대 변수가 생겼다. 기존 설비 계획의 수성은 물론, 투자 분산에 따른 후속 재원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할 때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첨단 메모리 경쟁이 심화하면서 후공정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신규 생산 거점 확보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평택과 용인 등 수도권에 밀집된 메가 클러스터는 전력과 공업용수 공급 등 인프라의 한계에 직면했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을 차치하더라도, 새로운 생산 거점의 탈(脫)수도권화는 필연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곧 시행을 앞둔 반도체 특별법에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한 클러스터 지원과 인허가 특례가 반영된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호남권 투자론이 천안·온양 등 충청권이 다져온 첨단 후공정 라인의 청사진을 흐리는 빌미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앰코 광주공장이 존재하나, 반도체 후공정의 중심 기반으로 보기엔 다소 논쟁적이다. HBM이나 2.5D 패키징 같은 첨단 공정은 기존 전공정 생산기지(팹·Fab)와의 물리적 거리가 멀수록 불리한 측면도 있다. 정부와 기업 간 논의를 예의주시하며, 지자체와 정치권도 실익을 극대화할 전략적 선택을 끌어내야 한다.

'패키징 기지론'은 정치적 보상 목적이 아닌, 후공정 경쟁력을 극대화할 최적지일 때 설득력을 얻는다. 천안·온양의 삼성전자와 청주의 SK하이닉스를 축으로 다져진 첨단 후공정 거점과 연구 기반은 대체 불가의 국가적 자산이다. 향후 대전의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카드까지 연계한다면 그 시너지는 막대할 것이다. 충남의 후공정, 충북의 메모리 제조, 대전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중부권 반도체 벨트' 구상이 보다 현실적이고 명쾌한 해법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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