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S 자회사 전환 후폭풍? "가짜 정규직 전환 정책 중단돼야"

  • 사회/교육
  • 노동/노사

KINS 자회사 전환 후폭풍? "가짜 정규직 전환 정책 중단돼야"

KINS '자회사' 정규직 전환 노동자들 반발… 14일 투쟁 결의대회
"매년 모회사가 주는 예산으로 자회사 노동자 나눠먹기 수모 겪어"
자회사 방식 정규직 전환 검토 중인 타 기관도 영향 미칠 가능성 커

  • 승인 2021-07-14 17:01
  • 신문게재 2021-07-15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KakaoTalk_20210714_153728504_03
14일 정오께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정문 앞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자회사 소속 노동자이 투쟁결의를 위해 모여 있다. 진보당 대전시당 제공
자회사 방식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진행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하 KINS)에서 정부의 노동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회사로 소속이 바뀐 노동자들이 이전보다 못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정책 제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공연대노동조합 대전본부는 14일 정오께 대전 유성구 구성동에 위치한 KINS 정문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모회사인 KINS·자회사·노조 3자 공동협의회 구성을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 데 따라 KINS는 지난 2019년 4월 자회사 ㈜킨스파트너스를 설립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정부가 발표한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는 자회사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데, 기관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고용하는 방식과 자회사 설립을 통한 자회사 방식 등이 있다.

KINS 자회사인 ㈜킨스파트너스 정규직이 된 노동자들은 이 같은 정규직 전환이 '보여주기'에 그치고 한계를 낳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노동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정부의 가짜 정규직 전환 정책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자회사는 독립경영은커녕 예산 자체를 모회사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매년 모회사가 주는 예산을 가지고 자회사와 자회사 노동자들이 나눠 먹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고 밝혔다.

실제 노조는 지난 4월부터 임금협약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모회사(KINS)로부터 2021년 예산을 받아왔기 때문에 더 이상 인상해 줄 예산이 없다"는 등 교섭이 진척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달 14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을 신청했으며 지난 2일 최종 쟁의조정 중지 결정이 나 파업권을 확보했다. 지난달 28일부터 노조는 출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정문에서 선전전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자회사와 교섭이 진전되지 못하는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정규직 전환 정책이라고 본다"며 "모회사인 KINS가 자회사 지원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으로 인해 자회사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임금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해 KINS 관계자는 "자회사 경영 관리에 간섭할 수 없어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지만 내년도 예산은 전년도 결정되는데 이미 받아간 것은 맞다"며 "정부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회사 전환 당시 법 테두리 내에서 최고 조건으로 했고 총액 베이스에서 매년 늘어났다"고 전했다.

KINS에서 일어난 이번 사태는 정부의 정규직 전환 방식 중 자회사 방식으로 전환된 타 기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그 과정과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3.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4.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5.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1.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2.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3. "대전하천 홍수량 5~8% 늘어"vs"3년 만에 과도한 상향 아닌가" 갈등
  4. '성찰 다이어리'와 '21일 좋은 습관 만들기'에 쑥쑥… 대전동문초 인성교육 호평
  5. 학교 밖 청소년들이 만든 따뜻한 한포기, 지역사회로 전하다

헤드라인 뉴스


이대통령 "위대한 용기,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

이대통령 "위대한 용기,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1년을 맞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특별성명, ‘빛의 혁명 1주년을 맞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을 함께 기념하고 더 굳건한 민주주의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21세기 들어 대한민국과 비슷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친위 쿠데타가 발생한 것..

[12·3 비상계엄 1년] 우원식 “사회상과 국민 요구 담을 개헌 필요”
[12·3 비상계엄 1년] 우원식 “사회상과 국민 요구 담을 개헌 필요”

우원식 국회의장은 3일 “권력의 과도한 집중과 승자독식을 완화하고 변화된 사회상과 국민적 요구를 담아내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12·3 비상계엄 해제 1주년 공동학술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헌법에 적힌 절차와 원칙에 따라 국가적 위기를 극복한 모범사례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구조적 방벽을 세우는 일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이 시대에 조응할 수 있도록 생명력을 불어넣는 개헌이 필요하고, 그 과정은 국회만의 일이 아니라 시민과 학계, 언론, 시민사회가 함께..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