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리포트 충청지대②] 대전 동구 최대 선거인수 가진 동네 '효동'

  • 정치/행정
  • 지방정가

[2022 리포트 충청지대②] 대전 동구 최대 선거인수 가진 동네 '효동'

  • 승인 2021-08-05 09:30
  • 수정 2021-08-26 09:31
  • 신문게재 2021-08-05 10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컷-2022충청지대

 

 

2022년은 대한민국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해다. 전례 없었던 만큼, 복잡다단한 정치적 격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2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중도일보는 '2022 리포트 '충청지대'(충청의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라는 연재를 시작한다. 10월 말까지 모두 14차례 걸쳐 내년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우선 대전과 세종, 충남의 주요 정치적·정책적 현안 7가지를 선정해 여야의 대선 공약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또 6월 1일 지방선거를 겨냥해 대전과 세종, 충남의 아젠다 7가지를 선정해 여야(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의 지방선거 공약으로 제시할 '현장' 중심의 기획보도를 통해 선보인다. <편집자주>

 

clip20210804081007
대전 동구 효동 문창교 밑에서 만난 최규남(85) 어르신. 사진=이현제 기자
clip20210805092913
지난 2018 지방선거 대전 동구 동별 선거인수.

3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제8대 지방선거에서 대전 발전의 한 축이자 대전역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 재탄생을 기대하는 동구. 동구의 16개 동 중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투표수가 1만 표가 넘었던 곳이자 선거인 수는 1만 9000여 명으로 가장 많은 동네인 효동을 걸어 다니며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 물어봤다.

 

효동 전경
대전 동구 효동 전경. 제공=대전 동구청
지난 3일 오전 8시 전날 내린 비로 아직 땅이 젖은 효동의 대전천 문창교 밑.코로나19 때문에 담소를 나누시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뜸했다. 그중 한 어르신에게 동구청장을 보신 적 있는지 물었다. 옆에 계신 또 다른 어르신에게 "누구지?"라는 말을 건네며, 시장 이름은 아시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clip20210804081118
"얼굴은 부끄러워"… 문창교 밑 평창에서 만난 어르신들.
2018년 지방선거에서 투표는 했는지 물어보자 같은 자리에 있는 3명의 어르신 모두 "당연히 했지. 투표는 당연히 해야 하는 거야"라고 했다. 조금 전 대전시장과 동구청장의 이름을 모른다고 했던 게 조금은 민망했는지, "방금 누가 시장이고 구청장인지 모른다고 하셨잖아요"라는 말에 호탕하게 웃으며 "그건 모르지"라고 했다. 투표는 당연하게 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민망해하실 정도로 당선자가 누군지 모르는 눈 닫고 귀 닫은 선거였다는 듯해 아쉬움이 커졌다.

문창교 밑 평상이 아닌 천변 바로 앞 돌담에 혼자 앉아 있는 한 어르신에게 다가갔다. "혹시 어르신 정치에 관심 있으세요?"라고 묻자 "그거 늙은이가 잘 모르지"라고 했다. 옆에 잠시 앉아도 되겠냐며 허락을 받고 코로나 때문에 힘들고 경로당도 폐쇄되면서 매일 적적하다고 했다.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다소 놀란 부분이 있었는데, 이 어르신도 역시 지역의 정치인 이름은 몰랐지만 아는 유일한 정치인 이름이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를 꼽았다.

"정치라고 하는 것도 머리 빨리빨리 돌아가는 젊은 사람들이 해야 해. 똑똑하고 젊은 사람이 정치해야지. 나라에서 세워주고 해야지"라며 했다. 이어 "그럼 몇 살 정도까지 젊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나요?"라는 물음에 어르신은 "60 넘어서 정치하고 그러면 안 돼. 세워주는 역할 해야지"라고 했다.

이름은 모르지만, 시장이나 구청장 또는 시·구의원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부탁하고 싶은 거 있느냐고 묻자, "그런 거 없고 대전 좀 잘 살게 해줘"라고 했다. 천변을 걸으며 대략 2, 30여 명의 어르신을 만난 뒤 효동 행정복지센터 방향으로 걸었다.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효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선 한 어르신과 함께 센터를 방문한 50대의 여성과 얘기를 나눴다. 자영업을 한다는 여성은 "코로나로 정치인이고 뭐고 당장 죽게 생겼는데 관심이 있을 리가 없잖아요. 코로나 확진자 줄고 상황 좋아지면 서로 자기가 잘했다고 발표하고 하다가 결국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이젠 진짜 생활고"라고 하소연했다.

clip20210804081815
2018년 5월 동구청장 후보들이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토론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또 자리를 옮겨 만나 본 효동 주민들 모두 비슷한 대화였다. 시장과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은 이름도 모르지만, 젊은 정치인들이 나와야 한다는 소리였다. 효동 현대아파트 몇몇 어르신들과 20대 남성 등을 만나 나눈 대화를 끝으로 동구 효동의 걸어서 여론 듣기를 마쳤다.

지난 선거에서 동구의 전체 선거인 수는 19만 1362명. 그중 투표수는 10만 6341명으로 55% 수준이다. 효동에서 만난 50여 명의 동구민 중 허태정 대전시장이나 황인호 동구청장의 이름을 정확히 알거나, 어렴풋이 알고 있는 시민은 3~4명. 투표 의사가 분명함에도 이날 현장에서 느낀 바로는 '투표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누구에게 투표할지' 알고 있는 시민은 드물었다.

당장 3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 그 직전 대선이라는 더 큰 선거가 있기는 하지만 지역의 일꾼을 뽑는 일에 대전 시민 모두가 더 잘 알고 준비해야 한다. '더 살기 좋은 대전을 위해서'라는 천변에서 만난 한 어르신의 말씀처럼.
이현제 기자 guswp3@
2021080501-0101100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 ‘인구활력+지역’ 전환
  2. "우리 위성이다,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진 사출 지켜보며 환호
  3. 충남대 통합신청서 부결 한 달…“국립대 통합 재추진 필요” 민병권 대표 제언
  4.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5. 누리호 5차 발사 성공…대전 한국형 뉴스페이스 도약 가속도
  1. 충남도 의정비심의위 열고 도의원 월정수당·의정활동비 협의… 매달 582만 원으로 잠정 결정
  2. "지천댐 건립 지자체 결정권 없어" 선 그은 박수현 지사…주민들 사이 찬반 대립 지속
  3. [한글날 제정 100주년]AI 시대, 한글의 힘을 기르자
  4. 충남교육청 '2026 충남 교육 SNS 지원단' 54명 위촉
  5. ‘가갸날’에서 한글날까지 100년…대전·세종에서 즐기는 한글날

헤드라인 뉴스


대전 무임교통 3만원 제한… 어르신 3명중 1명 한도초과

대전 무임교통 3만원 제한… 어르신 3명중 1명 한도초과

대전시가 내년부터 70세 이상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을 월 3만원 한도로 축소하기로 한 가운데 현재 이용자 3명 중 1명 이상이 지원 한도를 넘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방식도 현재 사실상 무료 이용에서 본인이 교통비를 먼저 결제한 뒤 이용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어서 제도 변경에 따른 고령층의 체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어르신 무임교통카드 이용자는 모두 11만 1997명이다. 이들의 1인당 월평균 교통비 이용액은 2만 8586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 3만 원을 초..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다시 불붙은 예술·체육인 병역특례 제도가 53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일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 후 병역 혜택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언행을 보이면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정부가 '궁극적 폐지'를 공식화하고 정치권에서도 관련 법안까지 나오면서다. 선수들의 경솔한 행동이 그동안 누적돼 온 형평성 논란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8일 정치권과 정부 등에 따르면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병역특례를 단계적으로 줄여 최종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국방부의 목표라는..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을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가 일부 상권에 집중되면서 정책 실효성을 보다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만큼 발행 규모뿐 아니라 지역 내 소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까지 정책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기본계획(2026~2030)'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31조 200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국비도 올해 1조 1500억 원에서 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