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위드코로나, 학교평화·통일교육 새변화 필요하다

  • 오피니언
  • 교단만필

[교단만필] 위드코로나, 학교평화·통일교육 새변화 필요하다

최주진 민주시민교육과 장학사

  • 승인 2021-09-02 15:52
  • 수정 2021-09-03 08:48
  • 신문게재 2021-09-03 18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민주시민교육과 최주진 장학사
최주진 민주시민교육과 장학사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예측불가한 세상으로 내몰았다. 백신 예방접종으로 집단면역이 생겨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대했으나 아직까지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로 인해 '비대면'이라는 용어는 코로나19 펜데믹 시대에 일상용어가 되었다.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대면회의는 영상회의로 빠르게 전환되었다. 하물며 지역 축제나 문화공연 등도 랜선으로 참여하고 무관중의 스포츠가 우리 사회의 여가문화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학교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입학식과 졸업식이 이루어지고 비대면 원격수업은 학교정규수업이 되었다. 사회의 변화 양상으로 볼 때 머지않은 미래에는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이 결합된 형태로 학교수업이 변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해지고 있다.

올 초 통일부와 교육부에서는 학생, 교사, 관리자를 대상(초·중·고 670개교 7만 3851명)으로 코로나19 시대에 실시한 '2020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조사 결과를 보면 평화인식에 있어서 2018년 이후 '평화롭다'는 인식이 감소하고 '평화롭지 않다'는 인식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학교에서 '남북 간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을 가장 많이 학습하고 있으나 '평화롭다'는 인식이 감소하는 이유는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기대했던 남북관계와는 달리 신형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북한의 위협적이고 돌발적인 행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학교평화·통일 교육내용은 평화적 관점에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간존엄성, 평화감수성, 문화다양성 등의 세계시민교육적 측면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통일교육 방법에서는 조사대상 모두'동영상 시청'을 가장 선호하고 분단·평화·통일·북한 등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는 주로 인터넷(포털·블로그 등)과 TV, 유튜브 등 미디어를 통해 얻는다는 것이다. 미디어 세대에게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미디어를 통해 여과없이 접하게 되는 이념편향적 가짜뉴스와 조작, 편견이 담긴 정보이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를 통해 분별하고 자기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미디어리터러시교육과 직접 느끼고 몸으로 배울 수 있는 소규모 학생참여 체험학습이 학교평화·통일교육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최근 3년간 비슷한 수준으로 학교평화·통일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점은 현장 교사들의 평화·통일교육에 대한 관심과 통일 의지에 따른 것이다. 정부와 교육행정기관은 평화·통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다양하고 지속적인 학교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이에 세종교육청은 현장지원단 교사들이 학교로 찾아가 학교 실정에 맞는 맞춤형 소그룹 형태로 전환하여 교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대단위 집합연수로 인한 코로나19의 위험성은 낮추고 참여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 학생참여 중심의 평화·통일교육 행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대면 참석자 수를 제한하고 대신 실시간 영상 송출을 통하거나 ZOOM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병행한 소통과 참여는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동시에 더 많은 대상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위기는 기회다. 비록 코로나19라는 현실적 문제에 따른 선택이었지만 학교평화·통일교육은 종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변화와 다양한 시도가 필요한 때이다.

/최주진 민주시민교육과 장학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