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한 식탁: 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대전서 열린 비건 축제 내가 심은 한 '그루'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유난한 식탁: 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대전서 열린 비건 축제 내가 심은 한 '그루'

  • 승인 2021-09-14 15:37
  • 수정 2022-05-07 21:46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KakaoTalk_20210728_112436230







미호동 넷제로 공판장에서 '그루' 페스티벌 개최
비건 강연·그림자 인형극·제로웨이스트 장터…

KakaoTalk_20210913_144243139
지난 11일 대전 대덕구 미호동 넷제로 공판장에서 비건 축제가 열렸다.

지난 11일 대전 대덕구 미호동 넷제로(net-zero)공판장에서는 지역 채식인들에게는 보기 드믄 의미 있는 모임이 열렸다. 그동안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열리던 비건 강연, 축제가 대전에서 열린 것이다. 지역에서도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축제가 열릴만큼 '채식'의 저변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축제의 이름은 '지구를 위한 그루 페스티벌'이다. '나무'를 세는 단위인 '그루'는 이날 축제의 핵심이다. 이날 축제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종이 화폐대신 기후 화폐로 그루가 사용됐다. 그동안 자율적으로 통장에 적립한 샌드위치나 쑥개떡를 비롯해 샴베 수세미, 천 마스크 등 제로웨이스트 상품을 살 수 있다.

'그루'는 기후화폐로 텀블러 사용하기, 환경 관련 책 읽기 등으로 적립할 수 있다. 이날 축제에서는 친환경 용품 판매는 물론 '나와 기후를 위한 기후 미식' 강연, 그림자 인형극 '가라앉는 섬' 그리고 '지구를 위한 음악공연'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KakaoTalk_20210913_144121320
미호동 넷제로 공판장에 1.5℃가 크게 보인다. IPCC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도 제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이유나 기자
대덕구 미호동 넷제로 공판장은 대덕구, 대전충남녹색연합,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 기업 신성이앤에스가 힘을 모아 만든 곳이다. 당초 미호동 정다운 쉽터라는 마을 농산물 장터를 제로웨이스트 샵과 환경도서관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1층에는 주민들이 직접 내놓은 농산물, 에너지 전환제품, 친환경 생활용품, 세제 등을 소분 판매하고 2층에는 환경, 기후, 에너지와 관련된 책들을 만날 수 있다.

그루그루
1.비건 축제에서 재활용한 컵으로 만든 방향초, 마 수세미 등 제로웨이스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2.비건 축제에서 단호박, 버섯, 토마토 등을 넣은 비건 샌드위치를 손님들에게 나눠줬다.
3.미호동 넷제로 공판장 도서관에서 유성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센터장 이의철 의사가 '나와 기후를 위한 기후미식' 강연을 하고 있다./이유나기자
오후 3시가 되자 2층 도서관에선 유성 선병원직업환경센터장 이의철 의사의 '나의 기후를 위한 기후미식' 강연이 열렸다. 그는 기후난민·해수면 상승·폭염·산불·식량위기 등 현실로 다가온 기후위기를 지적했다. 또한 건강과 환경을 위해 육류소비를 줄이고 자연식물식으로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축 분뇨로 인해 하천에 녹조가 생기고 축산업에 항생제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비만·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이 증가하는 등 한국인의 건강상태도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KakaoTalk_20210913_144138811
미호동 주민들로 이뤄진 극단 '미호동 723'이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그림자 연극을 하고 있다./이유나 기자
이의철 의사의 강연이 끝나고 미호동 극단인 '미호동 723'의 그림자 연극이 시작됐다. 이 연극의 제목은 '가라앉는 섬'으로 지구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해 투발로 섬이 잠겨 위기에 처한 상황을 그려냈다. 연극은 아이들에게 '일회용품 쓰지 않기'와 같은 교훈을 전했다. '미호동 723'의 단원인 두미영(53)씨는 "첫 공연이라 떨리고 부족하지만 환경을 살리고 소비를 줄이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연극에 참여했다"고 포부를 전했다.

KakaoTalk_20210913_144134135
사회 고발 노래를 하는 락 밴드 프리버드가 미호동 넷제로 공판장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이유나 기자

연극이 끝나고 공판장 앞 느티나무 아래에선 프리버드 밴드의 '지구를 위한 음악공연'이 펼쳐졌다. 프리버드 밴드는 노동문제·세월호 등 사회 고발적 노래를 주로 하는 락 밴드로 보컬인 임도훈씨는 대전충남녹색연합활동가다. 그는 "녹색연합에서 금강을 담당하고 있는데 상황이 처참하다"며 "그나마 금강은 수문을 개방했지만 다른 강의 수문은 닫혀 있다" 아쉬움을 표했다. 프리버드 밴드는 '두 바퀴로 가는 자전거' 등 대중음악과 강이 회복되길 마음을 전하며 노래 '흘러라 강물아'를 불렀다. 공연이 끝나고 축제도 막을 내렸다. 축제에 참여한 A씨는 "사촌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비건에 관심 갖게 됐다"며 "이 곳에서 책도 추천 받고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4.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5.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1.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2.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3.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4.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5.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