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노동자의 날] 3년간 충청권 산재 사망 250명…28일 노동 안전 한목소리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산재 노동자의 날] 3년간 충청권 산재 사망 250명…28일 노동 안전 한목소리

산업재해 사망자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가장 많이 발생
떨어짐, 물체에 맞음, 끼임, 부딪힘 등으로 근무 중 사망
4월 28일 법정기념일 지정…대전서 추모, 증언대회 예정

  • 승인 2025-04-27 16:09
  • 신문게재 2025-04-28 1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GettyImages-jv12585243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3년간 일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충청권 노동자만 따져도 2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되풀이되는 산업재해 피해를 막기 위해 올해부터 4월 28일이 국가 법정기념일인 '산재 노동자의 날'로 지정됐다. 대전에선 산재 희생자 추모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고, 피해자들이 직접 노동자 안전과 건강권을 위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27일 고용노동부 중대재해 알림e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자는 총 1831명이다. 이중 대전지방고용노동청 관할 지역(대전, 세종, 금산, 공주, 계룡) 산재 사망자는 2022년 103명, 2023년 86명, 2024년 61명으로 총 250명이다.



2024년 충청 지역별로 살펴본 결과, 대전 1명, 세종 2명, 충남 30명, 충북 28명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전국 산업재해 사망자 589명 중 업종별로는 건설업(276명)과 제조업(175명)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의 사업(87명), 운수·창고 및 통신업(23명),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8명), 농업(7명), 광업(6명), 임업(6명), 어업(1명) 순이었다.

재해 유형별로는 근무 중 떨어져 사망한 이가 2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물체에 맞음(83명), 끼임(66명), 부딪힘(50명), 깔림·뒤집힘(46명), 화재·폭발·파열(44명), 감전(22명), 무너짐(20명), 화학물질 누출·접촉(20명), 익사(12명), 넘어짐(2명), 절단·베임(2명), 이상 온도 접촉(2명), 산소결핍(1명)이 뒤를 이었다.



올해도 지역에서 산재 사망사고는 잇따랐다. 지난 4월 1일 대전 중구의 한 쇼핑센터 옥상에서 고소작업대를 사용해 에어컨 실외기를 운반하던 작업자 A씨가 13m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3월 24일에는 충남 당진의 한 철강 적재장에서 지게차에 실린 강관이 쏟아져 주변에서 작업대기 중이던 B씨가 맞아 숨졌다. 앞서 2월 18일 대전 유성구 소재 건설현장에서도 자재 운반 중이던 크레인 인근에 있던 작업자 C씨가 떨어지는 자재에 맞아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고용노동부는 이들 사고를 중대재해로 알리고,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산재
사진=민주노총 대전본부 제공
그간 국내 노동계는 2001년 4월 28일 제1회 산재 노동자의 날 추모제를 시작으로 지난 20여 년간 자체 추모행사를 진행해오며, 법정기념일 지정을 촉구했다. 지난해 9월 국회에서 매년 4월 28일을 '산업재해 근로자의 날'로 지정한다는 내용의 산재 보험법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올해 법정기념일로서의 첫해를 맞게 됐다. 한 주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산재 예방 교육, 산재 근로자 지원 등의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지역 노동계도 28일부터 산재 사망자를 기억하고 노동자 건강권을 되새기는 추모·묵상의 시간을 갖고 29일에는 교육 공무직을 중심으로 '산재 처리 기간 지연 고통 산재 노동자 증언대회'를 열 예정이다.

민주노총 대전본부 관계자는 "4·28 산재 노동자의 날의 역사적 의미와 노동자의 안전할 권리를 보장하는 작업중지권, 노동자 참여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요구를 시민들에게 알릴 것"이라며 "특히 대전에서 악화 되고 있는 산재처리 기간 지연을 규탄하고 실제적 작업중지권 확보와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확보를 주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2.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3.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4.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5. 위기 미혼한부모 가정에 3000만 원 후원금 전달
  1.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2.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3.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4.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5.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헤드라인 뉴스


라이즈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 기대·우려 공존

라이즈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 기대·우려 공존

새 정부 '5극 3특' 국가균형발전전략에 따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 초광역화 개편 가능성에 지역사회에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업 수행지역이 시도 단위에서 권역으로 확장되면 지역대학들의 시도 간 협업이 가능해지지만, 공동과제 부담이나 경쟁이 심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초 광역화 개편 시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기존에 각 시도가 사업 수행 과제를 정하고 대학들이 이에 맞추는 경직된 구조가 이어진다면 권역 단위에서도 공동과제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올해 대전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는 특정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입지와 분양가 등 경쟁력을 갖춘 인기 단지가 선별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한층 심화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도룡자이 라피크'가 침체된 분양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GS건설이 공급한 도룡자이 라피크는 1~2순위 청약에서 214세대 모집에 3636건이 접수되며 평균 1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84㎡B형은 59.1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1..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위해 모든 당원에게 ‘1인 1표’를 부여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에 착수한다. 그동안 대표나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했던 규정을 개정해 모든 당원에게 투표권을 동등하게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내년 6·3지방선거에서 열린 공천 시스템으로 공천 혁명을 이룩하겠다"며 "19일과 20일 이틀간 1인 1표 시대 당원 주권 정당에 대한 당원 의사를 묻는 역사적인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