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리포트2021] 성매매 알선은 명백한 범죄… 부산·수원·제주 업소 범죄수익 '몰수'

[도시재생리포트2021] 성매매 알선은 명백한 범죄… 부산·수원·제주 업소 범죄수익 '몰수'

  • 승인 2021-09-18 09:39
  • 수정 2021-09-20 12:56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도시재생

 

 

 

성매매 알선 행위자에 대한 처벌 수위 높아

처벌과 단속 행동력 미미.. 불법알고도 묵인

부산 알선에 제공된 부동산 40억 국가 환수

범죄수익 또다른 신·변종 업소로 변질 우려

 

 

2004년 제정한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살펴보면 알선 행위자에 대한 처벌 수위는 꽤 높다. 그러나 법률과 달리 현실에서는 불법행위를 알고도 묵인한다. 알선 행위자는 물론이고 성매매를 한 사람도 명백한 처벌 대상자임에도 이를 뿌리 뽑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포주’라 불렸던 업주들에 대한 처벌은 더더욱 미미하다. 최근에야 각 지자체에서 집결지 폐쇄를 위해 몰수 조치 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전을 비롯해 대다수의 시도에서는 적극적인 행동력을 보여주지 못해 여전히 성매매와 공존하는 사회에 머물러 있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성매매알선 행위는 (가)성매매를 알선, 권유, 유인 또는 강요하는 행위 (나)성매매의 장소를 제공하는 행위 (다)성매매에 제공되는 사실을 알면서 자금, 토지 또는 건물을 제공하는 행위라고 명시돼 있다.  

 

126825792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를 떠올렸을 때 호객행위를 하는 청객, 성매매가 이뤄지는 업소의 주인 그리고 건물주 혹은 토지주, 여성들이 쉬고 고객을 알선받는 대전에만 있다는 밥집 관련자들까지 모두 알선행위에 속한다.

부산은 성매매 집결지 내 업소 범죄 수익을 몰수한 사례가 두 번 있다. 2019년 부산의 최대 성매매 집결지인 완월동 업소가 첫 사례다. 당시 부산 경찰은 업소 2곳을 적발하고 건물에 대한 기소 전 몰수보전을 법원에 신청했다. 성매매 장소임을 알고도 건물을 임대 해준 협의로 6000만 원과 2억9000만 원을 몰수보전 했다.



2000년에는 완월동과 과부촌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는 업주에게 건물과 토지를 제공한 건물주와 토지소유주를 불구속 기소했는데, 알선에 제공된 40억 상당의 부동산 7건이 모두 국가로 환수했다.

올해에는 수원 경찰이 수원역 집결지 업소 압수수색 끝에 불법 수익 128억 중 62억 원을 몰수했고, 제주도에서도 범죄수익 추적 결과 성매매 알선 행위 혐의로 11억 원 상당의 모텔을 국가로 귀속했다.

대전에서 만난 현장 활동가는 "성매매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청객, 업주, 건물주, 토지주 모두가 범죄자다. 집결지를 폐쇄하려는 지자체의 의지가 강력하다면 타 시·도처럼 몰수 조치도 가능하다. 이들의 재산을 몰수하지 않으면 변종 성매매로 번질 가능성이 크고 집결지 완전 폐쇄를 이뤄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주 선미촌은 도시재생 일환으로 집결지를 폐쇄하면서도 업주들에게는 단 1원의 이익도 돌려주지 않겠다는 명확한 가이드 라인을 설정한 이유기도 하다.

080910-유천동 집창촌의 상반된 내용의 현수막_0
대전시중구 유천동 집창촌에 대한 행정처분등 이 현실화되면서 진출입로쪽에 경찰의 확고한 의지가 담긴 현수막과 그아래 주변상인의 이름으로 공권력 남용하지말라 는 서로의 상반된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중도일보 DB

2017년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성매매 범죄로 인해 생긴 수익에 대한 몰수 추징보전 청구액은 124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매년 보전 청구액은 감소했다.

이에 남 의원은 "청구 건수는 늘어나는데, 청구금액이 감소하고 있다. 이 원인은 오피스텔 이용이나 신·변종 업소 등 단기간 영업 후 장소를 옮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성매매가 퇴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범죄수익에 대한 몰수·추징을 적극 적용해 알선을 차단하고 범죄수익을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제19조(벌칙) 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1. 성매매알선 등 행위를 한 사람
2. 성을 파는 행위를 할 사람을 모집한 사람
3. 성을 파는 행위를 하도록 직업을 소개·알선한 사람
②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1. 영업으로 성매매알선 등 행위를 한 사람
2. 성을 파는 행위를 할 사람을 모집하고 그 대가를 지급받은 사람
3. 성을 파는 행위를 하도록 직업을 소개·알선하고 그 대가를 지급받은 사람
*제21조(벌칙) ① 성매매를 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科料)에 처한다.
*제25조(몰수 및 추징) 제18조부터 제20조까지에 규정된 죄를 범한 사람이 그 범죄로 인하여 얻은 금품이나 그 밖의 재산은 몰수하고, 몰수할 수 없는 경우에는 그 가액(價額)을 추징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2.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3. [내방] 구연희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
  4.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6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접수 시작
  5.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한국건축시공학회와 업무협약 체결
  1. 대전 향토기업 '울엄마 해장국'...러닝 붐에 한 몫
  2.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3. 따르릉~ 작고 가벼운 '꼬마 어울링' 타세요!
  4. 세종시 빛축제, 시민 힘으로 다시 밝힌다
  5. 재난위기가정 새출발… 희망브리지 전남 고흥에 첫 '세이프티하우스' 완공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