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만 보면 아닐 수도 있다.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는 각종 의혹과 논란 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화려하게 데뷔했던 최재형 경선 후보는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자취를 감추면서 캠프를 해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선 결과와 무관하게 대선 후보 캠프에서 실력을 검증받아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대전시장 공천의 토대가 된다면 충분히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고 볼 수 있다.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서 활약했거나 활약 중인 대전시장 예비주자는 이장우(56) 전 국회의원(동구)과 정용기(59) 전 국회의원(대덕구), 장동혁(52) 유성구갑 당협위원장 등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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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우 전 의원 |
하지만 김태호 국회의원이 대권 레이스를 포기하면서 캠프는 해체됐고 둥지를 잃었다. 한 달여 공백기를 거친 후 9월에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조직1본부장으로 합류했다. 물론 불편한 자리가 아닐 수 없다. 윤석열 후보 캠프에는 숙적(宿敵)인 정용기 전 의원이 오래전부터 둥지를 틀고 있어서다. 때문에 캠프 내부에서 한동안 맡을 직책을 놓고 상당한 이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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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기 전 의원 |
정용기 전 의원은 재선 국회의원과 정책위 의장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정책위 의장 시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정면으로 공격하기도 했지만, 조국 사태와 검찰총장 사퇴 전후 여러 교감을 나눴고 이젠 정권교체를 위해 의기투합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은 윤석열 경선 후보를 본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이장우, 정용기 전 의원 모두 발톱을 숨기고 역할에 충실하지만, 윤석열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고 내년 3월 대선에 승리한 후가 문제다. 대권을 잡은 정당이 대통령 취임식 후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는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장우, 정용기 전 의원의 대전시장 공천 경쟁은 ‘역대급’이 될 것이다.
정용기 전 의원은 “대선에 승리하는 정당이 지방선거도 이길 것”이라며 “대전시장 공천보다는 대선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윤석열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됐을 때 얘기다. 윤석열 후보가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면 두 전직 의원은 대전시장 공천을 위해 처음부터 다시 새로운 동아줄을 잡아야 하는 처지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각종 의혹과 숱한 논란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는 사이 홍준표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자칫 이장우, 정용기 전 의원 모두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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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위원장 |
하지만 최재형 후보가 9월 중순 전격적으로 캠프 해체를 선언하면서 짧고 굵은 언론특보 활동을 마친 후 대전에 복귀한 상태다.
장동혁 위원장은 “여러 곳의 캠프에서 합류 요청이 있지만, 지금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출마를 위해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 신인으로 2020년 총선에서 유성구갑에 처음 출마해 고배를 마신 장동혁 위원장은 1년간 국민의힘 대전시당 위원장을 맡아 당내 개혁과 대외적인 이미지 혁신에 주력해왔다. 최근 대전의 모 인터넷매체의 대전시장 여론조사에서 이장우, 정용기 전 의원을 제치는 이변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어쨌든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서 활약한 3명은 국민의힘의 보배들”이라며 “누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공천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11월 대선 본선 경쟁의 막이 오르면 지방선거를 향한 경쟁도 볼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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