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최악 대전 교육행정③] 학부모 반발에 땅 재확보하지만...용산 학교설립 '가시밭길'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신뢰도 최악 대전 교육행정③] 학부모 반발에 땅 재확보하지만...용산 학교설립 '가시밭길'

해당 용지 기반시설 확충 등에 활용…복구 불가능
유치원 부지 확장 등 검토로 절차 더욱 복잡해져
대전교육청은 수요 예측 실패 아직도 인정안해

  • 승인 2021-11-16 17:29
  • 수정 2021-11-18 14:07
  • 신문게재 2021-11-17 3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2021061701001205700046461
지난 6월 용산지구 호반 써밋 입주예정자협의회가 대전시청 앞에서 합리적인 교육대책 마련 촉구를 위한 집회를 연 모습.
[기획-신뢰도 최악, 대전 학교설립행정 이대론 안된다]

3.멀쩡한 학교 부지 반납한 용산지구

학생 수요 예측 실패로 학교 부지를 반납했던 대전 용산지구 학교설립에 난항이 예상된다. 대전교육청이 해당 지구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부랴부랴 학교 용지를 다시 확보하기 위해 사업시행자, 대전시와 협의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사라진 학교용지를 다시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 내 유치원 부지를 확장해 초등학교 용지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는 있으나, 사업시행자와 협의를 진행해야 하고 심의를 받아야 하는 등 부지 확보 절차가 더욱 복잡해졌기에 학생들의 학습권 피해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용산지구 아파트 단지에는 부지 조성 단계부터 학교 용지가 확보돼 있었다. 하지만 대전교육청이 지난 2018년 '예상 학생 수가 500여 명 정도여서 인근 학교를 증축해 수용하면 가능하다'며 대전시와 협의를 거쳐 초등학교 용지를 없앴다. 이 때문에 현재 450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있는 용산초에 임시교실이 마련, 입주자 자녀 700여 명이 더해져 모두 1200여 명의 학생이 이 학교에 다녀야 할 처지에 놓였다. 기존 다른 학교 학생 수의 2배가 넘는 인원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초과밀 학급 문제는 필연적이며, 과연 제대로 된 교육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학부모들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용산지구 내 아파트 입주자 송모씨는 "교육청이 임시 수용 대책을 내놓았지만, 지금 같은 코로나 시대 최대의 과밀학교가 탄생할 것인데 아이들이 겪게 될 수많은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궁금하다"며 "교육청에서 학교 신설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불 보듯 뻔한 문제점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로 대전교육청이 학교 부지를 다시 확보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지만 해당 부지를 다시 복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미 해당 부지를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 등에 활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유치원 부지를 넓혀 학교 부지를 마련하겠다는 방안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사업시행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심의 등을 통해 학교 부지를 확보해야 하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학교설립과 관련된 문제는 대전교육청의 의견이 중요하기에 의견을 들어 부지를 없앨 수밖에 없었다"며 "현재 사업시행자, 교육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얼마 만큼의 시간이 소요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대전교육청의 잘못된 수요 예측이 더욱 복잡한 상황을 만든 셈이다. 당초 계획에 있던 학교 부지를 반납한 후 다시 확보하는 것은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뿐더러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어 더욱 심각한 사례로 꼽힌다. 이런 사안을 감안해 교육부에서 이 지역에 대한 학교 설립 행정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최근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용산지구 학교용지를 반납하면서 국장 전결로 진행한 점에 대해 지적 받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교육청은 수요예측 실패라고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발을 빼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용지 해제는 잘못 됐지만 학생 수요 예측이 잘 됐는지, 잘못 됐는지 여부는 결과가 나와봐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수영·김성현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70세 이상 버스 교통비 지원, 조례 제정 추진
  2.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3. '대학생이 제안한 위성을 우주로'…항우연 경연대회 7개 팀 선정
  4.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5.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1.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2.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3. [세상보기] 각자도생의 시대
  4. [사이언스칼럼] 발전소를 더 지어도 풀리지 않는 전력망의 기술 과제
  5.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헤드라인 뉴스


서산공항 운명 가를 타당성 재조사, 서산시 경제·정책성 확보 총력

서산공항 운명 가를 타당성 재조사, 서산시 경제·정책성 확보 총력

충남 서산시가 서산공항 건설사업의 타당성 재조사에 본격 대응하며 사업 정상 추진을 위한 경제성과 정책성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산시는 서산공항 건설사업의 총사업비 증액에 따라 진행되는 타당성 재조사에서 공항 건설의 필요성과 지역 발전 효과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충남도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 재조사는 서산공항 건설사업비가 기존 484억 원에서 899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추진됐다. 국토교통부는 8월 기획예산처에 타당성 재조사를 요청했으며, 기획예산처는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

금강유역 물관리·소방 역량 결집… 재난 대응망 강화
금강유역 물관리·소방 역량 결집… 재난 대응망 강화

기후위기 시대 복합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물관리와 소방 전문기관이 손을 맞잡았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금강유역본부(본부장 이종식)는 23일 전북 전주시 본부에서 전북소방본부(본부장 진형민)와 위기대응 공동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집중호우와 태풍, 대형화재 등 재난 양상이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양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과 기반시설을 연계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재난 발생 시 물관리 전문기관의 시설과 자원을 소방 대응체계에 적극 활용하는 데 있다. 우선 시설물의 안정적인..

20년째 제자리 성남중 설립…대전 동구의회 대책 촉구
20년째 제자리 성남중 설립…대전 동구의회 대책 촉구

대전 동구 성남동에 중학교 학교용지가 계획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학교 설립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학생들의 통학권 보장과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중학교 설립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23일 대전 동구의회에 따르면, 이지현 의원은 제29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성남동 지역 학생들의 통학 여건 개선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성남중 설립 촉구 건의안'을 발의했다. 이번 건의안은 2004년 성남동 구성지구에 중학교 학교용지가 계획된 이후 20년 넘게 학교 설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속되고 있는 주민들의 교육환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