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갈길 가겠다”…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대전시장 출마선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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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갈길 가겠다”…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대전시장 출마선언 왜?

“중앙당과 협의 안했고 (출마선언으로) 의견 건의하는 것”…스스로 활로를 찾겠다는 의지
현직 시장과 경쟁 가능성, 향후 정치행보 놓고 해석 제각각
선당후사 VS 선사후당 논란까지… 대선 변수 속 난제 극복 주목

  • 승인 2021-12-07 16:51
  • 수정 2021-12-07 17:39
  • 신문게재 2021-12-08 3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11207-장종태 청장 시장 출마 선언
장종태 서구청장이 7일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대전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일흔을 앞둔 정치인의 공직 선거 출마는 흔하지 않다. 체급을 한 단계에 올리고 그것도 모자라 같은 정당 소속의 현직이 꿰차고 있는 자리에 도전장을 던지는 사례는 더 그렇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얘기다. 그는 69세가 되는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도전하겠다고 출마선언을 했다. 연초부터 장 청장의 대전시장 도전설은 꾸준히 나왔다. 하반기에는 이미 마음을 굳히고 보폭을 넓혀 공세적인 행보를 이어오다 대선을 정확히 3개월 앞두고 현직인 허태정 대전시장을 향해 선공(先攻)을 날렸다.



출발은 서구청장 3선 공천에 대한 불안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 3선 공천은 여러 의미가 있다. 장 청장 입장에서 3선 공천장은 당연히 받아야 하는 권리라고 볼 수 있다. 8년 동안 서구청을 큰 과오 없이 이끌었고 ‘서구갑과 서구을’에 2명의 시어머니(국회의원)에게도 충성(?)을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어머니들 입장에선 다르다. 3선 공천권을 받는 순간 더 이상 고분고분한 며느리 역할은 끝날 수 있다. 3선을 마무리할 시기에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기에 곳간 열쇠까지 빼앗을 수 있는 경쟁자가 되기 때문이다. 장 청장이 대전시장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한동안 간을 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장 청장이 출마선언을 했다는 건 스스로 활로를 찾겠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장 청장도 이날 “중앙당과 협의한 것은 아니고 제 의견을 중앙당에 건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회의적 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우선 대전시장 공천 가능성이 밝지 않은 건 사실이다. 도전자에 상당한 인센티브를 주더라도 현직 시장을 누르는 건 어렵다. 청와대나 국회 등 중앙정치적 시각에서는 허태정 시장도 특기를 가졌다는 뚜렷한 인상을 남기기가 아직도 쉽지 않은데, 정치적 색채가 희미할 정도로 공직에만 있던 장 청장이 눈에 띄는 건 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일각에서 대전시장 도전은 2024년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회의원 자리를 노릴 가능성이 있지만 설령 당선되더라도 71세 초선 국회의원이 역할을 얼마나 해낼지는 낙관적이지 않다.

가장 큰 비판은 ‘선사후당’(先私後黨) 논란이다. 개인의 안위보다 정당을 위해 희생한다는 선당후사와 반대되는 행보라는 이유에서다.

장종태 청장은 2018년 서구청장 선거에서 서구의 23개 동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만큼 서구에서 탄탄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당내 후임 서구청장으로 나설 인사들도 충분히 몫을 해낼 수 있겠지만, 민주당 입장에선 장 청장만큼은 아니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장 청장의 대전시장 출마가 민주당 입장에서 환영받을 일만은 아니라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 청장은 “제가 빠진다고 해서 (지지기반이) 확 빠진다고 보진 않는다. 새로운 사람이 훨씬 더 좋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온다면 더 나은 지지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어쨌든 (장 청장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강점도 있지만 수많은 약점과 난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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