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장종태 서구청장이 7일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대전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얘기다. 그는 69세가 되는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도전하겠다고 출마선언을 했다. 연초부터 장 청장의 대전시장 도전설은 꾸준히 나왔다. 하반기에는 이미 마음을 굳히고 보폭을 넓혀 공세적인 행보를 이어오다 대선을 정확히 3개월 앞두고 현직인 허태정 대전시장을 향해 선공(先攻)을 날렸다.
출발은 서구청장 3선 공천에 대한 불안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 3선 공천은 여러 의미가 있다. 장 청장 입장에서 3선 공천장은 당연히 받아야 하는 권리라고 볼 수 있다. 8년 동안 서구청을 큰 과오 없이 이끌었고 ‘서구갑과 서구을’에 2명의 시어머니(국회의원)에게도 충성(?)을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어머니들 입장에선 다르다. 3선 공천권을 받는 순간 더 이상 고분고분한 며느리 역할은 끝날 수 있다. 3선을 마무리할 시기에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기에 곳간 열쇠까지 빼앗을 수 있는 경쟁자가 되기 때문이다. 장 청장이 대전시장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한동안 간을 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장 청장이 출마선언을 했다는 건 스스로 활로를 찾겠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장 청장도 이날 “중앙당과 협의한 것은 아니고 제 의견을 중앙당에 건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회의적 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우선 대전시장 공천 가능성이 밝지 않은 건 사실이다. 도전자에 상당한 인센티브를 주더라도 현직 시장을 누르는 건 어렵다. 청와대나 국회 등 중앙정치적 시각에서는 허태정 시장도 특기를 가졌다는 뚜렷한 인상을 남기기가 아직도 쉽지 않은데, 정치적 색채가 희미할 정도로 공직에만 있던 장 청장이 눈에 띄는 건 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일각에서 대전시장 도전은 2024년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회의원 자리를 노릴 가능성이 있지만 설령 당선되더라도 71세 초선 국회의원이 역할을 얼마나 해낼지는 낙관적이지 않다.
가장 큰 비판은 ‘선사후당’(先私後黨) 논란이다. 개인의 안위보다 정당을 위해 희생한다는 선당후사와 반대되는 행보라는 이유에서다.
장종태 청장은 2018년 서구청장 선거에서 서구의 23개 동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만큼 서구에서 탄탄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당내 후임 서구청장으로 나설 인사들도 충분히 몫을 해낼 수 있겠지만, 민주당 입장에선 장 청장만큼은 아니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장 청장의 대전시장 출마가 민주당 입장에서 환영받을 일만은 아니라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 청장은 “제가 빠진다고 해서 (지지기반이) 확 빠진다고 보진 않는다. 새로운 사람이 훨씬 더 좋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온다면 더 나은 지지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어쨌든 (장 청장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강점도 있지만 수많은 약점과 난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윤희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