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공감하고 다가가고 함께 가는 교원치유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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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공감하고 다가가고 함께 가는 교원치유지원센터

신은영 세종교육청 교원치유지원센터 장학사

  • 승인 2022-01-12 07:42
  • 신문게재 2022-01-07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세종시교육청 교원치유지원센터 장학사 신은영
신은영 세종교육청 교원치유지원센터 장학사
학교가 코로나 시대로 기존의 학교와는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마스크로 얼굴의 반을 가린 채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며 표정과 얼굴을 보며 배우는 수업이 없어지고, 급식을 먹으려 떠들고 웃고 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기 힘들다.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이 함께 생활지도와 수업에 대해 열띤 토론과 함께 고민하는 모습도 찾기 힘들다. 학부모를 초대하여 교육과정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협의하는 모습도 사라졌다.

이 변화로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교육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학교의 역할은 점점 늘어나고 있기에 교사들의 책무감과 어려움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주소이다.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 교사들은 누구와 상의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며 불안한 마음과 까칠한 잣대와 시선으로 아파하고 있다.

교사가 공적 존재여야 한다면, 교사가 겪는 아픔 역시 개인이 감당하게 해서는 안 될 일이기에, 앞으로는 한층 더 섬세하고 따뜻한 지원이 필요하다. 한 명의 교사가 교육적으로 성숙한 존재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한 아이를 기르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듯이, 한 명의 교사가 성숙한 존재로 성장하여 질 높은 교육을 실행하는 주체로 서기까지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 그것만이 교육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교원치유지원센터는 교원이 혼자 힘들어하거나 어려워하며 고민하지 않도록 교원의 소리와 마음에 공감하며 상담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능동으로 지원하려 노력하고 있다. 치유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직무를 수행하다 지친 마음을 토닥여 주고, 상담 전문가를 배치하여 따뜻한 심리상담 지원을 해주고, 교육청 자문 변호사를 통해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는 다각적인 지원 구조를 만들어 왔다. 센터가 운영된 지 벌써 3년이 되어 간다. 선생님의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을 지원하고 진심으로 응원하며 한 명의 교사도 놓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며 노력해왔다. 그 사이 '교원치유지원센터'는 어느새 세종 교사들의 든든한 언덕이 되고 있다.



심리상담을 받은 교원들이 "교원치유 제도가 있어서 너무 고맙다. 학생을 위한 건강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마음을 전해주신다. 또 학교로 찾아가는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나서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다. "코로나 이후 방역과 새로운 업무로 힘들어하며 옆에 동료가 있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하는 동료 교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피드백은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그러나 여전히 숙제가 많다. 학생이 행복하면 교사가 행복하고, 교사가 행복하면 학생이 행복하고 학생이 행복하면 학부모 역시 행복한 '교원, 학생, 학부모'는 행복의 선순환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교육 공동체로서, 서로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학교를 다니는 행복감을 느끼게 만드는 바탕이 된다. 교육을 힘있게 만들어가려면 교육활동을 실행하는 주체인 교사에 대한 지원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까지처럼 천천히, 끊임없이, 아낌없는 연구와 투자로 교원치유가 더 확대되기를 희망한다. 현장의 목마름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아프거나 힘들면 아이들에게 곧바로 전이가 된다.' 이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문제이다. 행복한 아이들의 시작은 바로 이 대목에 열쇠가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건강한 교사가 건강한 교육을 만든다. 교원치유지원센터는 새로운 차원의 교육 지원의 장을 열어 갈 것이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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