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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정 대전시장이 2021년 11월 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유럽과 아프리카 공무 국외출장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이성희 기자] |
여야 할 거 없이 모두 허태정 시장의 '리더십'을 지적하며 존재감을 부각하는 식이다. 후보별로 강한 추진력과 시정 경험 등을 내세워 차별화도 꾀하는데, 허 시장은 현안 해결에 속도를 높이며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우고 있다.
최근 대전시장 후보군은 앞다퉈 허 시장 공격에 앞장서는 중이다. 국민의힘 후보뿐만 아니라 허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통으로, 또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은 리더십이다.
국민의힘 정용기 전 의원은 최근 출마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이 지금 대전에 시장이 있느냐, 시장이 어디로 대전을 이끌고 가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다"며 허 시장의 리더십을 정면 비판했다. 같은 날 출마 선언을 한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도 허 시장을 겨냥해 "안일한 행정이 연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효 전 시장과 이장우 전 의원도 중도일보 인터뷰에서 리더십 부재를 꼬집었다. 박 전 시장은 "공무원 계장부터 시장까지 근무한 제 눈엔 걱정거리가 한둘이 아니다"라고 했고, 이 전 의원은 아예 "대전시정을 최악으로 몰고 간 허태정 시장에 대한 비판은 더 의미가 없다"고 했다.
같은 당인 민주당 장종태 서구청장도 "지역 사회 곳곳에서 대전시정이 이대로 되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과 2차 공공기관 이전 답보 등 논란이 컸던 현안들을 거론하며 허 시장의 리더십을 깎아내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현역 시장에 대한 도전자들의 공격은 자연스러운 정치전략이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없진 않다. 지적만 있을 뿐 주목할 만한 비전이나 획기적인 정책 제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때리기에 맞서 허 시장은 현안 해결에 추진력을 높이고 있다. 대전교도소 이전과 대전하수처리장 등 주요 현안에 물꼬를 트는 한편 20대 대선을 겨냥한 미래 먹거리 공약도 제시해 리더십 검증과 이슈 선점의 효과를 보고 있다. 17일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에선 공약 추진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재선 의지를 내비칠 전망이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허태정 시장을 공격해 여론 주목도를 높이고 존재감을 부각하는 게 지금 취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다만 대안 없는 비판이 이어질 경우 오히려 시민들의 거부감을 살 수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정책과 공약을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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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