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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서구청 전경. [사진=대전 서구 제공] |
현재 장종태 전 청장의 시장 출마로 공석인 자리를 노리는 여야 후보군만 10여 명에 달한다. 각축전 양상의 후보 경쟁과는 별개로 서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서구가 정치·행정중심지로서 대전 전체 여론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은 물론 다른 자치구에서도 서구 민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서구청장 후보 경쟁은 잇따른 출마 선언으로 더욱 달아오르는 중이다. 출마를 선언한 후보만 벌써 4명에 달한다. 국민의힘 입당설과 서구청장 출마설을 받던 서철모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와 입당을 공식화했다.
서 전 부시장은 "중도보수라는 또 하나의 날개가 있어야 균형과 발전이 가능한데, 서구는 민주당이란 한쪽 날개만 있다"며 "이 때문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구청장 자리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애초 서 전 부시장의 정치 행보는 2월 초·중순으로 예상됐다. 실제 출마와 입당 여부, 대선에서 역할 등을 충분히 고민하겠다는 게 그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부족한 인지도를 높이고 당내 기반을 먼저 다져야 한다는 판단 아래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에선 김창관 서구의원과 유지곤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 국민의힘 김경석 서구의원이 출마 선언 뒤 밑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당원 자격이 정지된 이선용 서구의장은 민주당의 징계 사면 뒤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나머지는 3월 대선 결과를 지켜보는 모양새다. 대선 승리가 우선이란 입장이지만, 모두 출마의 끈은 놓지 않은 채 군불을 떼고 있다. 이에 김경석 서구의원은 "대선 결과 보고 출마를 결정하겠다는 후보는 자격이 없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무주공산이 된 서구청장 선거전을 보는 정치권은 셈법이 복잡하다. 서구가 정치·행정의 중심지인 데다, 인구 또한 가장 많아 지역 여론을 형성 또는 주도해서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무주공산 선거 구도의 득과 실, 현재 후보군의 경쟁력 등을 내부적으로 따지고 있다.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서구의 전략적 중요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지율 흐름이나 후보 개인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 서구 공략을 위한 '뉴페이스'가 충분히 등장할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다른 자치구도 서구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눈치다.
대전의 모 구청장 측근 인사는 "거주는 우리 지역에 하고 있지만, 직장을 서구로 출·퇴근하는 구민들이 적지 않다"며 "현역 청장이 없는 상태에서 서구의 민심 흐름이 다른 자치구에도 충분히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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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