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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21년 11월 19일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을 찾아 G-STAR를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로 프로게이머와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대선이 지방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건 인정하지만, 예비후보 등록까지 미루는 건 중앙당의 도 넘은 간섭이란 이유에서다. 현역에 도전하는 인사들과 정치 신인들의 경우 자신의 얼굴·이름을 알릴 시간조차 뺏기게 돼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자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을 3월 9일 대선 이후 진행하기로 했다.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일괄적으로 미루고 대선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서다.
대선 판세가 박빙으로 흘러가면서 대선과 지방선거 선거운동이 겹칠 시 관심도가 흩어질 수 있다는 게 중앙당 내부 판단이다. 당 관계자는 "사실상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금은 대선 운동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입장은 정반대다. 물론 대선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까지 막는 건 너무하단 반응이 지배적이다. 선거법상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은 2월 1일, 광역의원과 구·시의원은 2월 18일부터 할 수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대선 이후에 할 경우 한 달 이상 예비후보자로서 활동할 시간을 버리게 되는 셈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 설치, 현수막 게시, 명함 배포, 선거 관련 이메일 전송 등 일정 부분 선거운동이 가능해진다.
한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자는 "사실상 한 달 동안 손 놓고 있으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며 "대선이 지방선거와 직결되는 것은 사실이나, 지방선거 준비까지 중앙당이 막는 건 너무한 처사가 아니냐"고 성토했다.
자연히 현역 단체장과 기존 시·구의원들은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면서 경쟁에서 더욱 앞서게 됐다. 민주당으로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정치신인들은 날벼락을 맞았다는 반응이다.
모 광역단체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가뜩이나 인지도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구도에서 예비후보 등록까지 당에서 일괄적으로 미뤄버리면 경선 준비는 어떻게 하란 얘기냐"며 "까라면 까는 수밖에 없지만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고 함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 씁쓸하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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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준 기자






